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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4338
    작성자 : 강지강이
    추천 : 4
    조회수 : 1509
    IP : 58.230.***.92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6/06/07 02:51:02
    http://todayhumor.com/?love_4338 모바일
    19금 시 포함) 연애하면서 써준 시
    옵션
    • 창작글
    • 외부펌금지

    - 연애 초기 서로 함께 기대며 잘하자고 쓴 시

    <봄비>

    비 오는 날
    바삐 가던 중
    외로이 서 있는
    가로등을 보았다
    하염없이 서 있었을
    가로등 보다가
    옆에 있던 나무가 보였다

    손 내밀던 나뭇가지 하나
    가로등을 가려주더니
    맺힌 눈물을
    닦아주었다

    누가 흘린 눈물일까
    그토록 이 좋은 봄에
    누가 그리워 흘린 눈물일까

    비는 말없이 내리고
    가로등도 나무도
    그 자리에 말없이
    나만 멍하니 기다리며
    하염없이 서성이다가

    가로등 아래
    그대와의 추억을 붉히려
    봄비는 손끝에
    그렇게 매달리나 보다.

    - 서로 처음 관계를 맺었을 때 감동받아 쓴 산문시

    <뒷향기가 훌륭하다>

    뒷향기가 훌륭하다. 좋은 음식점에서 좋은 분위기에서 맛있는 음식과 풍성한 이야기가 함께 곁들여져 있다면 이후 뒷맛에도 깔끔하고 향기로움에 입안이 기억 속에서 계속 맴돌 것이다. 이는 추억 속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서 뜻을 이뤄 ‘함께’가 되는 순간은 마치 우주와 우주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상케 한다. 그 하모니를 축복하듯 탄성이 차오르고 눈물이 차오른다. 탄성은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되어 눈물을 감싸주어 더욱 아름답게 빛을 내고 만다. 두 명의 실루엣에 가장 깊은 곳에서는 빨간색으로 빨간빛 물감을 물 한가운데에 한 방울 떨어뜨리면 색이 점점 옅어지듯이 우리의 실루엣 주변에 색깔도 점점 옅어지는 색들로 배치된다. 이 색은 떠나질 않고 토성의 고리처럼 우리 곁을 맴돌아 꽃봉오리가 피어오듯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그녀의 눈물은 우주의 별들을 담을 만큼 깊었고 반짝였고 나는 그 눈물에 내 눈물을 담으며 넘치지 않도록 세심하게 저울질한다. 결국, 넘쳐흐르는 눈물을 보며 내 가슴 속에 담아내고 내 마음의 감정과 만난 그녀의 눈물은 감동이라는 새로운 감정을 만들어낸다. 감동의 기운은 우리를 에워쌌고 우리 둘 합쳐진 의미는 마치 시리고 잔인한 눈밭 속에서도 꿋꿋하게 이겨낼 투지를 불어넣어 준다. 이제는 서로의 입김과 호흡 속에서 사랑의 의미를 주고받는다. 한 마디 한 마디 말에 꽃잎들을 만들어내어 우리를 상징하는 만개한 꽃은 더욱 아름다움을 부각한다. ‘맞아 그 은은히 비치는 조명 아래서 눈물이 반짝이는 것을 보았지. 그 눈물 속에서 너도, 나도 담겨 그릇에서 흘러넘쳐 우리 둘 다 흘러내려 갔지. 흘러내려 가는 순간까지도 반짝였던 거야.’ 그렇게 우리의 합일은 아름다웠고 다시금 그런 합일을 꿈꾸는 낭만쟁이가 되어 그때의 숨결까지도 그리워하게 되었다. 다시 손 모아서 그때의 추억을 입맛 다시며 지금 나는 꿈을 꾸고 있다. 너의 눈물과 나의 눈물. 그 눈물을 담아낼 은하수가 무궁히 큰 그릇으로 갖춰지길 바라면서 우리의 우주는 점점 빅뱅의 효과로 팽창하고 있다.

    - 제가 학교에 가게 되어 멀리 떨어져 자주 못 볼 때 쓴 시

    <옆자리가 당신의 향기를 그리워할 때>

    당신에게서 나오는 말 한마디마다

    내 마음 언저리에서 경외와 경탄이 울부짖을 때.

    그게 참 그립다.

     

    당신이 분을 찍어 수줍게 나왔을 때.

    봄은 항상 내게 존재했었는 듯

    그게 참 그립다.

     

    당신의 두 눈덩이를 휴짓조각으로

    점 찍듯 콕콕 찍어 훌쩍일 때마다

    내 가슴이 점 찍듯 콕콕 후벼 팠던.

    그게 참 그립다.

     

    입맛을 쩝쩝 다시며

    아랫입술보다 무거운 윗입술이

    굳게 문을 닫을 때면

    그리워했던 것들이, 그게 참 그립다.

     

    당신이 진득하니 누워있었던

    틀 속에 그 자리

    그 자리가 시계처럼 당연하다 여겼을 상념.

    그 상념마저, 그게 참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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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07 02:54:57  222.116.***.195  신들의황혼  368183
    [2] 2016/06/07 04:28:01  121.165.***.116  이훗집토토삼  666049
    [3] 2016/06/07 09:16:45  108.162.***.74  뀨꿍  199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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