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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43093
    작성자 : 진짜킹카
    추천 : 38
    조회수 : 2786
    IP : 182.210.***.131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2/05/17 00:10:12
    http://todayhumor.com/?lovestory_43093 모바일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 23부
    23부 보시기전에 

    은주가 승훈이집에 놀러가는날이 본문에 목요일로 되어 있는데 

    날짜 계산을 잘못해서 22부에서 벌써 금요일이네요..

    그래서 목요일이 아닌 토요일날 가는걸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23부-





    엄마가 오빠랑 만나지 말라는 말에 앞으로 계속만날꺼라는 말을 하고서는 

    속상해서 저녁을 먹고 방에 들어갔다.


    -엄마 미안해..난 앞으로 엄마에게 착한 딸이 되기는 글렀는거 같애..-


    연락이 되지 않는 오빠의 연락을 기다리며 공부하던중에 

    오빠가 신경이 쓰여 공부가 되지가 않았다.


    여전히 오빠가 전화를 받을것 같지가 않아서 오빠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빠 사랑해...여전히 나 믿지?』




    오빠에게서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휴대폰을 책상위에 올려 놓고 공부를 했다.


    -오빠 제발 연락 좀 해주면 안될까..지금 이렇게 힘들때 오빠 목소리 들으면 위안이 될것 같아서 그래..-




    그리나 오빠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




    연락이 오지 않는 오빠가 야속하고 한편으로는 오빠의 마음이 변할까 무섭기까지 했다.

    그렇게 오빠의 연락을 기다리다가 잠이들었다.


    아침 일찍 나를 깨우는 엄마의 목소리에 눈이 뜨이게 되었고 눈을 뜨자마자

    혹시나 오빠가 전화나 문자를 했을까봐 휴대폰을 봤다. 

    휴대폰을 보니 오늘이 토요일이였다.


    이번주는 지수언니와 희철이라는 이상한 사람때문에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간듯 느껴졌다.



    오빠를 만나기로 한날이 한참이나 남은줄 알았더니 바로 오늘이 오빠를 만나기로 한 토요일이였다.

    원래 계획은 점심시간 이후의 토요특강이라는 수업을  빼먹고 포항으로 갈려는 생각이였다.




    -그래~ 오늘 오빠가 연락이 안되더라도 포항에 내려가자..-

    -도착 했다고 문자 보내고 터미널에서 오빠가 올때까지 기다리는거야..-




    오빠가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만 해도 온 몸의 기운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 방에서 나와 샤워를 하고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으려는데 아빠가 보이지 않았다.


    "엄마 아빠는?"

    "오늘 일찍 나가셨어.."




    -오늘 외박한다고 말해야 하는데..-




    엄마랑 같이 밥먹으면서 눈치를 보다가 은근슬쩍 말을 꺼냈다.




    "엄마.."



    식사를 하시던 엄마가 잠시 멈추고는 나를 보며 대답했다.


    "나 오늘..학원의 아는 동생이 생일이라서.."

    "그래서? 늦게 들어온다고?"

    "아니..자고 내일 온다고.."


    엄마가 가만히 내 눈치를 살피며 다 안다는듯 말했다.


    "그래..그럼 재미있게 잘 놀고..전에 말했듯이 언제 한번 집에 오라고 그래라.."




    -엄마는 내 눈빛만 봐도 내 생각을 읽고 있구나..-




    "응..엄마 조만간에 인사하러 오라고 할께.."


    다시 밥을 먹던중에 엄마가 말했다.


    "은주야.."

    "응? 엄마.."

    "오늘만 그 사람 만나고.."


    엄마에게서 듣기 싫은 말이 나올것 같아서 가만히 있자 엄마가 말을 이었다.


    "너도 내년에 학교에 가야하니 공부를 해야 하잖아.."


    나는 죄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숙인체로 끄덕였다.


    "학교에 들어갈 때까지만...그러니깐 그 남자에게 그나마 떳떳할 때까지 만이라도 안 만나면 안 되겠니?"


    엄마의 말을 대답없이 듣다가 나름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 엄마의 말이 맞는거 같애..만약에 계속 만나다가 오빠 부모님의 귀까지 들어가면..-

    -지수언니는 그러고도 남을 것 같애..-


    그리고 엄마에게 대답했다.


    "그래 엄마 오늘 만나면 그렇게 말할께..그리고 앞으로는 공부에 전념을 할께.."

    "그래 어서 밥 먹고 학원 가야지.."


    집에서 나오면서 생각을 해보니 엄마의 말이 다 맞는것 같았다.


    학원에 가는길에 오빠가 혹시나 연락이 오면 못 받을까봐 휴대폰을 손에 쥐고 학원으로 향했다.

    학원 입구에 들어설려고 할때 전화벨이 울렸다.

    그렇게 기다리던 오빠의 전화였다.






    - 남자 이야기 -





    『오빠 사랑해...여전히 나 믿지?』


     


    간밤에 온 은주의 문자에 또다시 여러번 곱씹어 생각해봤다.


    -그래 말로만 은주를 믿는다고 말해 놓고 이런 나에게 은주가 기댈수 있을까?-


    간밤의 결론은 끝까지 은주를 믿어야 된다라는 결론이 나왔다.

    은주에게 전화하려다가 시간이 너무 늦은거 같아서 

    내일 연락하기로 하고 잠이 들었다.


    어제 신경을 너무 썼는지 늦잠을 잤기에 부랴부랴 대충 씻고 회사로 행했다.

    회사로 향하면서 은주에게 전화를 걸려고 휴대폰을 들었더니 

    오늘이 토요일이라는 것이 눈에 보였다.


    -아.. 오늘이 은주가 포항에 오는 날이구나..-


    은주에게 전화를 하니 은주가 굉장히 반가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오빠~! 이제 화 다 풀렸어?"

    "오빠 화 안났었어.."

    "피~ 거짓말 어제 계속 연락이 안되던데?

    "솔직히 두려웠어..어제의 상황이.."

    "오빠 나 믿어준다고 그래놓고~ 하긴 나도 잘한게 없으니깐..어제 그 희철이라는 사람은 말야.."

    "응...괜찮어..그냥 포항와서 다시 이야기하자 은주야.."


    포항에 와서 다시 말하자는 말에 은주의 목소리에서 안도감이 느껴졌다.

    처음 전화 받을때와 느낌이 달라진 목소리로 은주가 말했다.


    "오늘 토요일인거 알어?"

    "응..방금 알았어~"

    "난 어제 알았는데~ㅋ"

    "이야~ 은주는 항상 나보다 낫네~"


    은주가 나의 간단한 농담에 살짝 웃는소리가 들렸고 다시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오빠.. 그래도 오빠가 전화를 해주니깐 이제 숨 쉴수 있을것 같애"

    "그래 이따가 보자.."


    은주에게 이따가 보자고 말하고는 생각을 했다.


    -나도 너의 밝은 목소리를 들으니 너처럼 숨 쉴수 있을것 같애..-


    은주가 포항에 온다는 말에 기분은 좋았지만, 가슴 한켠에는 여전히 누군지도 모르는

    희철의 존재에 약간 답답하긴 했다.


    오늘따라 회사에서 아무리 일을 하더라도 시계의 바늘이 항상 제자리만 빙빙 도는것 같이

    시간이 멈춰있는듯 했다.



    시계만 보는 나에게 동료가 은근슬쩍 다가와 말을 건냈다.


    "오늘 드디어 풍선 보여주는 날이네~"

    "머리도 나쁜게 그런거는 기억 잘하네~"

    "오늘 오면 꼭 5개는 내가 불었다고 말해줬라~ㅋ"

    "그래 5개 보여주면서 바늘로 콕콕 찔러 터트리라 그래야겠네~ㅋ"


    이렇게 사무실에서 쓸데 없는 농담을 하다가 동료가 잠시 커피 한잔하자며 말하길레

    같이 휴게실로 나왔고 동료는 담배 하나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나는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2개 뽑아 하나를 동료에게 건네줄때 동료가 물었다.


    "잘 마실깨..참~ 오늘 이벤트 하는 사람이 유부초밥이야?"

    "그럼 내가 참치김밥에게 이벤트 하겠냐~" 


    동료의 농담을 은근쓸쩍 받아주자 웃으면서 동료가 물었다.


    "전에 믿니 안 믿니는 누군데?"

    "그냥 아는 동생.."

    "하여튼 양다리 아니니 다행이다..처신 잘해~짜샤~"


    동료의 처신 잘하라는 말에 모르는척 되물었다.


    "무슨처신?"

    "전에 그 여자가 너랑 통화하는거 들어보니 너 많이 좋아하는거 같더라.."


    -이색히는 생긴것 눈치 없게 생겨서 넘겨 짚는거는 신내림 수준이네..-

    -하물며 이런 녀석도 대충 들어도 이 정도인데 창식이는 오죽할까..-


    동료가 담배를 다 피우고 사무실로 들어갔고, 동료가 들어간것을 확인하고 

    생각난김에 창식이에게 전화를 했다.


    "형~ 왠일로 전화를 다 주시구요~"


    창식이의 넉살 좋은 대꾸에 웃음이 나오면서 대답을 했다.


    "내가 특별한 일이 있어야만 전화하냐~"

    "요즘 좀 그렇더라구요~"


    창식이의 그냥 던진 말에도 왠지 뼈가 있는듯 느껴졌다.


    "일하냐?"

    "네..오늘 술한잔 하실래..아니지 오늘 은주 본다면서요.."


    창식이의 말에 약간 당황을 했다.


    "아니..누..가 그래?"

    "참..형은 얼굴 안 보고 전화상으로도 거짓말을 참 못하시네요~"

     

     

    거짓말을 못한다는 소리를 듣고 살짝 뜸을 들이고는 

     

    오늘 은주를 본다는 말을 누구에게 들었는지 창식이에게 물어 보았다.



    "지수가 그러든?"

    "형집에 풍선하고 글씨 적힌거 보고 혹시나 싶어서..."




    -아..맞다..창식이가 그때 술마실때 우리집 왔었지..-




    "지수에게 전화 했더니 오늘 은주 포항에 갈것 같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래..?"

    "형~ 저 지금 일하니깐 나중에 통화해요~"

    "어?...그래..."


    창식이랑 통화를 끝내니 왠지 어제 지수의 말이 생각 났다.




    『난 오빠가 날 믿지 못하는거랑 오빠가 아픈거 못 참는다는건만 알아주라』




    -혹시 어제 지수가 은주에게 무슨짓을 했었나..-

    -만약 그랬다면 난 그것도 모르고 일부로 은주의 전화를 피했단 말인가..-




    이런 생각에 은주가 아파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시려고 들고 있던 캔커피를 

    손을 떨면서 한모금 들이켰다.






    -그녀 이야기 -


     



    오빠의 전화한 벨소리만으로도 호흡이 멈추는듯한 느낌이였다.


    아침부터 엄마와의 대화에 가라앉은 기분에 목소리가 잘나오지 않을까 싶어 살짝 목을 풀고 

    오빠의 전화를 일부로 기분이 밝은척 전화를 받았다.


    "오빠~! 이제 화 다 풀렸어?"


    오빠가 평소와는 다르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화 안났었어~"

    "피~ 거짓말 어제 계속 연락이 안되던데?


    오빠의 목소리가 떨리게 들렸다.


    "솔직히 두려웠어..어제의 상황이.."


    -오빠 나도 두려웠어..-

    -지수언니,창식오빠,희철오빠,엄마,그리고 오빠까지..이제 내 편이 아무도 없는것 같아서 -


    이런 생각에 이상한 감정이 북받쳤지만 겨우 다시 누르고 살짝 웃어가며 말했다.


    "오빠 나 믿어준다고 그래놓고~ 하긴 나도 잘한게 없으니깐..어제 그 희철이라는 사람은 말야.."

    "응...괜찮어..그냥 포항와서 다시 이야기하자 은주야.."


    오빠에게 희철이라는 사람에 대해 오해를 풀려고 말할때 오빠가 말을 끊었다.


    -지수언니에게 희철이라는 사람에 대해 들은거구나...그 언니가 어떻게 말했을까..-


    여태껏 토요일날 만난다고만 말했지 오늘이 토요일인것을 어제 알았기에 

    오빠는 알고 있었는지 궁금했다.


    "오늘 토요일인거 알어?"

    "응..방금 알았어~"

    "난 어제 알았는데~ㅋ"


    오빠가 살짝 웃어가며 말했다.


    "이야~ 은주는 항상 나보다 낫네~"


    -오빠가 좀 웃어주니 이제 내가 살것 같애..-


    오빠랑 포항에서 보자고 말하고서는 전화를 끊고 기분 좋게 교실로 들어갔다.


    왠지 학원에만 들어서면 희철이라는 사람이 머리에 떠올랐다.

    나에게는 그렇게 좋지 못한 인상을 남긴 사람이기에 더 뇌리에 각인된듯했다.


    수업을 하려고 책을 책상위에 올릴때 옆에 앉은 동생이 말했다.


    "와~ 언니 오늘 화장하니깐 정말 이쁘네요~"


    이쁘다는 말에 동생에게 귀여운척 말했다.


    "정말~?ㅋ"

    "치~ 언니도 평소에 화장좀 하고 다니시지~ 오늘 어디 가나봐요?"

    "응..그때 너한테 말한 그 사람 만나러 가.."


    동생이 기억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언니가  22년동안 살면서 유일하게 남긴 사람요?"

    "기억력 좋네~"

    "치~ 몇일 됐다고~ 기억력이 좋다 그래요~"



    살짝 미소지으며 동생에게 말했다.


    "그런가.."

    "그 남자는 좋겠당~ 언니처럼 이쁜 애인도 있고~ 그런데 그 남자는 어디가 그렇게 좋아요?"

    "그냥 전부다.."


    말은 이렇게 하고서도 포항에서 그를 처음 만난것이 생각이 났다.


    -그 남자는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하든 나를 사랑해 줄 남자니깐..-


    오늘은 오전 수업만 하고 포항으로 간다는 생각에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리고 오전 수업시간이 끝나자 마자 바로 학원 문을 나서려는데 여느때와 다름없이

    뒤에서 희철오빠가 따라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모른척 학원을 나서려는데 희철오빠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제 차도 태워줬는데~ 모른척 하기야~"


    그냥 그 말을 무시하고 학원을 나왔다.


    그때 뒤에서 희철오빠의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고 이내 달려오는 걸음소리가 멈추면서

    내 오른쪽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자꾸 모른척 할래~"


    뒤를 돌아 봤더니 희철오빠가 웃으며 서 있었다.


    "저 제발 그냥 놔주시면 안되요?"

    "응~ 안돼~! 오늘은 너무 이뻐서~"

    "저 만나는 사람 있다고요~!"

    "알지만 자꾸 니 생각이 나.."


    이 오빠는 전에 혼잣말 할때부터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진짜 이상한 사람같았다.


    "저 그냥 가요.."


    희철오빠에게 간다고 말하고 뒤돌아 서려는데 다시 나를 붙잡고는 희철오빠가 말했다.


    "그 남자랑 헤어지고 나랑 사귀자~"

    "네??" 

    "나랑 만나다가 내가 영 아니면 다시 그 남자 만나면 되잖아~"

    "대꾸 할 가치 조차 못느끼겠네요.."


    그리고 다시 뒤돌아서 가려고 하자 다시 나를 붙잡았다.


    -질긴 색히인줄은 알았지만 정말 질기네.."


    다시 나를 잡고서는 징그럽게 웃으면서 말했다.


    "오늘은 욕안하나?" 


    자꾸 성질을 자꾸 건들어서 참다못해 말했다.


    "그래 이색꺄~! 나 좀 가만히 좀 두라고~!!!"


    말이 끝나자 마자 희철오빠는 나에게 강제로 키스하려 억센 팔힘으로 목덜미를 잡고 당겼고 

    나는 화들짝 놀래서 희철오빠의 뺨을 때렸다.



    뺨을 맞은 희철오빠의 등위에 그때 계단에서 봤던 희철오빠의 친구가 희철오빠와

    똑같은 표정으로 징그럽게 웃으면서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다시 뒤돌아서 갈때 희철오빠는 나를 잡지 않았지만 희철오빠의 친구가 희철오빠를 

    놀리듯 큰소리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희철이가 안 통하네~~~~ㅋㅋ!!" 


    그리고 큰길에서 택시를 타고 동부정류장으로 갔다.



    동부정류장으로 갈때 희철오빠의 친구가 했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오늘은 나한테 안통한다는건가..아님 모든 여자에게 통하는데 나한테만 안통한다는건가. -




    기분좋게 오빠를 만나려 가는데 희철오빠때문에 기분이 영 좋지가 않았다.


    정류장에 도착해서 포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오빠에게 전화를 하려다 일할때 전화하면 

    난감해 할까봐 문자를 보냈다.


    『오빠 지금 버스탔어 정류장에서 기다릴께』


    다시는 포항으로 가는 버스를 탈 일이 없을줄 알았기에 포항으로 가는 길이 낯설었다.


    포항에 거의 다 왔을 무렵 버스안에서 작은 거울로 

    화장은 번지지 않았나 립클로즈는 마르지 않았나 싶어 확인을 했다.

    그리고 버스에서 내려 터미널 대기실로 들어가면서 오빠에게 문자를 보내려는데

    환청처럼 오빠의 목소리가 들렸다.


    "은주야~"


    고개를 들어보니 오빠가 부끄러운 미소로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오빠 왜 이렇게 빨리 나왔어?"


    의아하게 물어보는 오빠가 웃으면서 장난스레 존댓말을 했다.


    "오빠도 토요일은 일찍 마치네요~"

    "그러셨어요~"


    오빠의 말투를 따라하며 대꾸하자 오빠가 더 가까이 다가와서 정면에서 나를 안았다. 

     

    안겨있는 나의 오른쪽 귀에 오빠의 속삭이는 듯한 내가 그리워 했던 목소리가 들렸다.


    "정말 보고 싶었다..미치듯이.."

    "오빠 그 말은 내가 하고 싶은 말야.."


    그리고 오빠가 갑자기 어색하게 말했다.


    "어...은주야..점심 안먹었..지?"

    "응.."

    "오빠가..맛..있는거 사줄려고..했는데 지갑을 집에 두고 왔네.."


    -어..오빠의 저 표정은 거짓말하는 표정인데..뭔가 있나?-


    그래도 모른척 대꾸했다.


    "그래 그럼 내가 점심 사줄께.."

    "아니아니~!! 집에 지갑 가지러 가자고..."


    -어...진짜 뭔가 있는데....-


    다시 한번 오빠를 떠 보았다.


    "오빠 점심은 아무나 사면 되지~ 나 오늘 돈 많으니깐 내가 살께~"

    "됐고~ 그냥 따라와~"


    오빠가 내 왼손을 잡고 나를 이끌었다.


    오빠차를 타고 오빠집으로 가는중에도 오빠가 뭘하려는지 도통 감이 안잡혔는데

    불현듯 지수언니의 말이 생각이 났다.


    『오빠가 너한테 해준다고 이벤트 준비중이더라~ 은주는 참~ 좋겠네』


    -아...오빠가 나한테 이벤트를 해줄려고 이러는가보구나..한번도 못 받아 본 이벤트를..-


    나 때문에 속상했을것 같은 오빠가 아무것도 아닌 나 때문에 고생하며 이벤트를 준비했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며 감동이였다.


    오빠가 처음 와보는 동네의 빌라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서는 말했다.


    "은주야 차에서 기다려 지갑 가지고 올께.."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오빠는 재빨리 빌라 건물로 뛰어 들어갔다.

    한 5분여 기다려도 오빠가 내려오지 않아서 혹시나 급하게 뛰어 내려 온다고 

    계단에서 넘어졌을까 싶어 빌라 건물로 올라 갔다.



    2층 대문이 열려 있었고 살짝 옅보니 바닥에 오빠 이름과 내 이름으로 모양이 꾸며져 있는

    붉은 향초에 일일이 불을 붙이는 뒷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벽에는 하트풍선이 붙어 있었고 나를 환영한다는 글귀도 붙어 있었다.

    그걸 보니 콧잔등이 짠해지면서 마른 울음이 나올려기에 손으로 입을 막았다.



    인기척을 들은 오빠가 뒤를 돌아보고 내가 서 있는것을 확인하고서는 창피한듯 머리를 긁적였다.

    처음에 오빠 회사에 찾아갔을때 내가 봤던 그리고 사랑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던 

    그 모습으로 오빠가 서 있었다.



    나를 본 오빠는 쑥스러운듯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


    "차에서 너무 오래 기다렸지~?"


    나는 아무말 하지 않고 거실로 들어가서 오빠를 안았다.


    "오빠가 자꾸 이럴수록 오빠를 놓칠까봐 무섭잖아.."


    이 말을 하는데도 자꾸 목이 메였다.




    23부 끝


    재미있으면 글쓴이 힘을 좀 내서 연재가 빨라질수 있도록 댓글좀 주세요~ㅋ

    댓글의 부담감이 하루를 당깁니다.


    블로그 생전 처음으로 만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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