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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426
    작성자 : 야웅개굴멍뭉
    추천 : 11
    조회수 : 6915
    IP : 121.129.***.90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5/08/15 12:23:03
    http://todayhumor.com/?soda_426 모바일
    조별과제 사이다글 보고 기억나 쓰는 김빠진 사이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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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도 그 생각만하면 밤에 잠이 사라져서 음슴체.....써도 되나여

    항상 수능에서 언어영역을 폭격당해서 웬만한 서울시내 대학은 써보지도 못하고 거듭된 수능생활을 하던 도중...

    이십대 초반을 수능에만 투자할 수 없어 점수맞춰 가게된 서울 어딘가의 대학에 들어감....

    과가 경영이라 그런지 일학년때 부터 조별과제를 하게 됨.

    출석부대로 조를 잘라주시는 바람에 봐놨던 멤버들과 다 떨어짐. 오티때도 못 봤던 애들과 하게됨.

    조장은 유일한 남학생이 맡았지만(나와 동갑) 제기능을 수행하지 않고 조원중에 이쁜애 뒤치다꺼리 한다고 조별과제는 아웃오브안중.

    실질적 조장은 내가 맡게 됨.

    공지 넣고 미팅 시간 잡고 스터디룸 빌리고 하는걸 다 내가 하게 됨.

    첫 모임..... 한명빼고(이하 성실이) 다들 늦음. 늦는 이유도 가지가지임. 제일 충격적인건 클럽갔다가 이제 온다고 연락온거였음.

    모여서 의견을 내는것도 성실이와 나 말고는 다 뜬구름 잡는 말 하고 있음. 

    논리적 구성은 하나도 없고 그냥 왠지 A 같으니까 A 이지 않을까?? 우기면 돼 ㅋㅋ 이 지랄......

    더 놀랄 노자는 중간보고날에 교수님께서 '주제가 너무 광범위하다. 임팩트가 필요할듯' 이라고 코멘트를 하심에 따라.

    나머지 네명이 그 임팩트를 위해 '심리테스트'를 넣자고 하면서 구글을 뒤지기 시작한거임....ㅋㅋㅋㅋㅋㅋㅋ

    당시 주제가 '바람직한 대학생활이란?' 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아니 이놈들이ㅋㅋㅋㅋ

    당신앞에 문이 놓여있다. 문은 어떻게 생겼는가?? 이딴 심리테스트를 찾으면서 교수님께 물어보자고 하는거임ㅋㅋㅋㅋㅋ

    발표도 성실이랑 내가 하기로 했는데 진짜 싸질러놓고 반응 없으면 우리가 수습해야 하는데??

    여차저차 해서 만류를 시켰는데 자기네들 의견 반영 안했다고 원래 없던 참가율이 더 떨어짐.

    어차피 점수는 팀별로 동일하게 준다니까 배짱튕긴거 같음.

    막판에는 성실이랑 나랑 밤 열시, 열한시까지 남아서 준비하고 연습하고 피피티 만듬.

    열받아서 집에가면서 펑펑 울면서 감....

    저딴 놈들이랑 같은 취급을 받으면서 학교를 4년이나 다녀야 된다는게 너무 분해서.

    그래서 4월에 반수를 생각하게 됨. 수능이 더 이상 치기 싫어서 학교에 들어갔는데 수능을 이렇게 원하게 될 줄이야.

    그리고 나는 떠날때 떠나더라도 절대 저놈들을 이대로 냅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음. 

    성실이를 위해서라도. 다른 성실한 동기들을 위해서라도.

    빅엿을 먹이기로 함. 어차피 난 떠날거니까.

    일단 좀 친해진 다른 애들의 조는 어떤지, 진상은 없는지 무임승차자나 좀 버릇 없는 애는 없는지 다 체크함.

    블랙리스트를 만듬. 홍길동은 시간약속 안 지키고 맨날 변명이나 해대고, 심청이는 조사해오라고 하면 네이버 블로그 위에서 다섯개 주소만 복사해 온다. 이런것들을 다 조사해서 과 동기들, 특히 우리반(거대과라 그런지 반이 나뉘어져있였음.)원하는 사람들에게 뿌림.

    그리고 발표날. 성실이와 나는 학교에서 밤을 샘. 학점이 아쉬운 사람이 다 해야지 않겠음??

    아침 10시가 발표였는데 이 나머지 네 놈이 이제서야 좀 조급한지 자기들이 피피티 꾸미겠다고 아홉시 조금 넘어서 나타남. 

    이미 우리가 버린 피피티 줌. 아니 웃긴게 발표 전날 자정까지 교수님께 이메일로 발표 피피티를 보내야 하는데 

    당일날 아침 아홉시에 꾸미게 달라니...?? 공지도 안 들은 건가?? 그래서 고민도 안 하고 그냥 버린거 줌.

    발표하는데 자기들이 꾸민거 안나오니까 당혹하는게 눈에 보임. 지네끼리 수군거림. 

    그 와중에 조장이라던 놈이 나와서 아는 척 숟가락 얹으려 하길래 이놈이 또 뭘 망치려나 싶어서

    '야 너 이거 아는거 아무것도 없잖아 성실이랑 나랑 둘이서 했구먼 뭘 나와서 설쳐 어디 묻어가려고!!' 라고 했음. 

    당연히 마이크는 연결되어있었고, 칠십명정도 되는 인원이 다 들음. 뭐 일부러 그런거임. 

    이미 반 내에서 열심히 하거나 퀴즈 성적 좋은애들은 블랙리스트 공유하고 있었고, 그 전에 이미 교수님 조교님께 다 말씀 드려놨었음.

    네이트 대화 목록 뽑아들고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면담을 요청하고 폰 들고 가서 카톡 내용 다 보여드리고 한 게 효과가 있었음.

    발표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결과적으로 발표 성적 자체는 우리 팀이 제일 높았음. 

    이놈들이 안심하는게 눈에 보임 ㅋㅋ 지네끼리 웃고 난리남. 

    하지만 모든 조의 발표가 다끝나고 점수공개 다 되고 교수님께서 

    '조원 평가제'를 도입하심. 이미 나를 비롯한 피해를 본 여러 학생들이 다같이 교수님 찾아뵙고 충분히 설명을 드렸더니 방법을 마련해 보신다 그랬고

    각자 자기가 생각하는 조원별 기여도와 그에대한 평가를 적으라고 말씀하심. 증거가 있으면 더 좋다고도 하심.

    나와 성실이 다른 피해를 본 학생들 다 신나게 적어냄. 나는 메일로 여태 모은 증거들 다 보내드림.

    근데 조장이라는 놈이 나더러 '니가 빠지라며!! 그딴 말할거면 빠지라며!! 니가 다 한다며!!'라고 난리를 치길래 나도 같이 욕하고 싸움

    같이 수능 오래 친 입장이고 괜히 척지기 싫어서 고분고분하게 있었는데 난리를 치길래 생전 처음으로 남의집 자식에게 썅욕을 날림

    그리고 미련없이 중간고사만 치고 학교 자퇴함.

    나중에 들어보니 중간고사 이후에 그 과목 조별과제는 자유롭게 조를 짜게 해 주셨다는데 성실치 못했던 애들은 어느조도 잘 안 끼워줘서 지네끼리 하다가 폭망했다고 하고...더 가관인건 지네끼리 조원 평가하다가 싸웠다고 함. 공중분해 잼ㅋㅋㅋㅋ

    기말 끝나고 성적 발표난거 보니 우리 조원중에 성실이 빼고는 다 최하점을 받았으며 ㅋㅋㅋㅋㅋ 다른 조에서도 프리라이더들은 대략 다들 좋지 못한 점수를 받았고, 열심히 한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괜찮은 점수를 받았다고 들음. 

    그리고 조장놈은 1학기 성적 말아먹고 2학기에는 학교에서 보이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군대를 간것도 아니라는 얘기가 들렸고,

    조장놈이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것처럼 굴었던, 클럽에 갔다 학교오는 여자애는 남자문제로 욕먹고 학교 휴학했다 그러고

    나머지 두 여자애는 그냥 학교 출석은 한다고 들음.

    학교 바꾸고 그 해 예전 학교 축제에 들렸는데 나머지 조원들의 행방을 아는 사람들이 없음ㅋㅋㅋㅋ 반제가 2학년 까지 간다고 들었는데 ㅋㅋㅋㅋ

    머 여튼 나는 바뀐 학교에서 나름 적응하며 성실해도 너무 성실한 친구들 사이에 둘러싸여 조별과제를 해도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하고있음.

    이전 학교에 비하면 지금 학교 학생들은 너무 성실해서 내가 미안할 지경임. 

    머 이정도면 살짝 김빠진 사이다 되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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