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언니네 식구들과 코엑스에 갔었어요. 언니 아이 셋중 막내는 아직 걷지 못해서 언니가 안고가고, 옆에는 네살배기가 쫄래쫄래 따라오고 있고, 저는 이쪽 옆에 서서(아기 타라고 빌려온 빈 유모차를 끌고..) 가고 있었어요. 나머지 조카 한명은 앞에 형부랑 같이 가고있고,
암튼 그렇게 가고 있는데 저 뒤에서 누가 막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저기여~! 신발 떨어졌어요!흐흐흫" 하길래 언니랑 같이 뒤를 돌아봤어요. 그랬더니 여학생이 작은 신발을 들고(자세히 보니 제 4살짜리 조카 신발) "신발! 신발 떨어졌어요~~!!" 하면서 다가오더군여. 막 웃으면서... ㅋㅋㅋㅋ
순간 조카 발을 봤더니 한쪽은 양말만 신은채로 울언니 옆에 따라오고 있었더라규요 ㅋ 자기도 놀랐는지 멍하며 서고, 저도 언니랑 뭐지? 하며 멈춰섰는데 그 신발들고 있던 여학생이 조카 옆에 쪼그려앉더니 신발을 막 신겨주는거에요 ㅋㅋㅋㅋ
막 부르며 뛰어와서는, 앉아서->신발신겨주는 그 시간이 한 3초?? 진짜 엄청 순식간이었어요 ㅋㅋㅋ
언닌 아기 안고 있으니까 제가 손이 남았는데 쪼그려앉아서 조카 신발을 신겨주고 있길래 순간, 내가 신겨줘야되는건데 그럼 기껏 주워줬더니 뺏는거 같기도 하고.. 왜 신발이 벗겨졌지? 내가 잘 신겨서 왔는데..?! 여러가지 생각이 짧게 스쳐갔어요. 근데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새에 그 학생이 막 신겨주고 가더라구요 ㅋㅋㅋㅋ 자기도 부끄러워하는 웃음으로 큭킄하면서ㅋㅋㅋ 20대 학생인것 같았는데 아이 신발을 어케 그리 빨리 신겨주지? ㅋㅋ 글구 제 조카도 처음 보는 언니일텐데 같이 신발신고 있는것도 웃기고..(이모한테는 밀땅하면서ㅡㅡ)
암튼 그러고나서 언니가 고맙다 말하고 저랑 같이 막 웃겨서 웃고 , 그 학생도 가면서 자기 일행들이랑 막 웃더라구요 ㅋㅋㅋ
나중에 언니가 말하기를, 어쩐지 얘가 옆에서 쩔뚝거리는 것 같았대요 ㅋㅋ 신발이 벗겨진지도 몰랐네요 불쌍한 내 조카ㅠㅠ못난 이모를 둬서 미안하다!!
글솜씨가 없어서 쓰고나니 별로 안웃기네요 아깐 진짜 웃겼는데.. 집에서도 계속 웃고 지금도 웋긴데 ㅠㅠ!! 암튼 학생(이겠죠..?) 고마웠어요! 덕분에 육아에 지친 언니와 조카들에 지친 제가 웃을 수 있었고 따뜻했어요!^^ 앞으로도 행복하게 밝게 잘 지내시고 신발 마니 주워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