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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433338
    작성자 : 쯔잉
    추천 : 20
    조회수 : 2513
    IP : 219.250.***.56
    댓글 : 1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1/25 22:32:37
    원글작성시간 : 2012/01/21 01:31:37
    http://todayhumor.com/?humorbest_433338 모바일
    답답해서 올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자유게시판이니까 편하게 쓸게요.

    저에겐 오빠가 한 명 있습니다. 뭐 그리 무지 좋은 오빠는 아니지만, 나름 잘 지내고 있어요.
    근데 작년부터 일이 생겼습니다. 오빠에게 여자친구가 생긴거죠.
    오빠는 여자친구를 2번째 사귀게 된 건데 (나이는 이제 서른...ㅠㅠ)
    첫 번째 사귄 여자친구도 2주? 정도였고, 두 번째는 좀 오래 사귀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가족끼리 여행을 갔을 때 부터입니다.
    아버지가 큰 마음먹고 처음으로 3박 4일 가족여행을 계획하셔서 가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오빠 여자친구라는 사람이 (오빠보다 한 살 위)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거는 바람에 저 뿐만이 아니라 저희 가족 모두 난처했습니다.

    이런 시간을 자주 갖는 것도 아니고,
    가족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는데 정말 하루에 20통 이상의 전화가 오는 것 같더군요.

    부모님이 좀 보수적이신데다가, 다들 없는 시간 내서 온 여행에서
    전화받느라 오빠가 자꾸 사라지니 언짢아하셨습니다.
    저 역시 불편했구요.

    그러면서 아버지와 오빠 사이에 불화가 조금 생겨났고,
    어머니도 불편해 보였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 여자친구분이 이해가 안갔습니다.
    그 분도 우리 가족이 여행온걸 알고 있는데, 부모님과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하는 것을 아는데
    그렇게 전화를 해대는 것은 우리 부모님과 가족을 무시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거든요.
    스무살이라던가 저보다 어리면 어느 정도 이해하려고 노력할텐데,
    나이도 당시 서른인 사람이 앞 뒤 구별 못하고 전화하는 것이 이해가 도저히 안가더군요.

    그러다 시간이 흐르고,
    오빠가 가끔 저에게 여자친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요약해보자면,
    1. 여자친구와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여자친구는 국내여행을 많이해서 해외여행 아니면 싫다고 함.
    2. 오빠는 직작인이라 시간을 많이 낼 수 없는 상황. 돈도 많은 여유가 없음.
    3. 국내 여행을 가기로 합의보고, 오빠가 펜션, 레크레이션 등 모든 비용을 냄.
    4. 여자가 갑자기 안가겠다고함.
    5. 오빠도 화가나서 예약 취소함.
    6. 여자가 예약 취소 안했지? 나 아는 친구랑 가려고. 라고 함
    7. 오빠가 예약 취소 했다고 하니 여자친구 빡쳐서 화냄

    이런 일도 있었고,

    1. 갑자기 화를 냄.
    2. 논리적으로 접근해보지만 가능하지 못한 상태 (이유를 왜 모르냐는 식, 오빠가 생각하기엔 자신이 잘못한게 없음)
    3. 그래도 화는 풀어줘야하니까 미안하다고함
    4. 여친이 그럼 피해보상하라며 옷사달라고함.


    또,

    1. 일 주일에 1-2번 정도 옷사달라고함.
    2. 40-50 하는 옷을 집어들고, 이건 자기가 능력이 안되니까 안되겠다. 라고 하고
    3. 10-20 하는 옷을 집어들고 사달라고함.
    4. 너무 자주 그러니까 오빠가 안된다고 하자 "너 이정도 능력도 없어?" 라며 되려 화냄.
    5. 결국 매 주 옷셔틀함



    1. 오빠가 기분이 좋아서 좋은 곳에 데려가겠다함.
    2. TGI에 데려감. (오빠는 그런 곳에 가본적이 거의 없음)
    3. 여자친구가 "여기가 좋은데야?" 라며 무시함.


    1. 여친은 강남에 자기 이름으로 아파트도 있고, 아우디 차도 있음.
    2. 성형외과 실장하다가 그만둠.
    3. 그래서인지 씀씀이가 크나, 자기는 데이트 비용 안냄.
    4. 전에는 변호사같은 사람들만 만났다며, 오빠보고 못생기고 능력도 없다며 질책함.


    1. 오빠는 여친 차 보험비 내줌.
    2. 오빠는 여친 옷 사줌.
    3. 오빠는 데이트 비용 거의 모든 것을 냄.
    4. 오빠는 여친 생활비도 대줌.
    5. M포인트 20만원 정도 모인거 여친보고 장보라고 기분좋게 말했더니 다씀.. 그것도 와인 이런걸로


    1. 이 모든 것을 여친이 자기 친구들한테 이야기했는데 우리 오빠가 이상하다고 함.
    2. 나는 이 이야기를 내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는데 그 여자가 이상하다고 함.


    1. 오빠가 매일 데이트 비용 및 여자 뒤치닥 거리, 옷사주다보니 여유돈이 없음.
    2. 오빠방에 걸려있는 오빠 옷은 굉장히 적음 (옷 자체가 적음)
    3. 여자가 오빠보고 스타일 구리다며 뭐라고 함.



    아 가장 최근에는,

    1. 크리스마스에 오빠가 공연 예약함 (물론 돈도 냄)
    2. 여친이 공연 티켓 자기 집으로 배송시키라고함
    3. 여친이 자기 친구랑 가겠다고함
    4. 오빠는 돈 다 내고 혼자 집에서 크리스마스 보냄



    아 이것도 있다,

    1. 오빠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하거나 자기 맘에 안들면
    2. 회사로 찾아오기도 하고 계속 전화/문자로 괴롭힘
    3. 결국 오빠는 자기가 무얼 잘못한지도 모른 채 주위 시선과 일 때문에 여자가 원하는 걸 다 해줌.


    그리고,
    여자친구 자동차 보험비? 수리비?로 약 250만원 가량 카드로 긁음.
    여자친구가 갚겠다고 함.
    근데 헤어지고나서 아무래도 자기 사정이 어려워 못갚겠다고함.
    오빠는 여자친구가 난동부릴까봐 그냥 그 돈 주고 말지.. 일 크게 만들기 싫다며 지금 거지처럼 살아감.
    그리고 최근 소득공제때문에 작년 한 해 카드값 나온 것을 보니 카드값만 2800만원.



    요약한다고 요약했는데도 이정도네요..
    전 솔직히 진짜 이해가 안갑니다.

    그리고 이건 저랑 관련된건데,
    여자친구분이 저한테 옷을 보낸적이 있어요.
    입던 옷이라길래 그냥 저냥 .. 입을만 하겠지 뭐 하며 고맙게 받았습니다.
    그런데 자세히보니 여기저기 얼룩져 있고 
    도저히 잆을 수 없는 옷들만 있더군요, (새 것 1개도 있었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패션)
    결국 옷 수거함에 모두 넣어버렸습니다.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거지인가? 뭐야 이사람..'

    오빠한테 이야기하니, 오빠가 그랬냐면서.. 미안하다고 옷사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오빠 돈 없는 거 알아서 괜찮다고 했습니다.


    이건 순전히 제 생각일지는 모르겠는데,
    보통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주변 친구들에게도 잘 보이려고 하고
    가족들이라면, 더 더 잘보이려고 노력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전 그렇거든요.
    근데 저에게 입지도 못할 쓰레기 같은 옷을 주고,
    오빠 홈페이지에서 제 사진 보고는 "종아리 알빼는 수술해야겠네" 
    "코를 세워야겟네" 등등 그런 소리를 해대니...

    후...

    이제 헤어졌고,
    다 지났으니까..
    오빠가 쓴 많은 돈들 (적금도 다 깨고 이제 땡전 한 푼 없음)도 그렇다 쳐도
    솔직히 저는 차 보험비? 수리비?로 오빠가 카드로 결제한 약 250만원을 돌려받고 싶습니다.

    한 두푼도 아니고, 갚기로 해놓고,
    왜 이제와서 못갚는다고 하는지..
    오빠는 또 여자가 난리칠까봐 뭐라 말도 못하고 있고..
    동생으로써 너무 답답합니다.

    솔직히 제가 뭐 법적으로 아는 것도 없고
    그냥 오빠가 너무 불쌍하네요.
    마음에 상처도 너무 많이 받았고, 
    돈도 다 써버리고..
    다 쓰다 못해 아직도 할부로 나갈 돈이 있고..


    제가 가족이라서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요?
    답답합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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