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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43299
    작성자 : 무많이반반
    추천 : 7
    조회수 : 1298
    IP : 111.118.***.223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06/10 07:58:58
    http://todayhumor.com/?military_43299 모바일
    (더럽주의)내가 봤던 훈련병.txt
    밀게에 글을 써보는건 처음이네요 하하하

    군대에 가게되면 선임, 후임, 간부 등 정말 많은 사람들을 새로 만나고 경험하게 되는데요 저는 10년 2월 입대하여 논산 육군 훈련소에서 분대장(조교)로 복무를 했습니다. 그 결과 앞에서 말한 선임, 후임, 간부의 수보다 훠얼씬 많은 훈련병들을 경험하게되었죠. 보통 한개중대에서 200여명의 훈련병들을 받아서 훈련시켰고 4개의 소대가 있었으니 가깝게 지낼 수 있는 훈련병 수를 50여명이라고 치면 제가 총 11기수의 훈련병을 겪었으니 약 500여명의 훈련병을 군생활동한 경험했는데요. 많은 사람이 모이는 군대이다보니 정말 독특하고 개성있는 훈련병들도 많이 만나보게 되었죠 오늘은 그 중 한 훈련병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고자 합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7월 초 여름이였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새로운 훈련병들이 들어오는 날이 되었습니다. 당시 제 계급은 상병! 하지만 꼬인 군번과 훈련소 특유의 적은 소대원수(기간병4명을 한개소대라고 했습니다.)덕에 소대 막내였죠. 논산훈련소에 처음 입영을하게되면 입소대대라른 곳으로 가게됩니다. 그곳에서 3일동안 지내며 각종 검사 및 피복을 받게되고 훈련연대로 이동하게 되지요. 훈련병들은 입대한지 3일이 되었고 군대란 곳에대해 많은 환상과 두려움을 품고있는 상태입니다. 그날 저희 소대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입소대대로부터 훈련병들을 인계받아 훈련연대로 이동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훈련병들을 4열종대로 세우고 인원을 파악한뒤 2열씩 이동시키려던 그때 한 훈련병이 저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 분대장님 저...."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더군요. 항상봐오던 군대에 겁먹은 훈련병이구나 하고 생각하고있던 찰나 그 훈련병은 " 대변이 급합니다..." 라는 말로 저를 당황시켰습니다. 중대전체가 출발하기 직전 상황이였고 입소대대 생활관으로 가는 문은 어째서인지 다 잠겨있었습니다... 심지어 입소하는 훈련병들을 보러오는 가족들을 위해 야외에 설치된 간이 화장실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였죠... 중대장에게 보고를 했고 중대장은 법당뒤 수풀속에서 일을 보게 하라고 했습니다. 소대 막내였던 저는 그 훈련병이 일을볼때 따라갔고 훈련병은 수풀속에서 일을 봤습니다... 야외라서 그런지 정말 독한 냄새가 여름 습기와 함께 풍겨오더군요... 하지만 그 냄새가 뒤에 일어날 참사를 예견하고 있다는 것을 저는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그 훈련병으로 인해 중대 전체의 출발이 늦어지고 있었고 저는 훈련병을 독촉했습니다. 그 훈련병은 다급하게 바지를 추스리며 수풀속에서 뛰어나왔습니다. 훈련병에게 더플백을 들도록하고 중대의 가장 후미에 훈련병을 세운뒤 저는 그 뒤에서 경광봉을 들고 따르게 되었죠. 논산에서 훈련병 시절을 거쳐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입소대대에서 훈련 연대로 넘어가는 길에는 육교를 건너야 하게 되어있습니다. 육교에 진입하게되고 자연스럽게 계단을 오르면서 저의 얼굴은 훈련병의 엉덩이 앞에 위치하게 되었습니다. 육교 진입전부터 훈련병의 걸음걸이가 이상하다고는 생각을 했지만 엉덩이가 제 앞에 오는 순간 저의 코에 다이렉트로 쏘아지는 냄새에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 라는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훈련병은 급하게 대변을 마무리하다인지 바지안에 대변의 향연이 펼쳐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 상태로 훈련병은 중대 막사까지 30여분을 걸어야 했고 7월초의 더운날씨와 어우러져 입소대대에서 중대 막사까지 향기의 길이 그려지고 말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앞에있는 훈련병들은 긴장감때문인지 아직 알아채지 못한 눈치였습니다.

    훈련병들이 중대 막사에 도착해 가져온 현금 반납 및 이런저런 입소절차를 받고있을때 저는 그 훈련병을 맨 뒤로 불렀고 그 훈련병은 거의 울기 직전이였습니다. 다른 훈련병들이 입소절차를 할때 저는 그 훈련병을 세탁실로 데려가 세탁기를 사용하게 해주었습니다. 다행히 더플백안에 갈아입을 전투복과 속옷이 있었기에 무사히 일이 마무리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세탁기가 돌아가고 입소절차가 막 끝났을때 그 훈련병은 다시 저를 다급하게 찾았습니다. "저... 전투복 바지에 돈이 들어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훈련병은 당황해서 들어있던 현금 20만원가량을 그대로 세탁기에 돌려버린 것이었습니다. 세탁기를 열었을때 현금은 조각조각난 종이쪼가리가 되어있었고 훈련병은 2차 멘붕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어리버리하고 소심한 훈련병이여서 그 이후에는 별로 눈에 뜨일 일이 없었지만 입소당시 그 사건만으로 저에게 정말 강렬한 임팩트를 줬던 그 훈련병... 지금은 어디서 뭘하고 있을지...

    무많이반반의 꼬릿말입니다
    0B_Ap-KCd2gpzaGFsZlRLcFBmR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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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4/06/10 11:24:54  211.36.***.146  쉔코프  308001
    [3] 2014/06/10 12:10:31  218.144.***.119  오래전그날  6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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