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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29229
    작성자 : 성성2
    추천 : 67
    조회수 : 9182
    IP : 115.94.***.142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14/12/10 11:40:07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29229 모바일
    7세 연하의 부인과 결혼한 이야기 _ 팀장님
     
    정확히 7년 전 이맘때 쯤 부인에게 처음 사귀자고 고백을 했었습니다. 그때의 아름다운 기억을 추억하며 그럼
     
    나는 대학시절부터 회사생활을 연애를 한 시기보다 C.C.C 단의 멤버로 활동한 적이 더 많다.
    (C.C.C = campus couple cutter (대학시절 활동 단체) / company couple cutter (회사 재직시 사조직))
    대학시절에는 학생은 연애보다 학업과 대학생활에 전념해야된다는 생각과 회사에서는 조직력 결속과 업무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위협요소라 생각했다. 절대 내가 여자친구가 없어 복통과 사무치는 외로움에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 아니다.
    CCC단의 활동 내용은 주변 사람 중 호감을 느끼는 이성이 생겼을 때 다른쪽으로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주거나
    (WOW와 디아블로는 아주 좋은 수단 이었다.) 소개팅 또는 고백하러 나가는 자리에 항공잠바에 정장바지, 그리고 나이키 모자로
    마무리하는 퓨전 의상을 통한 상대방을 향한 시각 테러와 회식자리에서 어쩔 수 웃어야 되는 하지만 마음속으로 장유유서, 삼강오륜을 
    무시하고 한 대 때리고 싶다는 분노를 생성시키는 사장님&부장님의 깔깔 유우머를 전수시켜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드는 방법 등으로 활동했다.
     
    얼마 전 **님과 술자리에서 나온 깔깔 유우머
    **님 : 자네 꿀맛나는 귤이 뭔지 아는가?
    나 :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님 : ("그렇지 당연히 네 놈이 알리가 없지. 넌 들으면 웃겨 죽을거다" 하는 표정을 지으며) 감 뀨우우울~~!
    나 : 하하하핫.. 사장님 너무 웃깁니다. 하하하 (부들부들...) 내가 좀비가 된다면 **님부터 반드시 물어 뜯을테다.
    집에서 위의 깔깔 유우머를 부인에게 말했더니 부인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고생한다며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용돈으로 1만원을 주었다.
     
    물론 CCC단은 인간미가 넘치는 조직이었기 때문에 소개팅에서 애프터 신청을 해도 연락이 없어 좌절하거나, 구애단계에서 실패한 이들에게
    술과 맛좋은 안주를 제공하며 메뉴얼에 있는 대사들을 (세상에 여자는 많다. 하지만 네 여자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넌 아직 어리다 물론 나이들어 관록이 생겨도 안 생길 것이다. 아니 너 같이 괜찮은 사람을 거절하다니 그녀 주변에는 더 괜찮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읊으며 위로와 동시에 '너도 없고 나도 없다 우린 안될거다' 라는 강한 유대감을 통해 다시는 일탈을 시도하지 못하는 조치를 취하였다.
     
    그런 충직한 CCC단의 핵심멤버였던 내가 그것도 한 회사, 그것도 같은 부서 팀원을 짝사랑을 하게 되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CCC단의 정신적, 그리고 금전적 지주였던 팀장님은 다스베이더가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내가 니 애비다 임마" 할 때보다
    더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팀장님은 표면상으로 "그래 잘 해봐라" 라고 하셨지만 충직한 오른팔이 떠난다는 현실을 인정하시지 못하셨다.
    회사에서 퇴근하면 "평생가자~"를 외치며 주 4회 술을 마시며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던 동반자적 관계와 주말마다 와우에서 함께 싸우던 "록타르! 호드를 위하여!"를 외치며 싸우던 전우였던 팀장님과 함께 했던 것들을 하나 둘 씩 그만두기 시작했다.  
    CCC단의 맹주이자 내 남자였던 팀장님은 내게 하나둘 씩 복수를 시전하시기 시작했다. 첫 공략은 퇴근후 데이트를 막기 위한 과다한 회식이었다.
    팀장님은 온갖 타이틀을 제작해 다양한 회식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함께 외근을 갈 때마다 꼭 이거 **씨한테 이야기 해줘야되~ 하면서
    견딜 수 없는 깔깔 유우머를 계속 시전하며 "웃기지! 웃기지!"를 강요했다.
    그 당시 기억나는 깔깔 유우머 하나는
    어느 날 거북이와 사자가 싸웠다. 사자는 거북이에 말했다. "야 너 가방이나 벗고 와" 거북이는 사자에게 말했다 "너는 목도리나 풀고 와"
    이런 깔깔 유우머를 치고 있는 내 손가락과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에게 미안하다 반대를 줘도 할 말이 없다.
    결정적으로 매주 금요일 마다 캐쥬얼 데이라고 편하게 옷을 입고 오는 날을 만들었다. 문제는 내가 옷을 지독히도 못입는다는 패션고자, 시각 테러리스트였던 치명적 약점을 건드렸던 것이다.
    결국 난 팀장님에게 단 둘이 술자리를 하자고 했다. 팀장님은 기다렸다는 듯이 흔쾌히 수락했다.
    술에 취해 나는 말했다. "저 진짜로 안되길 바랬습니까~ 나 진짜로 안되라고 그랬어요! 3년동안 당신 밑에서 청상과부처럼 외롭게
    일해온 날~ 좀 말해봐요.무슨 말이든지 좀 해봐!!!~
    팀장님은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넌 나에게 외로움을 줬어"
     
    하아...팀장님은 외로웠던 것이다.
     
    그뒤 팀장님은 나의 연애에 많은 도움을 주셨고, 난 팀장님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해 주말에는 와우 공대원으로 헌신했다.
     
     
     
     
     
    성성2의 꼬릿말입니다
    하... 이거 뭐라고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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