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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43249
    작성자 : 알보칠
    추천 : 6
    조회수 : 1169
    IP : 220.86.***.239
    댓글 : 23개
    등록시간 : 2009/09/02 23:36:35
    http://todayhumor.com/?gomin_43249 모바일
    내가 정말 유별난 누나인걸까요....
    길이 좀 길어질지도 모르겠어요 .....으으 스압ㅈㅅ..................
    ㅠㅠ
     

    일단 저는 22살
    제 동생은 19살



    근데 제가 4월생이고 동생이 12월생이라
    거의 만으로 4살 차이가 나지요


     

    동생은 제가 원해서 태어났어요
    부모님께서는 원래 외동으로 키우시려 했대요
    근데 제가 어려서 하도 팽이치기 구슬치기 딱지치기..................를 좋아해서....
    동생도 아닌 "남"동생 하나만 낳아달라고
    맨날 울고 떼쓰고 .............orz

    그래서 부모님께서 정말 그토록 원하던 "남"동생을 뿅! 낳아주셨어요
    네...사실 뿅까지는 아니었겠죠.......ㅋㅋㅋ

     

    엄마가 동생 낳으시고 병원에 몸조리 하고 계실 때,
    외할머니 손잡고 동생 본다고 처음 갔던게 아직도 생각이나요
    신생아실에 동생은 진짜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쁜거예요
    다른 애기라도 너무 예뻐하고 너무 귀엽지만ㅋㅋㅋ...
     

     

    어려서부터 항상 얘길 들었어요
    "니가 낳아달라고 했으니까 , 동생 꼭 챙겨야 한다"

    커서 언젠가부터 '누나니까 참아라' 라는게 싫어질 때도 있었지만

    (다투기도 많이 다투었지만....엄마가 언젠가 그 꼴이 보기싫어서 초등학생인 둘을 거실에 불러놓고 
    "엄마앞에서 맞짱떠봐" 하시길래
    제가 주먹으로 얼굴 쳐서 제동생 쌍코피 터진뒤로 크게는 안싸움^^......)

     

    저는 속으로 '아 빨리 얘가 커서 팽이치기를 같이 했으면 좋겠당' ............이런 생각뿐
     

    저는 어려서부터 동생 기저귀도 갈아주고, 분도 발라주고 그랬어요. 그 파우더 아시죠?
    분유도 타주고요.
    사실 분유는..... 타면서 한스푼씩 훔쳐먹는게 너무 맛있었나봐요....

    전 모유를 먹고 자라서..
    제가 모유를 하도 많이 쭉쭉 빨아먹어서............동생땐 젖이 안 나왔대요....

     

     

    친구들은 가끔 애가 애를 키우냐고, 구라를 작작 치라고 하는데,
    4살이 어린 나이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건 다 할 수 있는 나이예요

     

    어려서부터 저희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어요
    동생과 저는 저녁밥을 둘이 먹기 일쑤였구요
     

    그러다보니 동생은 절 많이 의지하며 크게 되었어요.

     



    근데 팽이치기 할 나이가 되자....동네 동생들이 '언니언니'하니깐 같이 '언니언니'하더니
    동생들이 인형들고 오니까 내동생은 인형갖고 놀더라구요....................orz 이게아닌데

     

    어쨌든 그렇게 자랐고, 그게 아주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어려서는 철필통에 뭐 게임하는거 많았잖아요
    축구 야구? 이런거....?

    그런거 사주고 너무 재미나하면서
    유치원가서 애들이랑도 하고 자랑한다고 싱글벙글하길래
     

    애들이 뺏어가려고 하거나, 귀찮게 굴면 니꺼니깐 니 맘대로하라고 (아마 저도 어려서..ㄱ-)
    애들이 뭐라구 하면 우리누나가 하기싫으면 안해도 된다고 햇다고 하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유치원때 찍어온 비디오에 ...진짜

    '(싫은애가 옆에와서 달라붙으니까--) 나 이제 하기 시러져써!'
    근데도 그 싫은애도 괜히 해보고 싶으니깐 자꾸 하자고 조르더라구요......
     

    '우리누나가 하기시르면 하지마래써!!!!!!!!!'
    ...................지금 생각해도 웃기긴 하네요 ㅋㅋㅋㅋㅋ

     

    부모님은 영문도 모르고 웃으시며....도대체 얘는 왜 엄마를 안찾고 누나를 찾냐고...
    나는 동생한테 '잘햇어 이담에도 저렇게 해'......
     

     


    여자다보니, 친구들하고 맛있는데 먹으러 자주 가잖아요
    그럼 그냥 '와 맛있다 이담에 후니 데려오면 좋아하겟다' 

     

    애들이 기겁해요
    '뭐야 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ㄱ-;

     

    아웃백이나 빕스같은데도, 
    남자애들끼리는 잘 안 가잖아요
    동생이니깐 용돈도 저보다 적고.

     

    고등학생때, 집옆 학교옆이 아웃백이라 진짜 자주 갔었거든요
    그러면 그냥 동생생각나서 꼭 데려와야지 했다가
    동생 데려가면....

     

    전 ......별로 아무렇지 않은데
    애들은 '왠일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한건가......ㄱ-

     

    동생이 진짜 좋아하고  잘먹으면 왠지 뿌듯한데 ................-,-
    둘이갔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이 좋아하니깐 빵도 네개나 싸왔음
    ㅋㅋㅋㅋㅋㅋㅋ동생을 위해서라면 난 슈퍼맨.................
     

     

    그렇다구 저만 이렇게 챙기는건 아니구요
    제동생도 제 생각을 많이 해주는 편이예요


     

    동생도 학교에서 반장선거 끝나고 반장이 뭐 햄버거를 돌리면요
    5개정도? 이렇게 반에 남잖아요
    주문을 대량으로 넉넉히 하게 되니까
    그러면 꼭 하나를 싸와요

     

    왜 안 먹었냐고 물어보면 
    '아니야 나도 먹어써, 근데 5갠가 남아갖고 더 먹을사람 물어보길래
    내가 갖고 온거야 ㅋㅋㅋ 누나도 이거 먹어'

     

    그럼 그냥 그날 점심이나 저녁은 그걸로 떼우고...
    (아........물론 피자같은건 안 싸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에 말도 징글징글 안들어먹고 날 싫어하는거 같아도
    제가 아프다고하면 
    '난 어려서 많이 아팠는데, 누나는 왜 어려선 안아프더니 이제 아퍼?
    난 크니깐 괜찮은데...병원가 빨리'

     

    .....별말 아닐 수 있는데 
    내동생도 날 이만큼 생각해주는구나 하구 쫌감동ㅜㅠㅠㅠㅠ
    아놔 눈물이ㅋㅋㅋㅋㅋ


     

      

    거의 18년정도를 살아왔으니, 
    그나마 최근을 돌아보면요..

      

    동생이 유학을 가게 되었어요
    작년 가을쯤에요.
    부모님께서는 맞벌이 하시니까, 제가 신경을 많이 써줘야 하는데
    유학간다고 필요한 생필품이나 뭐 기타등등...

    제가 마트가서 같이 장 봐주고.
    유학원에도 제가 좀 다녔고...
    아무래도 너무 멀리 떠난다고 하니까 더 극성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렇게 마트를 몇 번씩 왔다갔다 하고,
    부모님께서 신경써서 짐 싸주시고
    그렇게 간 뒤로도 자꾸 신경이 쓰이긴 하더라구요

    머스마이고, 나이도 먹긴 했지만.
    그래도 제 눈에 아직 애기처럼 어려보이는건 어쩔 수가 없나봐요

     
     

     

    물가도 비싸고 전화비도 비싸고....
    그런데 노트북이 고장났다니깐
    pc방 가도 잘 알아볼 수도 없고.....pc방도 비싼데다가 엄청 느려터졌대고........

     

    그래서 그냥 일주일동안 동생 노트북 알아보고..
    애들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면
    '너 저번에 노트북 샀잖아'

     

    내거말고 동생거 알아본다고 하니깐
    '다 컸는데 그냥 혼자 하게 냅둬 뭘 그렇게 신경써'


     

    제 동생이 덩치도 좋고..키도 크고 그래요.....186cm.....-.-;
    그러니까 제 동생을 잘 알지는 못해도
    대충 본 애들은, 다 컸다고 생각하고
    진짜 완전 남고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디가면 오빠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크니깐..........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생각하는건 제가보기에 애기거든요
    아직 어려요 ...

    뭐 완전 꼬꼬마 생각같은건 아닌데, 누나가 보기엔 아직 철이 없다 이정도..
    (사실 저도 아직 철이 안 들었는데......그런 제가 보는 제 동생은 얼마나 그렇겠어요...--)

     

     

    ㄱ-;; 제가 너무 과잉보호하는건지...................
    그래도 잘 아는 친구는..
    '그래 후니 어리지~애지 뭐 ㅋㅋㅋ'
    라고 해주는데.....일단 외모에서 너무 먹고 들어가니까.................-,-

     

     

    어쨌든 꾿꾿하게 노트북 알아봐주고.....월드워런티 알아봐주고..
    노트북 해외로 배송이 어렵다고, 그거 알아봐주고....
     

    근데 또 호주는 인터넷종량제라서 .....
    다운받으면 돈도 비싸대고....다운받는 한도가 있다고 해서
    한국에서 보고 싶었던 영화나 드라마같은거
    20편정도를 CD로 구워 보냈어요.....(말이 20편이지...드라마 1편에는 10화-16화-_-;;)

    ㄱ-며칠 밤을 지새우며...

     

     

    지금 생각하면 좀 과한거 같긴 한데.....
    어차피 옆에 있어주지도 못하고, 한국에서 돈 안들이고 해줄 수 있으면 해줘야겠다 싶어서..

    프레젠테이션랑 에세이도 써야하니깐 한글같은 프로그램은 꼭 좀 깔아달라고 해서 깔아주고.

     

    유학간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향수병 생기면 그것도 그렇고...
    그냥 저는 제가 '해줄 수 있는 한도에서는 다 해주자' 이런 생각이거든요.

     

    잠깐 한국 방학때 들어왔을때
    제 동생이 시티에 사는게 아니라서, 시티까지 가려면
    버스타구 한시간쯤 가거든요

     

    mp3같은거 있으면 참 좋다구해서
    베컴폰쓰던걸 누가 훔쳐가서.........

    아빠한테 뒤지게 욕먹고 산 아이팟터치2세대를 줬어요
    .....그냥 동생한테는 다줘도 안아까워요;

     

     
    일본에 친구만나러 간다구 하는데
    엄마가 돈 못대준다구 괜찮다구 비행기값만 해달라구 해서
    엄마가 비행기값만 대주셨는데
    그래도 왠지 맘이 좀 안놓이더라구요

     

    당시에 제가 돈 조금 모아둔게 있어서 30만원 전재산 털어줬거든요....(빈곤한 누나...ㅋㅋㅋ;)
    일본가봤자 얼마 되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친구 만나면 친구한테 신세지니깐 밥 한번이라도 사라고....
    (진짜 밥 한끼 사니깐 30만원 다 썼다고ㅋㅋㅋ............무서운 일본환율.....orz)


    애들은 mp3며 용돈이며 그런걸 왜주냐는데
    저는 그냥 그 큰 두손에 30만원밖에 못 쥐어줘서 왠지 미안할 뿐이고 ....
    ...........ㄱ-난 애들이 이상하고....
     

     
    근데 .............^^

    그 mp3를 일본친구가 숙박이며 밥이며 관광이며 다 해줘서 미안하다며
    친구 주고 옴...........나한테 말두 없이.....우왕ㅋ.................................

    동생한테 주는건 다 황금송아지라도 안아깝고 괜찮은데....

    괜히 배아파 죽는 줄 알음.........
    산지 2달된 아이팟터치인데............................후 사실아직두배아픔
    동생이 잘 먹고 잘 놀다왔다니깐 그냥 위안삼는 중.......................gg....

     


     

    동생이 배고프다고하면 엄마한테 얘기해서 마트가서 장봐갖고
    60만원어치쯤 햇반이나 3분카레, 포장된 김이나...스팸...
    한국음식 그리울거같아서 까까나 군것질 등등.......택배로 부쳐주고
    (너무 무거워서........택배비 쩔...다신 못보낼지도.....)

     

     

    동생이 아프다고하면 그냥 좀 자꾸 신경쓰이고
    여름에 너무 덥다고 자외선 심하다구하면 선풍기 보내줄까도 싶고ㄱ-
    (거기도 파는데 괜히..........맘이 쓰여서ㅋㅋㅋㅋㅋ......)

     

    한국이 한참 여름일때 거긴 겨울인데 
    춥다고 전기장판 보냈는데 전기장판이 다 녹아갖고..........(제대로된걸좀팔든가 *마켓)
    시티가면 비싸다는거 겨우겨우 설득시켜서 제발 그냥 사라고 ㄱ-......

     

     

    유학간뒤로 더 하긴 하네요...아무래도 쉽게 들여다볼 수가 없으니까....
    중국이나 일본같으면 종종 들여다보긴 하겠는데....
    머나먼 호주......orz

     
     

    노트북 사서 보낸거 고장났다는데 as받으라니깐 현지as너무 비싸서
    왠만하면 자기가 고쳐보려고 했는데 해도해도 안된다고해서
    한국 소니코리아에 전화상담해서 전화나 메신저로 알려주고..
    핸드폰으로 메신저 접속을 가끔 하거든요

     

    요금이 비싼 것도 있긴 하지만,
    일단 동생이 충전제 핸드폰이라 핸드폰에 돈도 없고.

     

     

    제 동생도 부모님과 대화하기보단
    저를 먼저 찾아서 얘기하고, 수다떠는 경우가 많아요
    밤새도록 동생방에서 얘기하다가, 해 뜨고서야 잔 적도 있고.
    동생이 해준 얘기들 들어보면 너무 재밌고 ㅋㅋㅋㅋ

    얘기하면서 깔깔대는게 제 눈에는 마냥 애같고 귀여워보이네요ㅋㅋ

     

     

    사실 요즘도....동생 한국 들어오면 외국에서 물가도 비싸고 제대로 못 먹었을 생각하니깐
    빨리 한국 데려와서 맛있는것 좀 사먹이고싶고

    외국은 식염수나 렌즈착용하기엔 너무 비싸기도 하고 불편하니깐
    빨랑 데려와서 라식수술도 시켜주고 싶고(물론 엄마돈...........엄마가 시켜준다고 하시니깐....)

    빨리 면허따게 해주고 운전가르쳐서
    같이 드라이브도 가고싶고 한데요............







    제가 정말........이상한 누나입니까.....? 
     
    알보칠의 꼬릿말입니다
    http://www.cyworld.com/010350188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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