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위성 “건담, 실제 무기로 만든다” 서울신문|기사입력 2007-11-01 10:57 |최종수정2007-11-01 11:27
[서울신문 나우뉴스]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건담’이 실제 전투병기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일본 온라인뉴스사이트 ‘제이캐스트’는 1일 “방위성의 건담 개발 계획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방위성 간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70년대 처음으로 방영되기 시작한 애니메이션 건담은 18m 높이의 모빌슈트(사람의 조작에 의해 움직이는 기동병기)형 로봇. 이번 방위성의 건담 개발은 방위성기술연구본부(이하 방위연)가 주최가 되어 선진 개인장비시스템의 일환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최근 방위연은 오는 7~8일에 열리는 ‘방위기술 심포지엄’ 일정에 ‘건담의 실현을 위해’(선진개인장비시스템)라는 전시기획도 있음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일반인도 참가 가능한 이번 행사에는 각종 소형로봇을 비롯한 실제크기의 건담이 선보일 예정이며 인간의 신체능력을 뛰어 넘으면서도 서포트할 수 있는 ‘파워 어시스트’(Power Assist· 강화의복의 하나로 현재 의료나 병기용으로 개발)형의 ‘선진개인장비시스템’도 공개된다.
방위연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컴퓨터와 센서가 내장된 특수방탄조끼나 첨단 안테나가 부착된 헬멧 등을 비롯해 건담에서 힌트를 얻은 선진병기 계획도 소개할 예정이다.
방위연의 아키야마 요시타카(秋山義孝)사업감리부장은 “최종적으로 건담과 같은 선진장비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 라며 “그러나 그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건담의 실현을 향해서’. 최근 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자료에 적힌 글을 두고 한·일 네티즌들이 술렁거리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7일~8일 이틀간 열리는 ‘방위기술 심포지엄 2007’ 행사 자료를 공개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시품목 등을 알리는 방위성기술연구본부의 자료. 연구자료에는 육상장비의 하나로 ‘건담의 실현을 향해서(선진개인장비시스템)’라는 항목이 게재돼 있다. 건담은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SF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로봇 이름이다. 또 다른 전시품 항목에는 ‘소형 로봇’도 있다. 건담 마니아가 아니라 할지라도 로봇 병기 실현을 구체화하겠다는 일본 방위성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방위성 간부 “건담 개발이 목표”
애니메이션 속 건담은 총 길이 18m의 ‘모빌슈트’(인형기동병기)로 건담 마니아 사이엔 단순한 로봇이 아닌 ‘특별한 존재’로 인식돼왔다.
방위성이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이벤트용으로 ‘건담’을 강조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일본 언론에 따르면 방위성에서는 선진 개인장비 시스템을 ‘건담’으로 표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 문제를 다루는 월간지 ‘MAMOR’ 4월호에서 방위성기술연구본부의 한 간부는 선진 개인장비 시스템과 관련, “유명 애니메이션 건담과 같은 것을 목표로 한다는 의미로 건담이라 부른다”고 발언했다. ‘대형 로봇을 만드는 것도 시야에 넣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언급을 회피했다.
방위성이 계획하고 있는 ‘건담’에 대해 일각에서는 실제 건담에 등장하는 대형 모빌슈트 개념이 아니라 미군도 군사용으로 개발중인 로봇슈트(근력강화옷)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건담’을 목표로 한 인간형 병기의 개발을 숙원 사업으로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지적에는 이견이 없다.
◆한국 네티즌도 주목 “만화가 현실화되나”
특히 방위성기술연구본부가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군사실험 동영상(아래)은 ‘건담’의 현실화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탄도미사일방위용 유도탄 주요 구성요소(DACS)’라 불리는 기술의 콘셉트가 애니메이션 ‘건담’에 등장하는 병기 ‘판넬’(소형무선식 전방위 공격병기)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방위성이 밝힌 ‘건담’의 정체는 곧 공개되겠지만, 일본은 물론 한국 네티즌들도 “일본의 공포스러운 군비 확장 야욕이다”, “실용화된다면 한국군은 그때까지 대항할 장비를 갖출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며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건담의 현실화는 제쳐두더라도 “일본이 자랑하는 건담과 아톰 같은 SF만화가 실제 방위연구에 영감을 준 것만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고영득 경향닷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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