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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구년도 ‘무한팬’ 정신이 아직도 살아 있어요. 계승자는 새누리당이에요. 새누리당은 연일 박원순 서울시장 한 명만 죽어라 때리고 있어요. 지난 8월23일에는 박 시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기도 했어요. 서울시는 최근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에서 무상보육에 대한 중앙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데, 이게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시장이 사전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거래요. 그런데 선관위는 정식 고발장이 접수되기도 전에 언론 보도만 보고 박 시장의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었대요. 새누리당과 선관위는 늘 이렇게 손발이 잘 맞아요. 새누리당은 지난 7월 노량진 배수지 수몰 사고 때도 박 시장에게 책임을 지라고 하는 등 사사건건 박 시장을 공격해왔어요. 이쯤 되면 집착이에요.
한때 무한팬 신봉자로서 새누리당이 이해되기도 해요. 무차별 강공에도 불구하고, 목은 여전히 뻣뻣하고 눈은 치켜뜨고 다니는 박 시장이 거슬려 미칠 지경일 거예요. 게다가 내년 6월 지방선거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를 받는 자리가 될 텐데, 인기 많은 박 시장에 맞세울 대항마가 딱히 없어 보이거든요. 그러니 일단 있는 대로 흠집을 내고 있는 거예요. 박 시장이 눈엣가시인 이유는 또 있어요. 박 시장의 리더십 스타일 때문이에요. 박 시장은 소통과 현장을 강조하기로 소문나 있어요. 작은 정책을 하나 만들 때도 현장을 방문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민의 의견을 묻곤 해요.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매킨지가 최근 낸 보고서에서 이런 업무 스타일을 ‘개방적이고 민주적’이라고 평가할 정도예요. ‘불통’ ‘마이 웨이’로 자꾸만 점수를 까먹고 있는 박 대통령과 정말 비교되는 부분이에요. ‘같은 박, 다른 리더십’이에요.
박 대통령에게도 박 시장에게 없는 매력이 있어요. 말을 바꾸는 현란한 기술이에요. 취임 6개월 만에 국정의 최우선 과제를 ‘경제 살리기’에 둔다며 경제민주화 공약을 가볍게 뒤집고 있어요. 재계의 집단적인 반발에 밀려 세법 개정을 통해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과세는 크게 완화해주기로 했고, 재벌 총수의 전횡을 막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상법 개정안도 손질해줄 분위기예요. 경제가 어려워 정부 곳간은 비어가고 세금을 더 걷으려니 반발이 심하다는 이유로 복지 공약을 줄줄이 축소하려는 조짐도 보여요. 이러다간 박근혜 정부에서 ‘박근혜’ 이름 석 자만 남을 것 같아요. 생각만 해도, 자꾸만 내 안에서 소싯적 용두암 왕언니가 튀어나오려고 해요. 무조건 한 놈만 패고 싶어요. 그래 너, 눈 깔아라잉!
요렇게 쓰니깐 색다른 맛이 있네요
박원순 시장님 우리가 꼭 지켜드려야 합니다
개누리의 마수에서 구해 드려야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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