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다 쓸 지 몰라서 고민게시판에 끄적여봅니다. 그냥 하소연이에요. 긴 글이니까 읽기 싫으신 분들 더블클릭 해주세요.
제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을까요? 어릴저부터 제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제 기구한 인생얘기 들어
주시고 어깨좀 토닥여 주세요......
전 섬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제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형 저, 그리고 여동생이 있는데 제가 전생에 제 가족
들에게 큰 죄를 지어서 지금 벌을 받나 봅니다. 그냥 편하게 적을게요.
어머니는 가출이 취미이다. 나 젖먹이 때부터 밥 먹듯이 했으며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하신다. 아직도 현
재 진행형이며 지금은 어떤 거렁뱅이 아저씨와 다른 살림을 차렸다. 틈만 나면 다시 들어왔다가 아버지에게
돈을 뜯어가신다. 이 어머니라는 위인이 어떤 분인고 하니 우리 자식들에게도 쌍욕을 서슴치 않으신다. 난
어릴땐 어머니가 무서웠다. 왜냐하면 조금만 실수해도 쌍욕을 퍼부어대셨으니 당연한 것 아니겠나? 그래서
난 어머니를 좋아하지 않는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진 증오했었다. 어머니에게 사랑을 받은 기억이 없기 때
문일 수도 있고 지금 우리 집의 상황을 이 지경까지 몰고 간 주범이 바로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
저 그러려니 한다. 말이 통하지 않을 뿐더러 조금만 훈계를 하려치면 어김없이 쌍욕으로 맞받아치시므로 그
저 상대하지 않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
아버지 거의 알콜중독이시다. 당신은 아니라고 하시는데 밥을 안드신다. 술만 드신다. 지금은 거의 가죽이
랑 뼈밖에 안남으셨다......뒤에 사연 읽어보면 아버지가 왜 이러는지 이해할 것이다.
형은 감히 동생인 내가 인간 쓰레기라고 부를만한 인간이다. 형은 공고를 나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졸
업장이 없으니 공고를 나왔다곤 할 수 없겠다. 형은 공고에 들어가서 게임에 빠져 살았었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 하던 리니지가 형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쳐놓았다. 형은 집에서 학교 내라고 준 수업료 기타 급식비를
다 빼돌려서 피시방에 갖다 바쳤다. 당연히 학교엔 안 갔다. 당시엔 아버지가 지금처럼 몸이 약해지시지 않
았던 때라 타이르기도 하고 때리기도 하고 별의 별 수를 다 써봤지만 형에겐 그저 옆집 개가 짖는 소리였으
리라. 형은 결국 고등학교 수업일수를 못 채워 중퇴했다. 그래서 졸업장도 없다. 이 형이란 인간이 또 어떤
인간이고 하니 집에 돈만 있으면 훔쳐서 피시방 갖다바친다. 얼마전 아버지가 힘들게 번 돈 150만원을 갖고
날라서 피시방에서 10일만에 쓰고 당당히 귀환하셨다. 형은 천하에 후레자식이다. 나 20살때까지 이 쓰레기
한테 맞고 자랐는데 내가 키도 좀 커지고 힘도 좀 세졌던 시절 이 쓰레기한테 맞는게 너무 열이 받아서 되받
아 때렸더니 그 이후로 때리지 않는다. 쌤통이다. 형은 돼지라 지방간으로 군대 4급나와서 공익판정받았다.
그러나 개버릇 남 못 준다더니 공익 간 첫달에 교통비 30만원 나온거 피시방에 또 갖다 바치셨다. 물론 공익
은 무단 결근했다. 법원 다녀오셨다. 진짜 미친놈이다. 26살 쳐먹도록 아직 군대 안마쳤다. 아니 못 마쳤다
고 하는게 옳은 표현일테지. 아직 법원 판결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또 우리 형이 얼마나 위대한 인물인고
하니 26살 쳐 먹도록 일한 경험 거의 전무하다. 18살 고등학교 중퇴 이후 한 6개월 정도 일 했었나? 그 이후
론 없다. 우리 훌륭하신 형님은 돈 없으면 집에서 쳐먹고 자고 싸고 무한반복하신다. 한마디 해주고 싶
다. "넌 똥만드는 기계일 뿐이야" 그러나 어차피 들은 척도 안 할 것이므로 참는다. 형은 청소를 안하신다.
집에서 놀고 먹으면 그거라도 해야 밥값이라도 할텐데 안하신다. 아버지는 속터져서 더 술만 찾으신다. 이
착한 형님은 뻔뻔하게 돈을 벌어서 갖다주진 못할망정 다달이 용돈 타쓰신다. 우리아버지 어부시라 돈 많이
못버신다. 한달에 100만원 이내이다. 50만원 안될때도 있다. 근데 거기서 한달에 거의 15만원 용돈 타가신
다. 기회만 생기면 아버지 돈 훔쳐서 달아난다. 결국 피시방 직행하신다.
여동생도 답이 없다. 20살에 미혼모다. 상고 나와서 고3 때 어떤 같은반 쓰레기랑 눈 맞아서 애 낳으셨다.
물론 애 낳기 전에 가출 했었다. 전화 안받는거 어떻게든 연락해서 만났었다. 그 자리에서 타일러보고 경고
도 하고 했었는데 내 말을 옆집 개가 짖는 걸로 생각했나보다. 지금 가끔씩 문자 오는데 괘씸해서 무시한
다. 물론 우리 동생도 고3 졸업 2달 남기고 학교 안나가서 중퇴당했다. 신경써봐야 내 머리만 터질뿐이어서
더이상 신경 안쓰기로 했다. 분명히 경고했으니까. 마지막으로 오빠가 비는데 제발 들어와서 제 자리 찾으라
고. 오빠가 나중에 성공해서 미용실 하나 장만해 주겠다고.(동생이 미용 전공했음) 이번에도 오빠 말 안 들
으면 다신 너 얼굴 안볼거라고 . 하지만 결과는 이거다. 괘씸하다.
나는 어릴때부터 이런 집안사정에 성격 완전 내성적, 비관적이었다. 집이 찢어지게 가난해서 초등학교 중학
교때 수업료 급식비 안낸다고 싸다귀는 언제나 나의 친구였다. 고 1겨울방학까지 이런 세상 좆같고 싫어서
방황했다. 공부 그딴거 없었다. 고1 때까지 영어 수학은 언제나 '양'이나 '가'였다. 학교가면 짤짤이 하고
만화책 보고 무협소설책 읽고 학교 끝나면 맨날 피시방 갔었다. 하루는 왜 이렇게 난 불행하지? 라고 서럽
게 울면서 자살시도한적도 있었다. 밧줄로 나무에 목까지 매었었다. 나뭇가지가 부러져서 실패로 끝나긴 했
지만......이렇듯 공부와 담을 쌓았기 때문에 운 좋게 인문계 고등학교 들어갔어도(사회과목이 재미있어서
이건 그나마 괜찮았음) 입학성적이 전교 400등 이었다. 그러나 고등학교 들어가서도 방황은 계속되었다. 그
런데 이때 또 어머니가 가출하셨다.아마 이때부터였을 것이다.내가 생각하기에도 내가 너무 불쌍해서 내 자
식들한테는 이런 상황 안 물려주겠다고 발악하고 공부했었다. 철이 든 것이겠지. 고2때부터 철들어서 공부
에 올인했다. 기초가 없어서 따라갈 때 고생했다. 학교 과목은 무식하게 외우기라도 하면 되는데 모의고사
는 어쩔 수 없었다. 고3 3월까지 수리, 외국어 30점대 나왔다. 하지만 성공하자는 일념으로 기초부터 쌓은
결과 입학할땐 성적이 400등이었는데 졸업할땐 수능 1등으로 졸업했다. 거짓말 아니다. 500만점에 450맞았다
(우리학교 공부를 좀 못해서 450점이면 문과 1등 했었다). 나도 놀라고 내 담임도 놀랐다. 담임이 나 같은
놈 처음 봤다고 했다. 물론 문과에서 1등이었으나 이과합쳐도 2등이었다. 하지만 전교 일등해도 집에선 그
게 뭔지도 몰랐다. 괜찮다. 익숙하니까.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했다. 1,2 학년때 개판을
쳐놔서 인 서울은 할 수 없었지만(집안 사정도 안됐고) 그래도 지방에 등록금 싼 좋은 대학교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런 집안 사정이다보니 집에서 대학 등록금 지원을 바랄수도 없었다. 대학교 2학년때 휴학하고 알바
했다. 내 힘으로 졸업이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1년동안 미친듯이 일했다. 누군 휴학하고 어학연수니 여행이
니 하는데 내겐 먼 꿈나라 얘기다. 다시 복학하고 또 공부했다. 지금 4학년 졸업반인데 우리과 106명중에서
나 5등 하더라. 뒤 늦게 공부의 즐거움을 깨달아서 대학교때 열심히 공부한 덕분인지 졸업하기 전에 취직했
다. 초봉 4천은 받을 수 있는 좋은 곳에취직해서 4 학년은 회사에서 주는 장학금 받고 학교 다녔다. 근데 대
학 4년 다니면서 학자금 대출 받은거 빚 1000만원 가량 있어서 졸업하고 다 갚아야 한다.
난 물론 나도 불쌍하다고 생각하는데 젤 불쌍한 사람은 우리 아부지이다. ㅠㅠ 우리 아부지 얼마나 순하
고 착한 사람인데...... ㅠㅠ 어머니가 자식들한테도 쌍욕을 하는 위인이니 우리 아부지한텐 어땠겠는가? 6
살 차이? 그런거 없다. 울 어머닌 속물이다. 감히 그렇게 말 할 수 있다. 아버지한테 돈 못 벌어온다고 막
구박했다. 어부라는 직업이 어획량에 따라 그 수입이 달렸다는 것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아버지가 어디 못
벌고 싶어서 못 벌었겠는가. 그러나 어머니에겐 그런 상황은 안중에도 없어서 구박에 대드는 건 일도 아니
다. 그리고 우리형 위에 말한대로 인간 쓰레기이다. 이런 어머니나 형한테 속상해서 손 찌검 하신 일 몇 번
있지만 나한텐 한번도 손 드신적 없는 착하고 순한 분이 우리 아버지이다. 어떻게 우리 가족은 어머니 형 여
동생 제대로 된 인간들이 없는가. 우리 아부지 속만 타들어가나 보다.... 그 타는 속을 끌 수 있는 방법이
술만 있는건아니에요 아부지 ㅠㅠ 제가 공부 열심히 해서 꼭 돈 많이 벌어서 효도할께요 ㅜㅜ 얼마전에 허리
아프셔서 꼼짝도 못하신다고 연락왔었다.ㅠㅠ 안그래도 몸집도 많이 작아지시고 야위셨는데 걱정이다. 이 형
이란 인간은 놀면서 우리 아부지 진지라도 제대로 챙겨주고 있는건지........ 뒤늦게 철들어서 후회하지 말
고 지금이 효도 할 때다. 이 장남이라는 인간아...ㅠㅠ아부지 제가 꼭 효도할께요ㅠㅠ
하아....좀 기네요. 물론 저보다 어려우신 분들 많을 테지만 힘내시라고 전해드리고 싶어요. 어릴때는 절망
도 많이 하고 울기도 많이 했었지만 어찌보면 감사한 일이었어요. 일찍 철들어서 이렇게 그나마 살아가고 있
으니까요. 평범한 삶이 행복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으니깐요. 그래도 어떤 때는 많이 외롭고 그럴때가 있어
요. 전 소원이 남들만큼만 사는 소박한 것이거든요. 불행한 어린 시절을 겪어서 씁쓸하긴 하지만 이제 다 잊
고 좋은 것만 생각할랍니다. 졸업을 한달여 앞두고 새 출발을 준비하는 제게 힘 좀 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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