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수백 명 연행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김보경 정빛나 기자 = 제68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각계 시민단체들의 집회·시위가 진행됐다. 집회 시위 참가자들과 경찰 간에 물리적 충돌 사태가 잇따랐다. 경찰은 물대포까지 동원해 수백 명을 연행했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역 광장에서 '8·15 평화통일대회'를 열고 "남북 당국은 개성회담 합의에 이어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68년 전 맞이한 광복의 참된 의미는 분단과 갈등이 아니었다"면서 "경제협력, 남북교류, 북핵문제를 대화로 해결해 나가는 게 광복의 의미를 잇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에는 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단체들과 야 3당 관계자 등 주최 측 추산 5천 명(경찰 추산 3천500명)이 참석했다.
도심에서 동시다발적인 집회와 시위가 이어지면서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 진보단체 거리행진
-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역에서 열린 '8.15 평화통일대회'를 마친 진보단체 회원들이 서울 중구 한국은행 인근 도로를 따라 행진하고 있다. 2013.8.15 [email protected]
이날 오전 8시 40분께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며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던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회원 등 126명이 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국정원 해체와 박근혜 대통령 사과 등을 요구하며 오전 6시 30분부터 회관 앞 도로 1차선을 점거하며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오후에도 세종로사거리∼서소문 양방향 8차선 도로를 기습 점거해 교통을 방해하다 총 140여명이 연행됐다.
서울역에서 8·15 평화통일대회를 마치고 서울광장으로 행진하던 참가자들 가운데 1천500여 명은 종각∼종로2가 양방향 8차선 도로를 막고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물대포를 동원해 이들을 강제 해산시켰다. 새 정부 들어 집회 현장에 물대포를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