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분위기에 이런 말 꺼내기는 죄송스럽습니다만, 이 순간에 새삼스레 생각 나서 화가 나는 존재가 있습니다.
아이돌 팬이라면 웹진 아이즈 아실 겁니다.
저는 원래 아이돌은 관심이 없었지만, 대중문화 영역의 틈새 지점을 잘 공략해서 깊이 있는 분석 기사를 냈던 곳이라 처음에는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2016년 즈음에서 기사 논조가 점점 이상해진다는 말이 있더군요.
굳이 퍼 오진 않겠습니다만, 외국에서 나온 개념인 정치적 올바름을 우리나라 실정은 고려하지 않고 과도하게 적용한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에 아이돌이 조심해야 할 것들이란 주제였는데, 거기 예시로 종현 군이 나오더라고요.
콘서트에서 남팬이 '사랑한다'는 식으로 고백을 했나 본데 종현 군이 고맙지만 그쪽 성향은 아니라는 식으로 농담을 했나 보더군요.
그런데 기자는 '자신이 게이가 아니다'라고 하는 것은 성소수자에게 상처를 준다. 미국 연예인들은 게이 루머를 굳이 부정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더군요.
그 외에 몇몇 연예인 논란이 사례로 나오는데, 굳이 퍼 오진 않겠습니다만, 나름 교차 검증을 해 보니 이게 사실과 다르게 잘못 알려진 내용도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어쩌면 종현 군 사례도 뭔가 악마의 편집이 가해졌을 수도 있고요.
근데 충격적인 건 그때 그 기사 내용이 트페미, 메갈들이 떠 드는 얘기랑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다는 거죠. 그쪽 바이블이더군요.
어쩐지 댓글이 이상한 게 다 그쪽에서 좌표 찍었는지 반대 의견이 없었어요.
알고 보니 그 잡지 거쳐간 과거 기자들과 현 편집장 모두 메갈이더군요. 유아인 설전 계기로 다 드러났죠.
연예계 산업의 문제점을 앞장서서 비판해야 할 기자들이 오히려 적폐를 옹호한 것 아닌가요.
물론 힘 없는 일개 소비자가 무슨 적폐냐 할 수도 있겠지만, 대중문화의 흐름을 만드는 것은 결국 소비자이니, 소비자들의 올바르지 못한 행태도 비판해야 대중문화 비평지 아닌가요.
아무리 부와 명예를 가졌다 해도 연예인 또한 감정 노동자인데, 왜 감정의 소모에 기름을 부으려 하나요.
저런 식으로 정치적 올바름의 탈을 쓰고 블랙 컨슈머 옹호나 하는 게 언론이라고 있으니,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연예인들이 정신과를 찾아간들 맘 편하게 속 얘기를 털어놓을 수 있을까요.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직업이니, 혹시 의사도 기자와 똑같이 생각하지 않을까 하고 겁을 먹는 연예인들도 있을 거 같아 염려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