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상태라 정리가 잘 안 되는 글, 양해부탁드립니다.
집들이 겸 간만에 각자 시간을 내서 친구들과 만났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정치 이야기가 나왔는데 다들 성향이 뚜렷하지 않고 약간 중도 보수에 가까워 딱히 누구를 지지하거나 하지는 않는 편이라 탄핵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구나 정도로 지나가는 중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한 명이 이 탄핵정국은 대통령이 여성이라 얕잡아보고 일어난 여성혐오의 결과라는 겁니다.
소위 뒷일을 봐주는 집사(최순실을 지칭하는 듯)도 여성이고 해먹은 돈도 다른 대통령에 비하면 크지도 않은데 (고작 백억 대) 사람들이 역정을 내며 시위를 하고 탄핵을 주장하는 것은 여성이기 때문이고 여자들이 해먹다니...라는 혐오 때문이랍니다.
이때부터 저는 멘붕이라 반론도, 질문도 못 하였습니다.
그러고는 이야기하는 게...
역대 대통령 중에서 해먹은 걸로 보면 전두환, 노태우의 4천억은 지금으로 따지면 조 단위이고, 김대중과 박지원의 금액(정확한 수치는 기억이 안나네요)도 엄청나고, 노무현은 금액은 정확하게 밝혀진 게 없지만 그것도 무시 못 할 정도인데 고작 백억 대 가지고 이러는 것은 여자라서 깔봐서라는 겁니다.
그리고 저를 제외한 다른 친구도 동의한다고 하구요 ...
마음 속으로는 백억이 적은 금액이야? 라고 했었지만 입 밖으로 안 나오고 머리가 정지 되더군요.
이야기는 다른 주제로 넘어가고 친구들은 돌아갔지만
그 날부터입니다.
도대체 가슴에 돌덩이가 있는 것처럼 답답하고 순간순간 정신이 나가서 그날 그때 이야기만 반복해서 떠올리고 있더라구요.
심지어는 운전 중에도 그 생각 때문에 위험할 뻔도 했답니다.
어떻게 해야 제가 빨리 정상으로 돌아올까요?
어떤 준비를 해야 다음에 만나서 비슷한 주제가 나오면 멘붕되지 않고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반론을 펼칠 수 있을까요?
도움 말씀이라도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모두 대학동기이고 나름 논리적입니다.
저는 흥분하면 말을 조리 있게 잘 못하고 어버버하고
설득을 잘 못 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