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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4298
    작성자 : 고민
    추천 : 0
    조회수 : 610
    IP : 202.156.***.68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06/08/17 22:51:44
    http://todayhumor.com/?gomin_4298 모바일
    여자에게 상처주는 남자가 젤 나쁜놈맞죠?
    하아...얼마전에 여자친구 문제로 오유분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던 중3 눈팅족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리플들을 보기만 하고 답변도 못 달았었는데..

    뭐..결국 여자친구랑은 그럭저럭 상태가 좋아진거같습니다..

    그런데요..이젠 다른 여자문제로..너무 힘이 들어서..다시 오유분들의 힘을 빌리고 싶어요..

    제가 좀 이기적이죠?ㅋ;..그런데 제가 지금 훨씬 더 이기적인 제 자신의 고민을 오유분들과 같이하고 싶어요..




    약 몇주전(?)쯤에 올린 제 글을 보신분이라면 알겠지만..;;(몇분 안되지만요;;)

    제가 약 한달전에 현재 여자친구에게 고백을 받았습니다.

    그리고..그 때 오유분들께 말씀드리지 않은게 있는데..

    저..같은 날 두명에게 고백받았었습니다.

    제 여자친구가 아닌 다른 저보다 두살 연상의 고2 누나에게요..



    그리고..제 여자친구랑 사귀게 되어서...쉽게 말해서.. 그 누나를 차버린거겠죠..?

    그런데..그 후에.. 서로를 잊어다고 생각하고 같이 수없이 단순한 친한 누나동생사이로 자주 만나서 놀았습니다.

    ...그런데..나중에 알았지만.. 그 때조차 저를 잊지 않고 있었답니다.

    남자로서요..그래서..그 시간들이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누나가 몸이 상당히 안 좋아서..간암으로 입원에 수술까지 했다가 오늘 퇴원했습니다.

    그리고..전부터 저와 이 누나가 잘 되지 않기를 바라던..그 누나가 상처 받을까봐..

    그 누나를 엄청 아끼던..그 누나의 사촌언니가 그러더군요...

    ...단기 기억 상실증이라고...



    제가 나쁜놈이었나봅니다.. 그렇게 힘들었는지도 모르고..

    저한테 차인후..저를 잊었다는 말만 믿고..그 누나앞에서 염장(?)..은 물론..상담까지 했습니다..

    바보같이.. 그리고.. 잊을수 없는 추억만 만들어주고 무책임하게 전 한국을 떠났고요..

    ...안 그래도 힘들었던 수술과 입원등.. 결국 그 모든 스트레스들이 이런 비극으로 이끌었고요..

    단기 기억상실증.. 단어가 생각이 잘 안나서 그런데..아마..이게..기억의 한부분만 기억이 안나는거 맞죠?


    그 누나가 지금 저 증세랍니다... 저와의 수많은 추억들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네요..

    지금 엠에센으로 대화중입니다만..정말..저를 잊어버린듯 합니다..연출이 아닌..



    단기 기억상실증..정말 영화에나 나오는..아니면..아주 희귀한..저랑은 거리가 먼 희귀병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단기 기억상실증을 앓는 환자의 주변사람들이 왜그리 슬피 가슴 아파했는지..솔직히 이해 못했었습니다.

    ..그런데..지금 너무나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제 자신이..누군가의 기억에서..지워지는 기분..



    때 하나 묻지않은 순진한 어린아이 같이..저에 대한 기억을 묻고 있는 이누나를..어떻게 해야하나요..

    최대한 빨리 한국에 돌아가서..이누나를 도와서 기억을 되찾게 하고 싶은 맘은 넘칩니다..

    그 누나가 아플까봐..저랑 사귀는걸 절대반대했던그 누나의 사촌언니 조차도..기억을 되찾아주고 싶다네요



    이 누나...욕 잘하는거 같아도..너무나 착하고.. 강한거 같아도..너무나도 여린..그런 누나입니다.

    이제야..이 누나가 저를 기억하지 못하는 지금..모든 진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바로 옆에 꼭 붙어 다니던 그 누나의 사촌언니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한 번은..입원해 있던중..새벽에..뒷모습이 저랑 비슷한 아이를 보고..중환자실에서 아픈 몸을 끌고..

    나와서..복도에서..다급하게..제 이름을 불렀답니다..물론 기억을 잃기 전이고요..

    그리고는..땅바닥에 주저앉아..웃다가..한숨도 쉬다가..결국 눈물을 보였다네요..

    중환자가...그 새벽에.. 

    그리고.. 저랑 보았던 영화표들...하나도 빼놓지 않고 지갑에 고히 간직하고 있답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누나인데..이상하게 그 영화표들만 보면 눈물이 난다는 누나입니다.



    제가 아직 안 말해줬기에..제가 누군지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 누나지만..

    제가 한국을 떠난 당일로 입원한 누나가..입원후에 잃었던 웃음을..

    제가 누군지 몰라도..그냥 절 보니까 다시 웃을수 있다며..기억을 찾고 싶어하는 누나입니다.


    아무리 아파도..한치의 숨김없는 진실을 알고싶냐니까..아무리 아프더라고..꼭..알고 싶답니다..

    이게 잘 하는 짓인지 모르겠지만..전 그걸 도와주려 하고 있고요..

    진실이..기억을 되찾는 일이 이 누나를 어떻게 변하게 할지..의문이지만..

    한번 시도해 보려고합니다..아주 작은 것부터..천천히..최대한 안 아프게..

    오유분들...제가 하는 일이..현명한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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