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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자친구와 1년반 교제끝에 결국 헤어졌습니다.
우린 사내커플이었어요
처음 입사했을때 어쩌다보니 같이 일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눈에 뭐가 씌었는지 여자친구가 대쉬를 하여 사귀게 되었습니다.
힘들다는 분들도 많겠지만 일하는시간, 쉬는날이 같고 나름의재미도 있고 같은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어서 참 좋았었지요
그런데 5일전에 결국 마지막이 찾아왔습니다
추석연휴중에 갑자기 채팅으로 지점장님이 일을 주시더라고요.
사실 이미 처리해서 메일로 보내놓았었고, 지점장님은 본인 메일확인은 안하고 또 일을 시킨것이지요.
저희는 지점 모든 식구들이 볼 수 있게 하나의 채팅방을 공유하고 있어서 여자친구도 그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멀리 낚시하러 떠나있었죠...... 그런데 간단한 일이긴 하지만 일을주니 정말 짜증이 솟구치더라고요
그래서 지점장님께는 알았다고 정중하게 말하고, 여자친구에게 푸념을 좀 했습니다.
그랬더니 한다는말이
ㅉㅉㅉ......그럼 메일보내놨는데 그거 메일보내놨으니 확인이나하라고해. 왜 그말을 못해? 이러는겁니다.
그래서 그래도 지켜야 할 선이 있고, 뻔히 지점장님이 휴일이라 컴터켜기 귀찮아서 해달라고 하는거 아는데 아무리 짜증나도 그걸 어케 알아서 하라는식으로 말하느냐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절대 이해 못한다면서......계속 ㅉㅉ거리더군요.
이것을 남녀차이라고 해야되나......제가 너무 민감하게 예의를 차리는건가 싶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거 같더라고요
그리고 계속 대화를 하다보니 그 ㅉㅉ거리면서 왜 그것도 못하냐는 듯한 말투가 너무 싫더라고요.
그래서 그거좀 하지말라고 했더니......
말을말자고 하면서 대답이 없더라고요;;;
저도 화가나서 아니 이게 왜 잘못된거이냐, 윗사람한테는 지켜야 될 선이 있는거 아니냐고 했더니.....오는 대답이
"그래 존나미안해"
머리가 핑 돌았습니다... 진짜 너무 화가나서 너 이런 말투를 쓰는게 말이나 되냐, 당장 사과해라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알았다고 하더니 연락도 없다가 이틀 지나서 헤어지자더군요.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일하는거때문에 부딪히는거 싫다고......맨날 생활이 일에 얽혀서 싸우는데, 그게 싫어서 헤어지자더군요
후회없겠냐고, 내가 이제 안좋은거냐고 그랬더니.......
좋기는한데 예전같진 않다. 그래서 더 싸우게 되는거 같다고 해서 그냥 알았다고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물론 한번 붙잡아는 봤지만, 이게 낫겠다더군요
그러고 집에오니 진짜 눈물이 나더군요ㅎ
솔직히 개념도 조금 없는면이 있고, 기억력도 떨어져서 맨날 잊어먹고, 맨날 징징대기만 하던 여자친구지만
헤어지고나니 아직 실감도 안되고, 진짜 가슴이 뻥 뚫린 기분입니다.
그래도 나름 이여자라면 평생 같이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도 사무실에 있는데, 모두 외근 보내고 혼자 남아서 멍하니 있다가 오유에서 글을쓰고 있습니다.
둘이 나란히 앉아서 일하는데, 너무 아무렇지않게 평소처럼 회사에서 대하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기분이 씁쓸하더군요
차라리 어색해했으면 좋겠는데...... 얘는 이미 정리가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들며 괜시리 슬퍼졌습니다.
누가 뭐래도 나보다 낫다고,
난 얘없으면 못살거같지만 얘는 나 안만나도 좋다는 남자 많은데 나같은놈한테 만족하는 좋은 여자라고......맨날 친구들에게 자랑처럼 하고 다녔엇죠
서로 고집이 쎄서 한달에 한번꼴로 싸웠지만, 매번 싸울때마다 너무 비꼬아대서 짜증나는날도 많았지만,
며칠밖에 안됐는데 벌써 그시절이 그리워지네요.
일주일전까지만해도 사랑한다고 하던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쉽게 돌아서는지......
여러분, 있을때 잘해주세요.......
언제나 당연히 옆에서 웃을 것 같던 사람이 떠나고나면, 정말 허무함밖에 남지 않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생각나고, 그렇다고 술을 먹으면 더 생각나고 그럴까봐 저는 요즘 매일 퇴근후면 친구꼬셔서 피시방에 들어가서 삽니다.
새벽2시정도까지 아무생각없이 게임하고 놀다가 들어가서 쓰러져서 자고 또 출근합니다.
그러고 거래처 사장님들과 웃으며 얘기할때는 참 제가 가식적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서 서글프고요ㅎㅎ
푸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고 모두 행복한 사랑 하시길 바랍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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