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팬이지만, 성남 작년에 챔스 우승할때 참 뭉클했는데,,,

신태용감독 성남 모두 힘냈으면 하네요 !!!

----------------------------------------------------
서호정씨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http://blog.naver.com/goalgoalsong/130107093718
-----------------------------------------------------
1승 3무 4패. 2011년 현재 성남이 정규리그와 리그컵에서 거둔 여덟 경기에서의 성적이다. 2010년 성남은 K리그에서 14승 12무 8패를 기록했었다. 시즌 일정의 1/4도 지나지 않은 시점인데 벌써 작년 패 수의 절반에 도달했다.
 
2010년 아시아 최고의 클럽 성남은 만신창이가 됐다. 구단주가 그토록 원하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궈냈지만 그들에게 날아온 소식은 몰리나, 정성룡, 조병국, 전광진 등 주축들의 연이은 이적이었다. 어쩌면 성남의 재앙은 이제야 시작인지도 모른다. 주장인 사샤는 유럽으로 떠나고 싶어한다. 팀 재정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고, 성남시는 여전히 지원에 인색하다. 5, 6월에 부상 선수들이 돌아온다고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보여준 후반기의 스퍼트를 기대하는 이는 성남 팬 중에도 많지 않다.
 
신태용 감독이라고 왜 이 상황이 힘들지 않겠는가? 지난 2월 광양전지훈련에서 만났던 그는 정신적으로 너무나 피로한 모습이었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팀이, 정상에 오른 지 채 두 달도 안 된 팀이 산산조각 나는 모습을 보면서도 그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천하의 무리뉴도 선수 없이는 축구 못 한다. 신태용 감독이 아무리 난 놈이라지만 지금 상황을 금새 타개할 순 없다. 그래도 나는 그가 존경스럽다. 팀이 겨우 리드를 잡고도 허무하게 무너지고(상주전), 원정에서 겨우 동점골을 만들어 놓고서 이기겠다고 올라갔다가 카운터를 맞고 패해도(인천전) 그는 고개 숙이지 않는다. 선수들 탓하지 않는다. 여전히 그는 자신과 선수들의 방식이 옳다고 주장한다. 반격을 준비 중이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한다. 망가진 팀이라고 순순히 인정하지 않는다. 이름값 있는 선수들 모아 놓고 소극적인 축구하고, 자기 원하는 대로 선수 구성 다해놓고 부진하자 시민구단 핑계 대며 자학하는 그런 감독들과는 다른 행보다.
 
지금 성남 선수들이 계속되는 부진과 무기력함 속에서도 운동에 대한 의욕을 놓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건 오직 신태용이라는 존재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안다. 자신마저 지금 상황을 성남이 이겨낼 수 없다는 걸 인정하면 팀이 급속도로 무너진다는 것을. 그는 젊지만 축구가 뭔지 아는, 감독이 뭘 해야 아는지 아는 진짜 보스다.
 
인천전에서 홍진섭의 동점골이 터진 뒤 성남 벤치의 그림을 보았는가? 누구라 할 것 없이 모든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신태용 감독을 중심으로 모여 기쁨을 표출하는 모습. 감독은 선수들을 위해, 선수들은 감독을 위해 뭉쳤다는 걸 보여준 장면이었다. 비록 골 장면은 아름답지 못했지만 지금 성남 선수단의 보이지 않는 단합은 충분히 아름답다.
 
경기 후 홍철이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은 성남의 힘든 사정을 아는 모든 이의 가슴을 후벼 판다.
 
“또 졌다. 형들 모두 최선을 다했는데... 힘들다.”
 
그들은 단 한 경기도 지고 싶지 않은 프로다. 하지만 지금은 승리보다 패배가 더 익숙해지고 있다. 그래도 조금만 더 참고, 더 노력하라고 말하고 싶다. 감독을 믿고, 자신들을 믿고. 그러면 반격의 날은 온다.
[출처] 누구도 신태용에게 돌을 던질 수 없다|작성자 축구 보는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