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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432229
    작성자 : 당그니Ω
    추천 : 226
    조회수 : 33950
    IP : 112.133.***.120
    댓글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1/22 02:43:32
    원글작성시간 : 2012/01/22 02:08:23
    http://todayhumor.com/?humorbest_432229 모바일
    부모님여행가셔서 남친이랑 집에서 잤는데...
    사귄지 보름도 안된 풋풋한 연인사이인 남친이 제가 사는 도시로 내려 왔습니다. 주말이므로.  
    식당과 시내의 술집 등을 전전하며 추운 겨울 데이트를 했쬬. 

    남친은 혼자 매번 동네사우나에서 잠을 자야했습니다. 
    전 집에 가야했으므로 . 마니 미안했죠. 

    그런데 
    그날따라 
    부모님이 가까운 지역으로 1박2일 친구분들과 여행을 !!!!!!!!!! 그날 딱 맞춰서 !!!!!!!!!

    전 말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다가 술마시다가 말했어요. 

    " 오늘 빨리 들어가야하지? " 
    " 괜찮아여.. 오늘 부모님들도 여행가셔서 내일오세여.. " 

    항상 남자친구의 잠자리가 걱정이었는데 그때부터 분위기가 난 고뇌모드 
    남친은 들뜬모드.. - _ -  

    우리집에 데려가야하나. 나때문에 멀리까지 온 사람인데. 그게 예의일까? 
    근데 뭘 믿고 집까지 데리고 가지? 
    그리고 집도 안치웠는데.. 보여주기 싫은데.....그리고 이상한 분위기가 형성되진 않을까 
    엄청난 고민에 휩싸였습니다. . 

    "저.. 저희집 오실래요? 제 방 빌려드릴게요.. 편하게 주무세요 "
    "하하... 그러다 부모님오시면?? "
    " ㅋㅋㅋ 좋은 추억 하나 생기는거죠 "
    "큰 추억이겠다 " 

    "아님 그냥.. 저도 좀 집정리도 안되서 그러니까.. 사우나에서 주무실래요?"
    "그래.. 좀만 고생좀 하고 좀만 불편하게 자면 되지 뭐 하하하 " 

    순진한(?) 저흰 이런저런 고민하다가 지하철까지 놓쳐버리고 멀리서 택시타고 저희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엄청나게 어색하게 제방에 들어섰습니당. 
    연인으로 만난건 한 3번정도 됐는데.. 
    집이라니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것도 정리안된 내 방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샤워하고 제 방에서 자라고 했습니다. 

    전 아빠엄마방으로 갔어용............ 

    갔을까요? 

    어둠속에서 나란히 누워서 어색하게 둘이 숨만쉬고 잤습니다.. 
    한이불 덮고 잤는데 
    남자친구는 잔뜩 얼어가지고 팔 움츠리고 모으고 자더라구요..............불쌍함.............. 

    저는 28세고 남친은 32세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전이라면 반전임 

    전 긴장되서 잠도 안오고 설레면서 기분좋은 밤 보냈어여 ^^* 옆에서 가끔씩 얼굴 쳐다보고... 

    그러다 아침이 밝아오고 부스스한 머리를 한채 눈떴음  

    "신기하다... 눈 떴는데 네가 내 옆에 있다니.. " 
    " 아.. 우리 뭐한거죠? 하하..  " 

    이런 대화를 하면서 하핳호호 히히헤헤 서로의 민낯을 보면서 부끄부끄 대화를 했죠. 
    그때까지만 해도 행복의 도가니탕........ *^^* 영원할줄만 알았던...... 

    근데 갑자기 힘차게 벨소리울림!!!!!!!!!!!!!!!! 누군가 온것임!!!!!!!!!!!!!!!!!!! 
    일요일 8시정도에!!!!!!!!!!!!!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함!!!!!!! 설마설마 설마 

    잡상인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는데 
     화면을 보니 아빠가 분 명 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멘 
    탈 
    붕 
    괴 ㅠㅠㅠㅠㅠㅠㅠㅠ 
    분명히 점심먹고 온댔는데 !!!!!!!!!!!!!! 
    응?!!!!!!!!!!!!!!!!! 
    아하하하하하 (참고로 아빠가 엄하셔서 말도 먼저 못붙이는 집안 분위기) 

    아빠는 계속 벨을 누르고 열쇠로 열어보고 난리고 
    방에 가보니 남자친구가 부스스한 머리로 잠옷입고 서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놔 

    저는 평정심을 되찾고 해결방법을 찾아나섰습니다. 
    방법은 딱 하나. 우선 숨기는 방법뿐 !! 

    제방에 붙방이장이 있었는데 
    안열어본지 2년은 되어서 안쓰는 옷 가방 등 넣어놓는데 거미장이 쳐졌는지 머가 사는지도 모르는데 
    깜깜한 그곳으로 남친을 신속히 밀어넣었습니다. 
    한쪽 발 넣자마자 문 닫아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넣으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들어가라고 ㅋㅋㅋㅋㅋ 

    등뒤로 들리는 그의 외마디 외침 ..

    " 내 신발은 !!!!! " 

    아차.. 그의 운동화도 재빨리 던져넣어줌 ! 

    그리고 그의 가방과 베개를 숨긴 후 ......고개를 푸욱 숙인채 문 열어드림..... 
    이미 벨을 4~5번을 누른 후라 하도 문을 늦게 여니 아버지가 저를 이상하게 보시면서 

    "자고있었니? ......... 왜 그러니? ......... " 
    " 아....... 아 뇨................네..... " 

    다들 놀고계신데 아버지만 약속이 생기셔서 일찍 오셨다고 하시더라구요. 다시 나가신다고. 

    저는 그 와중에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고 태연하게 주방에 가서 일상적인것처럼 행동함...... 
    녹차끓이고....... 
    하아..................... ㅠ ㅠ 

    그리고 방에 와서 어둠속의 남친에게 한줄기빛 아이폰을 공급해줌 ㅠㅠ ㅋㅋ 

    "좀만 기다려요 ㅠㅠ.. 미안해요.. 곧 나가신대요.. " 하고 속삭이고 문닫음 ㅋㅋ
     
    아버지 준비시간 길어지자 저희는 초조해졌죠
    남친에게 몰래 음식도 공급해주고ㅋㅋ 귤같은거 ㅋㅋ 넘 미안하더라구요

    아버지가 갑자기 노크하심 똑똑똑!!!!!!!!!!!!!!!!!!!!!!!!!!!!

    네!!!!!! 전 전광석화와 같이 달려나감 ... 
    아버지가 방문을 여시고 한마디 하시고 나가심. 

    "왜 불을 쓰고 가스밸브를 안내리니.. 조심하거라.... " 

    전 어느떄보다 밝은 목소리로 "네, 다녀오세요!!! 를 외치며 배웅나감. 

    그리고 그 이후 상황은 잘 아시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 
    붙박이 장에서 완전 긴장상태로 나온 남친과 저는 웃겨 죽음 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또 긴장되서 진심으로 웃음은 안나오고 ㅠㅠㅠㅠㅠㅠ 
    빨리 이 곳을 떠나고싶어하는 남친....... 옷을 이미 갈아입고 있어 ㅠㅠ 

    정말 큰 추억 만들었네요. 붙박이장..안에 너무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보이고 그랬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보름만난 사람한테 10년간 살아온 집을 보여준 게 제 모든걸 보여준 것 같은 느낌이었고 
    그 분도 집으로 데려가는 걸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감동받았다고 그러더군요. 
    소개팅으로 만났는데  ㅋ -_-; 

    이런게 흔한 일인가?? 나쁘게 생각하진 않겠죠? 친구외에 남자친구 데려오는거 첨인데 ...
    고민이라면 고민이지만 
    재밌는 경험이어서 여기에 올려여! 고게에서 재밌는 글 저도 마니 읽어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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