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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430080
    작성자 : wacksucker
    추천 : 10/15
    조회수 : 1042
    IP : 61.73.***.96
    댓글 : 37개
    등록시간 : 2013/08/21 14:53:58
    http://todayhumor.com/?sisa_430080 모바일
    오유의정체성과 일베
    26soul_xlarge1.jpg
     
    안녕하세요.
     
    직장과 대학원을 겸해 바쁜나날 열심히살고있는 대한민국 청년입니다.
     
    대학시절 저는 커뮤니티라는 개념조차 성립되기전이라 그냥 이것저것 돌아다니고 있던때였죠.
     
    근데 "기둥뒤에 공간있어요" 라는 사진을보고 배꼽이빠진바람에 그때부터 오유를 눈팅하기 시작했습니다.
     
    출퇴근 지하철에서만 보고 킥킥대는 정도라 회원가입은 안하고있었는데 답답한마음에 이제야 처음으로 글을써봅니다.
     
     
    일단 저는 오늘의유머를 단지 유머라는 목적으로만 출입하고 제 정치적성향은 보수도 진보도 아님을 밝힙니다.
     
    올해 졸업학기가되어 커뮤니티관계학에 대한 논문을 쓰고있습니다. 네티즌들과 특정 사이트들간의 다양한 화학반응이 저에겐 너무 흥미로웠죠.
     
    사회적으로 이슈가되고있는 일베라는 사이트를 매일 한시간씩 약 석달간 눈팅했습니다. 논문 목적으로요.
     
    오유는 제가 틈만나면 들어와서 보는곳이지만 울며겨자먹기로 제가 싫어하는 일베를 보는시간은 저에겐 곤욕이었습니다.
     
    일베를 싫어했던 저지만 연구목적으로 접근하는만큼 평정심을갖고 최대한 객관적인 관점에서 접근했습니다.
     
    일베와 오유라는 두 사이트에 얽힌 관계에 대해서 글을 써봅니다.
     
    하지만 일베라는 말만들어도 몸서리쳐지고 읽기싫은분은 그냥 조용히 나가시면 됩니다.
     
     
     
    일베는 유저수와 동시접속자가 기타 커뮤니티사이트와는 확연히 차이나는만큼 (오유와 비교했을땐 약 8배) 그 직군도 매우 넓었습니다.
     
    수많은 대학생들과 선생님, 교수, 경찰관, 소방관, 직장인, 방송국직원, PD, 사업가, 외식업, 연구소, 검사, 신부님 등등
     
    대충 제가 본것들중 생각나는 몇개만 적어봐도 저렇게 다양합니다.
     
    그리고 하루에 쏟아지는 글의 수와 유저수는 오유의 약 7~8배를 상회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미친놈들도 많구요 예상외로(?) 상식적인 사람들 착한사람들도 많아보였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점은 양질의 정보글이 많다는것입니다.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모인만큼 특정 지식이나 화두에대해서 꽤 깊이있는 내용의 분석글이 많았습니다.
     
     
     
    특이한점은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일베는 인증과 팩트라는 두가지에 굉장히 집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자신의 신상에 관련된 사진을 올릴땐 항상 손가락인증이 없으면 사람들이 반대를먹이고 호응해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치,시사에 관련된 문제에대해서 관련글이 올라오고 댓글로 토론할때는 항상 팩트를 중시합니다.
     
    자기들끼리 의견이 충돌할땐 싸우기도하지만 "팩트가져와봐"라는 댓글에는 공식적인 인터넷자료를 링크걸어 대답하고
     
    잘못된정보를 알고있었던 이가 사과를하는 모습은 꽤 발전적으로 보이기는 했습니다. 사실관계에 대하여 항상 명확히하는 모습은 나쁠건없죠.
     
    정치적인 성향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아시는만큼 보수성향이 맞습니다.
     
    제가 이런얘기하면 또 분명 어떤분은 "거기가 보수라고요? 거긴 보수가 아니에요 그냥 싸이코집단이지." 라고 하실분 분명 계실텐데
     
    뭐 싸이코소리들을만큼 미친놈들이 많기는하나 일단 따지고보면 보수의 성향이 맞습니다.
     
    여당을 지지하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극도로 혐오하고 우롱하죠.
     
    일베가 욕먹는 궁극적인 이유도 이 고인능욕에 대한 부분에서 시작하였습니다. 518 희생자들에 대한 우롱도 그렇고요.
     
    고인능욕에 대한 그들의 변은 이렇습니다.
     
    "왜 사자(死者)에 대한 능욕만 능욕이고 한나라의 대통령을 욕하는행위(쥐명박, 닭근혜 등등)와 패러디물은 그냥 용인되어야 하냐" 라는 것이죠.
     
    쉽게말해 산사람이나 한 나라의 대통령인 사람은 실컷 욕해도되고 나라를망친(일베의 입장에서) 김대중, 노무현은 희롱하면 안되냐는것입니다.
     
     
    일베에서는 오유의 글이 자주 캡쳐되어 올라옵니다. 그것은 크게 두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오유에서의 보수인사들에 대한 욕설과 희롱 그리고 둘째는 사실을 벗어난 잘못된정보에 대한 글입니다.
     
    이명박 전대통령이나 박근혜대통령에 대한 오유 유저분들의 욕설과 희롱에 관한것도 많습니다.
     
    특히 보수파가 대부분인 노인들을 생각없는 국민으로 묘사하고 욕하는 오유의 글이 올라왔을땐 참담한 느낌이들었습니다.
     
    그 캡쳐본에는 노골적으로 "노망든 영감탱이들 뭐하러 박근혜를뽑아서 나라를 망치나"  차마 눈뜨고 볼수없는 리플들이 담겨있었습니다.
     
    특정 현상이나 인사, 정치인에대한 과격한표현은 일베나 이곳이나 크게 다를바가 없어보였습니다.
     
    그리고 사실관계를 정확히 따지지않고 추측성 기사들이나 현상에대한 시사글이나 오유의 베스트글도 많이 캡쳐가 되었습니다.
     
    그런 글을올릴땐 공식적인 자료가 산출된 여러 인터넷 자료들을 함께올려 오유가 멍청하다는 논리를 전개하죠.
     
    저도 그런걸보면 열이받지만 사실을 정확히 따져보면 '아..이건 일베의 주장이맞구나' 하고 패배감을 느낀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오유의 시사게시판은 올해부터 보기 시작했습니다만, 몇몇 눈살찌푸리는 장면이 꽤나 많이보였습니다.
     
    자신과 다른의견은 무조건 배척하고 댓글중엔 단지 그냥 "이게맞나요?" 라고 의문을 다는글에도 진보성향에 조금이라도 찬성하는 쪽이 아니면
     
    집단반대를 먹인다는 점이 너무 경악스러웠습니다. 내가 알던 오유가맞나? 싶을정도로요. 너무나 폐쇄적인 느낌입니다.
     
    특히 현재 여당에 대하여 약간이라도 "욕하지않는" 자세를 취하거나 그들은 무조건 나쁜놈들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면 집단린치가 가해집니다.
     
    저는 정치성향이 한쪽으로 치우친사람도아니고 여당이든 야당이든 특정인이든 누구든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즐겁고 매너있게 커뮤니티를 지켜나가는 모습과는 거리가 달라보였습니다.
     
    미디어의 포화상태인 인터넷공간에서 사실관계를 정확히 따져보고 판단하는것은, 정치성향을 떠나서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정하긴싫지만 현재 오유에서는 사실을벗어난 여러 추측성기사와 편파적인 보도에 관한 글이 의외로 많습니다.
     
     
    제가 오유에서 가장 이해가안되는 부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며칠전 저에게 인상깊었던 어떠한 글이 있었는데 바로 이러한 오유가 진보성향의 사이트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허허;; 이곳의 시작은 유머사이트였으나 현재의 상태는 정확히 진보좌파 쪽이 맞습니다. 이것은 사실입니다.
     
    어떤 유저의 "여긴 진보맞잖아요;;" 라는 댓글에도 폭풍반대를 먹이시던데 그럼 사실이 바뀌나요?
     
    오유가 단순한 유머사이트에서 일베에 반(反)하는 진보사이트로 인식되는것도 온라인상에서는 이미 하나의 사실로 인식되어지고
     
    제 주위사람들과 얼마전 티비에나온 김유식, 표창원 그리고 수많은 일베유저들도 모두 이곳은 진보사이트라고 얘기합니다.
     
    오유 유저분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오유는 진보(에가까운) 유머사이트라고 얘기합니다.
     
    길가는 성인을 붙잡고 물어봐도 아마 대부분이 이곳은 진보라고 얘기할겁니다.
     
    다수에 대한 결론이 아니라 이곳이 진보성향이라는것이 사실에 가깝다는말을 하고싶습니다.
     
    여러분이 촛불집회를 참여하고 인터넷에 글쓰는 내용과 배경이 모두 진보쪽에 가까운 글입니다.
     
    왜 이것을 인정안하시려는지 알수가없네요. 진보라는 타이틀이 부끄러우신가요?
     
    저는 보수도 진보도 아닙니다만 오유의 열성유저라면 스스로 젊은진보라는 타이틀을 왜 마다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저와 비슷한내용의 쓰셨던 다른유저분글의 댓글중에도 "좌파가 뭔지 아세요?" 라는 수준낮은 원론에관한 댓글이 달리던데,
     
    제 글에도 그런 유치한 댓글을 다실거라면 그냥 직접 찾아보시기바랍니다ㅎㅎ
     
    "저희는 진보가아니에요ㅠㅠ 단지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고자함입니다." 라는 댓글도 많이봤습니다.
     
    네 알고있습니다. 저도 국정원직원이 댓글을다는 비상식적인 사회에서는 살고싶지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살기좋은 나라와 진정한 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하는 여러분들이라면
     
    다양한 의견과 현상에 대해서 충분한 사실근거를 갖고 좀더 명확한 자세를 보여주는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유를 벌써 4년넘게 눈팅하고 있던지라 이곳에 많은 정이든 사람입니다.
     
    아직은 일베의 규모 (유저수와 매일 등록되는 글 수)가 오유를 훨씬 상회하지만, 저는 언젠가는 오유가 더 크게되리라 희망합니다.
     
    제가 정치적인 성향을 갖고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오유에 몇년간 애정이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오유는 말그대로 온라인상 유머자료에 근간한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하지만 정치성향은 진보가 맞습니다.
     
    스스로 진보라는것에 떳떳함과 자신감을 가지시고 더욱 정진하는것이 오유를 지키는 길입니다.
     
    저는 정치성향은 아직 한곳에 정착하지못하였지만, 나름 많이 경험하고 공부는 했던지라 양쪽 모두의 강점과 취약점을 잘 알고있습니다.
     
    진보라는 타이틀을 부끄러워하지마세요.
     
    신념을 가지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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