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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 남자친구가 성격이 엄청 특이한데 개인주의가 심한 성격이에요.
개인주의라고 하니까 약간 좀 부정적인 어감이 있는데 그냥 혼자 뭘 하는 거에 되게 익숙한? 그런 성격이에요.
별 다른 의미는 없고요.
다른 사람이랑 엮이는 걸 싫어하고 애초에 사람을 만날 때 관계를 분명히 하는 타입이라서
여자친구인 제 입장에서는 여자를 만난다고 해도 크게 걱정 안 하게 되는? 타입이에요.
오히려 귀찮을 정도로 누구랑 어디에서 만나고 몇 시에 만나는 걸 다 보고하고... 좀 철저한 타입이에요.
좀 차가워 보일지도 모르겠는데 잘 웃고, 예의 바른 남자에요.
사건은 5일 금요일에 터졌어요.
불금이랍시고 만났는데 처음 만날 때부터 좀 표정이 안 좋더라고요.
무슨 일 있냐고 물어도 별 일 없다고 말은 하는데 표정이랑 하는 행동을 보면 절대 무슨 일이 있더라고요.
저녁 시간보다 조금 늦게 만나서 간단하게 저녁 먹고 술 마시는데
몇 잔 마시고 턱을 괴고 저를 빤히 보는데 벌써부터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더라고요.
그리고 "○○야, 나 많이 사랑하냐?" 라고 말해서 남자친구 그런 모습을 처음 봐서 엄청 놀랐어요.
그래서 제가 무슨 일 있냐고 빨리 말하라고 재촉했죠.
근데 아무 말도 없더니 갑자기 폭풍눈물;
엄청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몰라서 옆자리로 자리 옮기고 그칠 때까지 안아줬어요.
울음 그치고 제가 무슨 일 있냐고 물어도 대답도 없고... 어떤 말을 해도 말을 안 하더라고요.
어찌나 똥고집, 황소고집인지 1시간동안 얘기를 해도 말을 안 해요.
1시간동안 저 혼자만 떠들었어요.
말하다가 지쳐서 그냥 남자친구 어깨에 기대서 계속 있었는데
갑자기 "늦었다. 가자." 이러길래 너무 걱정돼서 오늘 같이 있자고 말해도 기어코 가더니
아침에 카톡으로 "혼자 있고싶어." 라는 한 마디 후에 연락이 전혀 안 돼요.
지금 엄청 멘붕이에요.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남자친구 이런 모습을 처음 봐서 당황스러워요.
힘들거나 상대방한테 서운거 있으면 항상 거침없이 대화로 풀었는데 대화조차 안 하니 미칠 노릇이에요.
여태까지 남자친구 모습을 보면 엄청나게 큰 중대한 사건이 아니라면 혼자 속앓이 할 사람은 아니에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리고 남자분들은 어떨 때 혼자 있고싶고 울고싶나요? 알려주세요.
같이 의견좀 나누어요.
멘붕이에요. 으아아아아앙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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