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스노키 씨. 당신도 상당히 부상을 입었습니다. 치료를 받아 안정을 취하세요."
여성 신관은 그렇게 말한다.
그러나 메부키는, 고개를 가로지었다.
"전 여기 있겠어요. 미로쿠 씨가 깰 때까지."
"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신수님께 기도하는 정도이죠. 기도하는 거라면, 자기 침대에서 쉬면서도 할 수 있습니다."
신관의 말대로, 의사도 아닌 메부키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그리고 메부키는, 신에게는 기도하지 않는다. 유미코에게 중상을 입힌 것도 신이니까, 신 따위에게 기도할리가 없다.
"아무 것도 못해. 신에게도 빌지 않아. 내가 하는 건……그녀의 곁에 있으면서, 마음 속으로 계속 부르는 것 정도에요. 그런 거, 아무 의미도 없다고 알고 있지만……"
"……당신이 그러고 싶다면, 그것도 좋을테죠."
신관의 말투는, 여전히 무감정하다.
"전, 자신을 더 합리적인 인간인 줄 알았어요."
"무슨 소릴 하는가 했더니."
그 때, 신관의 말투에 드물게도 감정다운 것이 보인 것 같았다. 비아냥과 쓴웃음이 뒤섞인 듯한.
"당신은 전혀 합리적인 인간이 아니에요. 편집적이라고조차 할만한 스토익함과 강한 의지. 그건 합리성이 아닌, 이상과 정신론으로 살아 있는 인간만이 가진 것이죠."
신관은 메부키에게 등을 돌리고 떠났다.
- 쿠스노키 메부키는 용사다 6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