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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야옹이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모텔에서 새끼고양이 세 마리가 살고 있는 걸 보고
모텔 아줌마한테 말해서 데리고 왔어요.
처음에는 여자 고양이인지 알았는데, 키우고 몇 달 지난 후에 남자 고양이라는 걸 알았어요.
그때 조금 쇼크 받았는데 어차피 우리 야옹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안중요했어요
처음에 엄청 아기였을 때 우리 집에 왔었는데. 그 땐 추운 겨울이라서 항상 이불 속에 숨어들어가서
눈을 동글동글하게 뜨고 저를 쳐다봤어요.
새낀땐 외로움을 많이 타서 저녁마다 같이 놀자고 울었고.
한 3개월쯤 지난 후에는 우리 야옹이 하루 일과가 밖에 외출해서 고양이친구들하고 놀고
집에 와서 밥이랑 물만 먹고 다시 밖에 나가서 놀고,
가끔은 자기 고양이 친구들을 우리 집에 데리고 와서 자기 밥을 주더라구요.
그리고 우리집 옥상에서 새 사냥해서 나한테 가지고 오고
그리고 내가 자기를 안으면 귀찮아서 도망가서 구석에 숨고
커서는 안그랬지만 어릴 적에는 자꾸 나를 물어서 내 손에 많은 상처들을 남겨놓고
화내면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울고
자기 옛 형제한테 데리고 가면, 형제 고양이는 지를 알아보고 다가오는데
우리 야옹이는 자기 형제가 무서워서 하악질하고 도망가고
난로 옆에서 쓰다듬으면 그르렁거리고
아주 가끔씩 자기 스스로 제 곁에 와서 그르렁거리고
가끔은 다른 여자고양이들하고 짝짓기 하고 그랬는데
그런데 이젠 우리 고양이는 죽었어요
갑자기 밥을 안먹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약 5일 정도 지난 후에 죽었어요.
고양이가 물도 안마셨어요. 입에 갖다대도 거부했어요.
그리고 우리 고양이는 죽고, 제 모든 건 사라졌어요.
우리 고양이한테는 저와 제 아빠가 자기 세상에 전부였어요
그리고 저에게는 우리 고양이가 제 세상의 전부였어요.
그리고 이젠 제 세상은 완전히 종말을 맞이했어요.
설령 수백억의 돈을 가진다고 해도 제 마음은 기쁘지 않을 거에요
더 이상 우리 고양이가 없으니깐요.
다른 고양이는 필요없어요.
왜냐면 내 '야옹'이가 아니니깐요.
제 첫 애완고양이였고, 이젠 죽고, 더 이상 내 곁에 없는 야옹이만이 저에게 필요하거든요.
고양이가 죽은 뒤에 인터넷에서 뉴스 같은걸 보니깐 자기 고양이가 죽어서 자살한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저도 그런 선택을 해야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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