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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국민 아버지 이순재 선생 정도가 막장을 해야 관심 좀 주는 분위기죠..ㅎㅎ
하지만, 이런 모습이 잉글랜드나 스페인 같은 곳에서 일어난다면 뭐라고 할까요? 꼴지를 헤매고 바르샤에게 승점만 주는 것으론 모자라 5:0, 8:0의 진기록에 헤트트릭은 덤으로 주는 알메리아가 리그 1위를 하고, 바르샤가 꼴지에서 박박기고 있다면 어떨까요? 아마... 음... 아니 이건 상상이 안되네요. 이건 TV드라마로 치자면 시청율 올리자고 쇼킹한 막장드라마를 틀어주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황금시간대에 야동을 틀어주는 정도의 수준입니다...-_-;;
이쯤되면 드라마가 따로 없는데 ..
그렇다면 왜 K리그는 이렇게 변동이 극심할까요? 다이나믹한 국민성과 근성에 기인할까요?
영세한 프로축구산업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할수 있습니다. 덩치가 커진 프로스포츠산업에 유입된 돈의 힘은 거대강팀과 약팀이라는 넘사벽의 차이를 만들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출렁이는 순위표는 전력의 평준화가 가장 큰 이유이겠죠.
드레프트제, 병역의 혜택?
먼저 드레프트와 병역제도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현재 K리그에 제일 먼저 없애야 할 불합리한 제도중 하나로 지목받는것이 드래프트제도입니다. 물론, 없어져야 합니다. 여기서는 그것이 옳다 그르다의 얘기를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결과에 대해서 얘기하자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유소년시절 최고의 평가를 받던 선수를 중소영세 구단에서 원활하게 수급받을수 있는 방법으로 현실적으로 드래프트제가 일조를 함은 부정하기 힘듭니다.
또한, 병역제도도 일조를 하겠네요. 아시안컵을 마치고 바로 구자철 선수가 독일로 진출했습니다. 물론, 필자도 구자철선수의 실력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지만 구자철선수 병역이라는 걸림돌이 있었다면 문제는 훨씬 복잡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좋은 선수들의 유출이 적고 드레프트로 고르게 좋은 선수들을 보유할수 있다는 것은 전력의 평준화를 이끌어내는 한 방편이 될수 있습니다.
어릴수록 기량이 좋은 무서운 루키들.
물론 좋은 자원을 뺑뺑이로 돌려서 확보한다고 해서 프로팀에서 즉시전력이 되고 팀성적에 기여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전 각급 연령대에서 좋은 실력을 보이던 선수들이 갑자기 사라지기도 하고, 프로적응을 원활히 하지 못하고 소리 소문없이 사라져간 선수들도 분명히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최근의 모습을 보면 점점 선수로서의 기량이 만개하는 시기가 빨라져가고 있는 듯 합니다. 얼마전만 해도 27~28세 전후 정도 되야 기술적 경험적 축적으로 만개한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는 예의 30살 전후 까지는 아무렇지 않게 전성기의 기량으로 활동을 했구요. 하지만, 유즘의 신예들은 프로에의 적응이 거의 필요치 않아 보입니다. 바로 1년차 부터 경기에 나서도 주전을 꽤차는 경우도 허다하고, 2~3년차 정도면 왠만한 선수들과는 기량에서는 큰 차이를 찾기 힘듭니다. 말그대로 이름값만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선수들이건 누구와 하건 준수한 실력으로 경쟁을 합니다.
전남은 지동원, 윤석영, 이종호, 김영욱.. 하여간.. 애들 판이네요..ㅎㅎ
조광래 감독의 로리타적 성향도 아마도 이런 나이가 적을수록 기술력이 좋아지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 모습은 현재의 24세 전후의 선수들 부터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각급 청소년 국가대표 경기를 보면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상당히 월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아시아권 일본이나 중국과의 경기를 보면 차이를 확실히 느낄 정도의 기량적 차이에서 비롯된 여유를 볼 수 있었습니다.
홍명보감독이 청소년선수들을 이끌고 세계대회 4강, 8강을 자연스레 이야기 하는 것도 괜한 자신감도 아니고, 숨겨진 비책이 있어서도 아닙니다. 이제 우리의 축구저변에서 배출되는 어린 선수들은 이전에 알던 어린선수들이 아닙니다. 그 성적이 말해주듯이 좋은 환경과 한국 특유의 악바리 근성이 더해져 어디에 내 놔도 최고 수준의 선수들입니다.
당연히 이런 차이는 국가대표에 발탁된 선수만이 그렇지는 않죠. 2002년 축구 열풍과 유소년 발굴의 노력, 그리고 이제 주말리그제로 안착된 저변의 확대는 넓고도 높은 수준의 선수층을 확보해 주었습니다. 단지, 우리가 주목하고 이름을 안다 모른다 정도의 차이 정도겠죠. 국가대표와 뽑히지 못한 선수들의 차이가 극복치 못할 차이가 아닌 조금의 차이라는 생각입니다. 어떤 팀이건 아주 유명한 선수들.. 즉, 성인국대를 거쳤거나, 국대인 멤버를 빼고 보면 아마도 24세 이내의 프로2~3년차 이내의 젊은 선수가 핵심선수일 겝니다.
K리그의 특성에 기반한 전술적 승리
내가 하면 로멘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 수비축구를 얘기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사실, 수비 축구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란 생각입니다. 상황과 여건에 따른 승리를 이끄는 한 방편일 뿐입니다. 이번시즌 대전이 그 예라 할수 있겠습니다. 대전은 작년까지 짧은 패스의 축구, 공격축구를 이야기 하던 팀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즌 완전히 달라진 수비축구로 강팀들과 겨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비위주의 축구는 축구의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의견도 있으나, 약팀이 강팀을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전술로 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여기서 아픈 얘기 하나는 빠뜨리지 않을수 없습니다. 우리 K리그의 모습인데요. 피지컬과 스피드, 압박이 강점인 K리그는 축구의 양태가 대등소이합니다. 물론, 자신이 가진 강점을 굳이 외면하고 다른길을 찾을 필요야 없지 않느냐고 할수 있겠으나, 리그에서 팀들의 다양함과 축구의 다양함은 보는 재미와 함께 축구수준의 발전을 이끕니다. 현재 우리의 축구는 다양함을 담아가는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는 생각입니다.
수비적 압박에 기반한 빠른 공격형태의 축구를 기본으로 좀더 수비적인지 공격적인지 정도의 다양성이 주입니다. (물론, 세계 각 리그들이 각기 자기 고유의 일정한 분위기와 스타일, 장점을 비교적 뚜렷이 가지고 있습니다만..) 최근 조광래, 박경훈 감독이 불을 지피고, 윤성효 감독 또한 열심인 패싱축구도 아직 어정쩡함과 부족함을 면치 못하는 듯 보입니다. K리그의 거친압박에는 별다른 명확한 대응책과 파훼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모습은 수비적으로 많이 움직이고, 헌신적으로 움직이는 선수들과 수비적 전술운용으로 상당한 성과를 낼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그에 대한 대책도 마련이 되겠지만 피지컬과 스피드를 동반한 압박이라는 현대 축구의 가장 강력한 무기하나 쯤은 기본 장착한 K리그 팀들이 수비적 운용을 한다면 그것을 부숴내고 승점 3점을 가져가기가 그리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발전의 일로에 있는 흥미진진 K리그
이렇게 기량의 차이가 좁혀지고, 전술적인 운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전체 판도가 출렁일수 있는 리그는 상당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언제건 판이 뒤집어 엎어질수 있는 다이나믹함은 매경기에 열광을 하게 됩니다.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것도 방심과 집중력의 해이, 실수, 부족한 조직력 등이 치명적인 문제로 될수 있습니다. 시즌 초반 작년챔피언 서울의 부진 이면에는 챔피언의 방심과 새로운 식구와의 조직력 부족이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각팀은 모든 경기에 높은 집중력과 완성도를 요구받게 될 것이구요. 그것은 더욱 빠르고 밀도있는 경기로 돌아올 것입니다.
또한 약팀의 전술 운용과 대등소이한 축구에의 대응이 쉬운 문제는 좀더 다양한 축구로의 시도로 극복되고 있습니다. 전북 최강희 감독님의 압도적인 힘과 공격력으로 제압하는 닥공축구, 작년 역습형 패싱축구의 모습을 만든 조광래감독님의 경남 축구, 아기자기하고 패싱의 선이 아름다운 박경훈 감독님의 제주 축구 등은 다양한 축구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나날이 발전하고 기량이 향상되는 흥미진진 K리그
또 다음에는 어떤 팀이 엎어져서 만인의 욕을 듣게 될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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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K리그 토론방 -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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