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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aby_4308
    작성자 : 마음아프다
    추천 : 10
    조회수 : 1803
    IP : 1.240.***.180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4/11/06 00:47:29
    http://todayhumor.com/?baby_4308 모바일
    [베오베의 초등학교 2학년 교사를 읽고]댓글에 대한 내 생각
    베오베에 초등학교 2학년 교사가 만점자에게 우선 급식을 실시했다는 글을 보았네요.
    댓글을 읽는데 교사의 시비를 넘어 초등교육에 대한 원론적인 비판을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오해하시는 부분이 많아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방금 가입을 한 상태라 시사게에 올릴 수가 없는게 너무 아쉽네요. 학부모들이 많을 것 같은 육아 게시판에 글 올립니다.
    해당 기사에 대한 제 의견과 초등학교 교육의 특성에 대해 글을 적을까해요.

    1. 만점자에게 우선배식권을 준 교사 정당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당하지 않다' 입니다. 
    현재 교육과정에서는 학습의 결과에 대한 평가보다 학습의 과정에 대한 평가를 지향하고 있어요.
    해당 교사는 만점자에게 '급식 제일 빨리 먹어라' 라는 보상을 지급했지요.
    이게 결과 평가입니다.
    교사는 개개인의 학습참여도, 성장 정도를 평가하여 이를 기준으로 보상을 해야했을 거에요.
    혹은 학급 전체의 평균이 올랐을 경우 다른 방법으로 보상을 해주었을 수도 있겠네요.
    즉, 결과평가보다는 과정평가 그리고 집단평가가 이루어졌어야 합니다.

    2. 학습과 급식의 연관성
    댓글을 보디보니 학습과 급식의 연관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더라구요. 
    어떤분은 저정도는 괜찮은거 아니냐, 어떤분은 원초적인 것으로 치사하게 군다.
    여러 의견이 있네요.
    학습과 급식의 직접적인 관계는 물론 없습니다.
    하지만 강화의 대상으로는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교육에서의 강화란 학생의 학습의욕을 올리거나 성취에 대한 보상 정도의 뜻이에요.
    급식을 빨리 먹을 수 있다는건 강화 수단으로 참 좋아보이네요.
    도장이나 스티커와는 다르게 급식순위는 다른 학생의 순서를 빼았아와서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도 있던데
    그건 성입의 시각으로 너무 깊게 생각한거라 봅니다.
    사실 초등학생에겐 스티커나 도장을 못 받은거나, 손을 들었는데 발표를 시켜주지 않은거나, 급식을 늦게먹은거나
    별반 차이가 없어요.
    의식의 수준이 우리만큼 깊지 않아요. 늦게받게된거나 어떤 것을 받지 못한것이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요.

    즉, 저 교사의 문제는 강화의 수단으로 배식순위를 선택한 잘못이 아니라 강화의 대상을 선택하는 방법이 잘못된것이죠!
    백점자가 아니라 성장한 사람, 열심히 준비한 사람, 학습 전체를 대상으로 강화를 했어야한다 이거에요.

    3. 백점이란 기준이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의 학습욕구를 저하시킨다?
    어떤 댓글을 보니 자신이 이룰 수 없는 것을 도달목표로 정하면 학습 수준이 낮은 학생은 그것을 포기해버린다고 하네요.
    맞아요. 저라도 그럴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서 100점이 그 정도로 어려운 달성 목표일까요?
    그건 아니에요.

    초등학교 2학년이 배우는 과목은 무엇일까요? 국영수사과실체음미 일까요? 
    정답은 국어, 수학, 통합교과 세 가지 입니다.
    국어는 정말 쉬워요. 쉽습니다. 
    수학은 숫자세기, 간단한 덧셈과 뺄셈을 배웁니다. 10+13 같은 받아올림과 받아내림이 없는 수준으로요.
    통합교과는 과거의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바른 생활을 좀 더 취지에 맞게 변형한 것이라 보면 됩니다.
    계절, 학교생활, 가족, 이웃, 우리나라에 대해 조사도 하고, 노래 부르고, 춤도 추고, 그림도 그리고 그런 교과에요.
    통합교과는 실제로 교과서 보시면 이런 것도 교과라고 할 수 있나?? 싶을거라 확신합니다.
    지금 교육과정은 학습부담을 적정화한다는 취지에서 설계되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너무 쉬워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쉽게 구성되어 있어요.
    그리고 일제교사는 우수자를 선별하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배운내용을 얼마나 알고있는지 확인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난이도는 생각만큼 높지 않아요.
    당장 22명 중에 5명?이 만점이었다는 것만 봐도 수준이 높지 않다는 것을 알수있죠.
    만점이 5명이면 90점 이상 고득점자 까지 합치면 학급 인원의 절반은 될거라 예상돼요.
    즉 학급 대부분이 80점 이상이란 말이고, 문제의 난이도를 고려할 때 노력하면 만점은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4.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성적에 연연하는게 불쌍하다.
    맞아요. 전적으로 동감해요.
    저 초등학교 때는 학원도 안다니고, 미니카 굴리고 팽이 치면서 놀았던 기억밖에 없네요.
    그런데 요즘은 그게 불가능해요. 국가의 교육 정책때문에 그래요.
    초등학교 교육 목표는 분명히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창의적인 인재 육성이에요.
    그리고 요즘 교육 추세는 학생중심적인 체험활동, 자기주도적인 학습이죠.
    그리고 교육 현장에서도 초등학교는 학생중심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질문도 주고받고, 학생이 개념도 스스로 발견하도록 유도하고 상상이 잘 안가시죠?
    예를 들어서 초등학교 2학년에서 삼각형 하나를 배우는 데 40분이 걸려요.

    세모 그림을 보고 이것이 무엇일까요? - 세모모양이죠 - 교실에서 세모를 찾아봅시다. - 여러가지 세모를 그려봅시다. - 세모를 삼각형이라 약속

    이런 식으로 40분 동안 삼각형을 배우게 됩니다. 학원하고는 많이 다르죠.
    교육과정은 정말 잘 짜여져 있다고 생각해요. 수학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에요.
    국어는 칭찬하기 방법을 40분 동안 가르치고, 통합교과는 인사하는 방법만 40분 가르치기도 해요.
    그런데 평가는 어떻게 하느냐? 일제고사 치루죠.
    몇 년 전 부활한 일제고사, 그걸로 평가합니다.
    결국 결과 평가죠.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이렇게 결과위주로 가게되는겁니다. 교육 정책때문에요.

    그런데... 더 재미있는 사실이있어요.
    인천시에서는 진보적인 교육감이 초등학교 저학년에서의 일제평가를 거부했습니다.
    인천시의 초등학교 저학년은 일제평가를 하지 않아요.
    그런데 학부모들이 좋아하느냐...?
    학부모들이 불안해합니다. 자신의 아이들의 수준을 알 수 없고, 다른 지역의 아이들보다 뒤쳐질까봐요.
    사교육을 더 하게됐어요.
    참... 모르겠습니다.

    5. 학교 교육 너무 나쁘게 보지말아주세요ㅜ
    일부 강간범을 보며 한국 남자는 잠재적 범죄자 집단이다.
    일부 된장녀를 보며 한국 여자 수준 ㅉㅉ
    경상도, 전라도 지역비하
    일부 교사를 보며 한국 교육 비하
    다 같습니다.

    매체에 노출되는 부정적인 교사들, 정상이 아니니까 노출되는 겁니다.
    학생들 이뻐하며 교육에 전념하는 교사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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