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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ewol_43247
    작성자 : 코왈스키
    추천 : 15
    조회수 : 511
    IP : 120.142.***.252
    댓글 : 26개
    등록시간 : 2015/04/19 05:02:10
    http://todayhumor.com/?sewol_43247 모바일
    오늘 범국민대회 시작부터 유가족분들 뵐때까지 있었던 학생의 후기.txt
    오늘 광화문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좀 더 생생한 후기를 남기고 싶어서 집에 돌아온 뒤 잠들기 전에 글을 씁니다 ㅋㅋ

    오늘처럼 경찰과 충돌해본 건 난생 처음이었어서.. 많이 무서웠습니다...8ㅅ8
    조금은 긴 글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양해 부탁드려요!



    먼저 상황 설명부터 하자면..
    오늘 3시에 범국민 대회가 있어서 동아리 언니랑 같이 시청 광장에서 대학생 깃발 많이 모여있는 곳에 있었습니다.
    유가족 한 분의 울부짖음을 들으면서 마음이 많이 안 좋았는데(그분은 얘기하다가 화나셔서 마이크를 던져버리셨어요..)
    갑자기 모여있던 시민분들이 막 이동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사회자분이 집회를 갑자기 중지하셨습니다.


    16일에 대규모 추모 행진이 있었던 거 다들 기억하시죠?
    그래서 그와 같은 사태를 막으려고 미리 경찰들이 시청에서 광화문으로 가는 길목을 차단해버린 것이었습니다.
    청와대까지 손 잡기 이런 행사 해보지도 못했네요 ㅋㅋ 하기도 전에 아예 가는 길목을 다 틀어막았으니까요..
    자기네들이 통제해놓고 이동하는 우리를 불법 시위, 도로 점검으로 몰아갔습니다.
    그리고 경찰버스로 교통 통제하는 건 순서상 가장 마지막 절차인데 이걸 먼저 해놓고 그 사이사이에 의경들을 배치 해놨더군요.


    그래서 광화문에 갇혀계신 유가족분들을 구하기 위해 시민들이 다 쪼개져서 엄청 뛰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청계광장쪽부터 종로까지는 다 막혀서 이미 교통 통제가 시작되고 있더라구요.
    막힌 곳을 뚫기 위해 종로 온 거리를 뛰어다녔지만 이미 다 경찰버스로 막고 있고 의경들이 대치하고 있어서
    많은 시민들이 이른바 '근혜 장벽'에 막혀 있었습니다. 광화문까지 경찰 버스가 5중으로 막고 있었어요..
    유가족 분들이 계신 곳은 경찰 버스 2대로 장벽을 쌓고 그 뒤에 3000명 인력 배치한 뒤에 또 경찰 버스로 막아서 고립되어 계셨고,
    그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유가족분들을 만나겠다는 일념 하나로 그 장벽을 다 뚫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진압 현장에서 진압하는 걸 봤는데 시민들 얼굴 바로 앞에
    캡사이신을 쏘고 최루탄도 터지고 최루액도 뿌리고 살수차도 동원되서 물뿌리고
    살수차 막기 위해 앞에 있던 시민 연행하고.. 불법 채증하고 밤되니까 대왕만한 플래시 얼굴에 갖다대고..
    저도 그 불빛 앞에서 비를 맞으면서 이 나라의 국민들의 인권은 어디갔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랑 동아리 언니랑 손 잡고 있던 타 학교 여학생은 의경한테 머리채를 잡혔고
    어떤 시민분은 캡사이신을 맞아서 물을 막 찾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윗사람들 명령으로 그 자리에 있는 의경들도 어떤 생각을 할지.. 마음이 많이 안 좋았어요.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이 의경들한테 '야이 ㄳㄲ들아! 왜 못막아!'라고 화내고..ㅜㅜ


    시위대들이 의경들을 폭행했다는 글도 여러 곳에서 봤는데 저는 바로 그 현장에 있었습니다.
    근데 집회에 있던 시민들이 오히려 폭행당하고 있는 의경을 구하고 있었어요..
    정말 소수를 제외하고.. 강경 진압이 없었다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다들 평화롭게 있을 수 있었다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정작 사과하고 행동해야하는 사람은 나몰라라 하는데 ㅋㅋ 왜 우리가 이렇게 싸우고 있어야 하나..
    오죽하면 그네님이 이렇게 강경 진압하고 나몰라라 하려고 외국나가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세월호 사건이 궁금하기도 하고 앞으로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몇번 광화문도 가보고 팽목항도 가보고 집회도 참석했었습니다.(근데 게시판에 이렇게 쓰는 건 처음이네요)

    근데 갈때마다, 정말 이 국가의 안전과 인간의 존엄성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구나.
    내가 우연히 세월호에 타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살아있구나
    그리고 이걸 막기 위한 안전 시스템이 만들어지지않으면 정말 나랑 내 가족의 문제가 될 수 있겠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세월호가 지겹다, 세월호는 교통사고다 하는 건.. 정말.. 개소리..라고 생각해요.
    지겹다는 사람들한테 서명 한 번 해봤을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오늘 언론 보도도.. 유가족들이 과격했다 이런 식으로 보도하던데
    정작 저희를 불법 시위대로 몰고 간 건 바로 경찰 자신들이 아닐까 합니다.
    유가족분들 농성끝내고 나오겠다는 걸 막은 게 누군데..?


    유가족들을 향한 동정에서 더 나아가서 정말 세월호 문제는 내 일이고, 우리 가족 일이고, 모두의 일인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도 이 자리에 참석해주는 거고,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결국 정부도 움직일 겁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께서 마음을 모아주면 좋겠습니다!


    오늘 평생들을 '불법'이란 단어 다 들은 것 같아요 ㅋㅋ 천번 정도 들었더니 ㅋㅋㅋ 욕 먹은 걸로 치고 무병장수 하겠습니다ㅋㅋ


    24일, 25일에도 집회가 있다고 해요! 많은 분들 힘 보태주세요:)
    저도 또 나가려고 합니당 ㅋㅋ


    KakaoTalk_20150418_184751009.jpg


    KakaoTalk_20150418_232217347.jpg


    노란옷 입으신 분들이 유가족 분들이세요!
    코왈스키의 꼬릿말입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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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4/19 05:03:03  121.142.***.157  뭐먹냐  9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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