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길레 떠나려 했지만
떠나지 말고 절을 지키라던 어느 베오베의 글이 떠올라 자판을 두드립니다.
먼저 제 소개를 드리자면 저는 신자(信者)이고, 신자로써 중립을 잃어가는 오유인 분들께 간곡한 부탁을
올리고자 합니다.
종교적(신자vs불신자) 중립이던(개독은 까되 기독은 안까던) 오유가 최근들어 반기련, 불신 등등의 자료가
베오베에 자주 입성, 심지어 불신 관련 자료만 퍼나르는 전문 업로더까지 생길정도로 오유는 종교적 중립을
잃어가고 점점 불신자화 되가고 있습니다.
(딱히 그분들이 잘못하고 계신것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인기있는 자료를 퍼오는것은 유머 사이트라면
당연히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현대사회는 불신자들이 신자들보다 이성적이고 지식있고 똑똑해 보인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에
불신자 vs 신자 의 싸움은 언재나 불신자가 다수의 지지를 받으며 승리하는것인가 봅니다만
예전부터 불신자가 신자보다 똑똑하다 라는 사회적 분위기는 있었지만 오유만큼은 중립을 잘 유지하고
너무 심한 불신자료 불신댓글이 올라올경우 신자들을 쉴드치는 덧글과 추천이 등장하여 중립을
고수하는 분위기였지요..
그러나 사회적 분위기가 짙어진건지 중립적이지 않게 된건지 아무튼 중입을 잃어가고 있고
이점은 신자인 오유인이시라면 분명 느끼셨을것이고 불신자이신 오유분들중 몇몇 분께서도 이미
느끼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불신자들의 의견이 맞는말일수도 있습니다. 사실 신은 없고 혹 있다고해도 어느 분의 말마따나
날아다니는스파게티괴물님과,분홍유니콘님과,러셀의 찻잔이 존재할 확률과 같은 확률일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수 많은 위인들, 그러니까 헤밍웨이, 존 애덤스, 에디슨, 아인슈타인, 호킹 등등의 위인들도
불신자였을만큼 불신자들이 옳을수도 있습니다.
이성적이고 지혜로운 자라면 신을 믿지 않는게 당연할수도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을 믿는 사람들을 어리석다. 라고 말할수는 없습니다.
이점 단호히 말씀해 드리고 싶네요.
신을 믿지 않는게 이성적이고 지혜롭고 냉철한 판단일지 모르나,
그렇다고 신을 믿는 사람이 어리석은건 절대 아닙니다.
요즘 종교관련 글마다 '신을 믿는건 멍청이들이나 하는 짓이다' 라는 주제의 리플이 꼭 달리고
수많은 메달들이 달립니다.
적어도 오유인들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줄 알았는데 크게 실망했었습니다.
누군가는 신을 '진심으로' 믿고 의지하고 기댑니다. 그것을 과연 어리석다 할수 있을까요?
테레사 수녀님, 이혜인 수녀님, 김수환 추기경님 등등 불신자들의 위인이 많은것처럼 신자들중에서도 위인이
많고 그 분들 모두 '진심으로' '모든것을 걸고' 신을 믿습니다.
그 분들을 과연 멍청하다 할수 있을까요?
평생에 걸쳐 신에게 모든걸 맡기는 분들을, 매일아침마다 매 식사시간마다 매일 잠자리에 들때마다
신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는 분들을, 그 분들을 과연 이성적이지 못하다 할수 있을까요?
국가적 세계적 중대사 마다 진심으로 눈물흘리며 인류를 위해, 세계를 위해 신께 호소하는 이들을,
그분들을 과연 망상에 사로잡혀있다 할수 있을까요?
절대 그렇게 말할수 없을겁니다.
부디 청컨데, 신을 믿든 믿지 않든 그것은 자유이지만, 내가 신을 믿지 않는다 하여 신을 믿는자를 깎아내는
그런 행동은 자제해 주십시오.
그건 마치 신을 믿는다 하여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깎아 내리는 흔히 '개독'이라 부르는 사람들의
행동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물론 현재 가장 널리 퍼진 종교인 기독교와 그 중에서도 부패한 부분인 개독들의 만행과 참사에 모두가
분노하고 치를 떠는데다가 심지어 같은 종교인들 조차도 욕하고 혐오하는 행위들에 대해
상당한 적개심을 가지고 계시다는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 적개심의 화살을 개독들이 아닌 기독교인들, 아니 천주교 불교를 막론한 모든 신자들에게
돌리시는건 정말 잘못된 행동입니다.
개독은 까되 기독은 안깐다던 오유의 중립은 어디가버린것입니까.
최근 악플러와 일베종자들의 난입때문에 청정지역 오유가 더럽혀진겁니까.
마왕을 물리치고 마왕의 피를 뒤집어쓴 용사는 마왕이 된다던가요,
개독을 욕하고 개독을 물리친 오유인들이 개독에 대한 분노에 휩쓸려 스스로 개독이 되어가고 있는
현 상황이 너무도 안타깝고 슬퍼서 이렇게 긴 장문의 글을 남깁니다.
두서없고 현대인답지 않게 감정에 호소하는 글을 올려서 죄송하합니다.
끝으로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신 혹은 신이 아닌 누군가'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