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은 카페에서 알바하시는 여자분이고
저는 같은 건물에 있는 다른 카페 알바 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인가...)
오늘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분리수거 장에
쓰레기를 버리고 계단으로 올라가는 길이였죠
퇴근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룰루룰루 커져랏!
거리던 저는 계단복도의 문을 벌컥 열어젖혔고
반대쪽에서 분리수거장을 가기 위해 문을 열려던
그분은 제 커다란 힘을 실은 문을 정통으로 맞고는
휘청거리시더군요 ㄷㄷㄷㄷ
경악한 저는 괜찮으세요? 다치신 데는 없나요?를
연발하며 당황당황해 했고
그분은 다소 언짢은 표정으로 괜찮다며 갈 길을
가시더라고요
미안하다고 붙잡기도 거시기하고 사과도 하고
괜찮다는 말도 들은데다가 알바시간 중이니
그만 하고 저도 저의 일터로 돌아왔지요
그.런.데.
가뜩이나 소심거리는 내 가슴에 불지른 그 사건과
언짢은 그분의 표정은 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고
건장한 남성인 제가 힘껏 열어젖힌 문에 부딪힌
여리여리한 그 분은 얼마나 아프겠습니까ㅠ
불편한 마음에 퇴근 시간이 되도 떨어지지 않은 내 다리는
편의점으로 향해 가나초콜렛 하나를 수줍게 골랐습니다
여자분들은 배고프면 기분이 안좋고
기분이 안좋을 때는 단 걸 주면 좋아하겠지!
라는 계산이였죠
그렇게 비장한 마음으로 그분의 카페에 들어선 저는
뭔가 말하긴 하고 초콜렛도 주긴 했는데
왠지 뒷 마무리가 도망치듯 후다닥 쫒긴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기억에 남았던건 아까의 언짢은 표정 대신
괜찮다고 고맙다며 환하게 웃던 모습이였습니다
그저 떨떠름한 표정이나 아 네~ 이런 반응이였다면
난 할만큼 했어! 하고 쿨하게 잊었겠지만
이 잔망스런 아가씨가 갭모에를 보여주며
나의 가슴에 작은 스파크를 일으키다니요..
물음표 물음표 짓게 만들었죠
어떤 사람일까? 하는...
그래서 내일 초콜렛 잘 드셨어요?
어젠 제가 정신이 없어서 그냥 던져주듯이 주고
가기만 했네요 정도로 말의 물꼬를 트려고 하는데
잘되려나요...?
오유인 분들 내일 오후2~3시 사이에
잘 해보고 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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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09/29 23:44:14 220.68.***.189 뭐하냐?노냐?
562949[2] 2014/09/30 00:24:57 175.116.***.12 대벌레
322395[3] 2014/09/30 01:55:32 61.84.***.28 lmfa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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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18[9] 2014/10/01 03:39:15 211.58.***.219 한민정음
500824[10] 2014/10/01 23:59:02 221.149.***.172 독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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