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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32098
    작성자 : 브레멘음악대
    추천 : 13
    조회수 : 1762
    IP : 119.64.***.170
    댓글 : 103개
    등록시간 : 2015/01/31 19:26:37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2098 모바일
    떡집2년 하면서 진상들...
    1. 에이 5백원은 뭐야
    보통 낱개로 파는 떡이 2천원에서 3천원 수준임.
     
    한 손님이 와서 휘 둘러보더니
    잴 싸보이는 잔기자떡을 집음.
     
    "2500원입니다."
     
    손님 표정 썩음
     
    "에이 가격이 2천원이면 2천원이고 3천원이면 3천원이지 2500원은 뭐야, 2천원만 받아요"
     
    천원짜리 두장 내밈.
     
    "안되는데요."
     
    내가 생각해도 좀 단호박이었음.
    솔직히 판매가의 1/5를 깎는게 어딧음...
    강제로 20%세일당하게 생김. 스팀도 아니고...
     
    "에이 5백원정도는 깎아줘도 되잖아~"
     
    대답도 안하고 쳐다보고 있었음.
    내가 안받으니까 돈을 진열대에 내려놓고 떡을 자기 장바구니에 넣고있음
     
    "3천원입니다."
     
    표정 손님 두번썩음
     
    "2천원이라면서요?"
    "2천5백원이라고 했는데요?"
    "근데 왜 3천원이래요 갑자기?"
    "2500원에서 500원을 너무 쉽게 깎으시길래
    손님한테 5백원은 되게 적은돈인가 싶어서요.
    5백원정도는 더 주셔도 되잖아요."
     
    표정 세번썩음.
     
    돈 5백원가지고 쪼잔하게 어쩌네 저쩌네 쫑알대길래
    똑같이 돈 5백원가지고 쪼잔하게 어쩌네 따라해줌
     
    얼굴이 시뻘개지더니
    내가 여기 다신 오나봐라 시전
    ㅃㅃ함.
     
    생각해보니 5백원 더 못받음
    ㅂㄷㅂㄷ
     
     
    2. 이거 찹쌀 안들었어요.
    손님들중에 찹쌀을 맵쌀(밥먹는쌀)의 상위호환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이 계심.
     
    하지만 엄연히 다른 식재료임.
    똑같은 방법으로 갈고 물반죽 해서 쪄도
    찹쌀은 인절미가 되고
    맵쌀은 백설기가 됨.
     
    어느날 오신 손님.
    쌀을 가져와서 가래떡을 뽑아달라고 함.
    쌀을 불려왔는데, 불려져 있는 쌀은 유관으로는 찹쌀인지 맵쌀인지 구분이 안됨.
     
    "손님 이거 찹쌀 섞여있나요?"
     
    가래떡할 쌀에 찹쌀이 섞여있으면
    뽑고나서 물에 들어갔다가 건져내는 과정에서
    떡들끼리 전부 붙어버리고
    모양도 잡히지 않음
    그냥 축축처짐.
     
    찹쌀로 만든 떡의 모양은 온도와 기름으로 다뤄야 하고
    맵쌀로 만든 떡... 아니 기계로 뽑아야 하는 떡의 경우 물로 모양을 잡아야 함.
     
    그래서 내가 물은건데
     
    "아니에요~ 전부 맵쌀이에요~"
     
    분명 그렇게 말함.
    손님이 이렇게 말하면 내가 믿을수밖에 없지 않음?
     
    그리고 갈고보니 분말 향이 미묘하게 다름
    찹쌀냄새가 남.
    그래서 다시 손님께 전화해서 여쭤봄.
     
    "손님 이거 혹시 찹쌀 섞여있나요?"
    "아니에요 전부 맵쌀인데요~"
     
    손님이 그렇다니 내가 믿을 수 밖에.
    결과?
     
    찌고보니 전부 찹쌀임.
    애초에 맵쌀이 있었던적이 없는 떡이 완성됨.
    개빡침
     
    손님께 전화해서 부름
    왜그러냐고 하시길래
    그냥 오시라고 함.
     
    다돼서 부르는줄 알았는지 쫄래쫄래 옴.
    떡시루 안에 있는 떡을 보여줌.
     
    "찹쌀 없다고 하셨잖아요?"
    "..."
    "제가 보기엔 전부 찹쌀인것 같은데요?"
    "아 그냥 뽑아줘 총각"
     
    2차빡침
    "이런 떡은 저 기계로 뽑아봐야..."
    "아 그냥 일이 많으니까 하기싫어서 그러는거 아니야 좀 뽑아줘"
     
    3차빡침
    "아니 애초에 찹쌀로된 쌀은 못뽑아요 축축 처져서.."
    "아니 맵쌀로는 되는게 찹쌀로는 왜 안돼? 장사 이렇게 할거야?"
     
    4차빡침
    그냥 눈앞에서 뽑기 시작함.
    당연히 떡은 뽑는 기계 내부에 전부 엉겨붙어
    나오는건 거의 없고
    그나마 나온 것도 물속에서 흐물흐물 신세계 슬라임니즘을 선보임
     
    "보이세요?"
    "..."
    "이거 가져가실래요?"
    "아니 이게 왜이래?"
    "제가 찹쌀로는 안된다고 했잖아요."
    "그거야 총각이 잘 못하니까 그렇겠지~"
    "예?"
    "아 모르겠고 우리 쌀 총각이 다 망쳐놨으니까 물어내"
    "예?"
    "물어내라고"
     
    내가 어머니랑 같이 하는 가게만 아니었으면
    인간이길 포기했을듯.
    어머니가 나보고 나가있으라 하고
    그냥 쌀값 쳐주고 보냄
     
    아직도 생각하면 개빡침...
    궂이 뽑아달라고하고, 쌀값까지 쳐준건 이거 한번이지만
    거짓말했다가 쪄진 떡을 그냥 가져간 손님이 꽤 됨.
    찹쌀이라고 하면 안뽑아주니까 거짓말 했다고 함...
    (하...)
     
    그냥 찹살함량이 높은 것도 뽑기 힘듬.
    높다기보다 솔직히 하나도 안섞여야지
    조금이라도 섞여있으면
    뽑은뒤 기름을 발라야 얘들이 붙질 않음.
    모양? 동글길쭉한 가래떡을 원한다면 그냥 찹쌀 섞지 말았으면 좋겠음...
     
    3. 이집 떡 먹고 설사가...
    만5천원어치 사고 덤으로 5천원어치를 더 가져가려고 하길래
    2천원어치 하나 얹어드리고 약간 실랑이하다 보낸 손님이
    이집 떡 먹고 설사가 났다며...
    만5천원어치 환불해주고
    죄송하다고까지 하고 보냄...
    근데 왜 다 같은 시루에서 나온 떡을 먹고 님만 설사가 나는거임...?
    하...
     
    그와중에 하는 말이 덤을 더 안줘서 안그래도 괴씸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쩌고 저쩌고~
    아오...
     
     
    장사하는게 진짜 장난이 아니네여...
    살랴주...ㅇ>-<
    브레멘음악대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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