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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2523
    작성자 : ㈜깜장고무신
    추천 : 7
    조회수 : 346
    IP : 61.81.***.179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04/01/08 17:03:40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2523 모바일
    영화 [실미도] 어디까지가 진실?
    [조선일보 황대진 기자]영화 ‘실미도’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개봉 2주 만에 관객 360만명을 돌파했다. 영화계에선 1000만명 돌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영화 실미도는 사실에 근거했지만 극적 재미를 위해 살도 많이 붙었다. 그 과정에서 대원들에 대한 어느 정도의 미화도 있었다. 그러면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실미도 사건의 주인공은 이른바 ‘684부대’다. 1968년 4월 창설됐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그해 1월 김신조 등 북한 124부대 31명이 청와대 습격을 시도했던 1·21사태가 계기가 됐다. 분노한 박정희는 보복조치로 특수부대 창설을 명령했고,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이 명을 따랐다. 인원은 군형무소나 민간교도소의 사형수, 무기수 등 중범죄자를 뽑아 124부대와 똑같은 31명으로 구성했다. 훈련은 공군이 맡았으며, 장소는 인천에서 20㎞ 떨어진 실미도였다. 부대의 목적은 영화 속 대사처럼 북한 주석궁에 침투해 ‘김일성의 목을 따오는’ 것. 훈련은 도중에 7명이나 숨질 정도로 혹독했다. 영화에서 고된 훈련을 견디다 못한 부대원 2명이 썰물 때를 기다려 인근 무의도로 가 처녀를 강간하다 들켜 죽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다.



    실전 투입을 기다리며 3년 4개월간을 묵묵히 참았지만 이들은 끝내 북에 가지 못했다. 두 차례 서해안 접경 지역까지 이동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마지막에 작전이 중단됐다. 그 사이 중앙정보부장은 이후락으로 바뀌었고, 남북 대치국면도 화해 분위기로 빠르게 변해갔다. 684부대의 존재가치는 사라졌고, 그들은 철저히 버려졌다. 임무를 마친 뒤 받을 보상을 기대했던 이들은 결국 ‘폭발’했다.



    1971년 8월 23일 새벽 6시. 실미도에서 피비린내 나는 총격전이 벌어졌다.



    684대원들은 그들을 지키던 공군 기간병 24명을 기습, 교육대장을 포함해 12명을 사살했다. 기간병 중 6명은 바다로 피하려다 익사했다.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경비병 5명과 영화 속에서 ‘조 중사’(허준호)로 그려진 소대장 김방일씨 등 6명이 전부다. 김씨는 사건 전날 인천으로 외박을 나와 목숨을 건졌다. 영화에선 조 중사가 훈련병 사살에 반대하자 교육대장이 출장을 보낸 것으로 돼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또 교육대장(안성기)이 훈련병 조장인 강인찬(설경구)으로 하여금 훈련병 사살계획을 일부러 엿듣게 한다는 스토리도 픽션이다.



    실미도를 빠져나온 684 부대원 23명은 낮 12시10분쯤 민간 어선을 뺏아타고 인천 송도 해안에 상륙한다.



    당시 605해안초소 근무병이었던 김형운 일병은 자신을 향해 곧장 걸어오는 20여명 병력을 발견, 소대본부에 보고한다. 김 일병이 본부로부터 “소속과 작전임무를 확인하라”는 지시를 받고 전화기를 내려놨을 때 그들은 김 일병의 30m 앞까지 와 있었다. 김 일병은 당시 지휘자인 듯한 사람이 다가와 “어떤 놈은 바다를 기며 훈련하고, 어떤 놈은 바닷바람을 쐬며 초소근무하냐”며 “우리는 특수부대인데 해상침투 훈련 중”이라고 시비조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영화 속에선 그들이 김 일병을 보자마자 사살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사실과 다르다.



    큰 길로 나온 이들은 12시53분쯤 박명오(30)씨가 운전하던 항도교통 소속 경기 5-2373호 시내버스를 탈취한다.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우문국씨의 증언. 지휘관으로 보이는 사람이 부대원들에게 “대한민국을 위해 4년간 산골에서 고생했는데 나라가 우릴 배신했다”며 “각오는 섰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부대원 대부분은 “네”라고 크게 대답했다. 그러나 그중엔 “나는 부모가 있는데…”라는 힘 없는 중얼거림도 있었다.



    오후 1시. 인천 교외 간석동 고갯길에서 버스 뒷바퀴가 펑크나자 684부대는 그곳에 잠시 서 있던 태화운수 소속 5-1681호 버스로 옮겨탔다. 서울 진입과정에서 군경과 2차례의 교전을 벌인 후 2시15분쯤 이들이 탄 버스는 유한양행 앞 가로수를 들이받고 멈춰섰다.



    영화 속에선 전원이 사건현장에서 자폭한 것처럼 그려졌지만, 실제로는 6명이 살아남았다. 당시 신문보도에 따르면 684부대 생존자 김종철(29)씨는 “직속상관이 오지 않는 한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겠다”며 입을 다물었다. 김씨와 함께 체포된 이석천(31)씨는 “훈련이 고되고 모든 게 말한 것과 달라 중앙청 높은 사람을 만나 따지려 했다”고 말했다. 살아남은 6명 중 부상이 심했던 2명은 병원에서 죽었고 4명은 사형이 집행됐다.



    오후 3시15분 대간첩대책본부는 ‘서울 침투를 시도한 무장공비 21명을 군경이 저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불과 3시간20분 만인 오후 6시35분, 정래혁 국방부장관은 ‘인천 앞바다 실미도에 공군 관리하에 수용 중이던 특수범 23명이 고도(孤島) 격리수용에 불만을 품고 난동한 것’이라고 정정발표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첫 번째 발표에서는 인원이 21명이었는데, 두 번째 발표 때는 23명으로 늘어난 것. 동명 원작인 소설 ‘실미도’의 저자 백동호씨는 “내가 소설을 쓰게 된 것은 교도소에 복역할 때 당시 684부대의 생존자를 직접 만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백씨는 “사건 당시 24명의 훈련병 중 3명은 ‘청와대로 가서 대통령과 담판을 짓자’는 다수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들었다”면서 “3명 중 1명은 실미도 현장에서 다수파에 의해 살해당했고, 다른 2명은 달아났는데, 내가 만난 사람이 바로 달아난 2명 중 1명”이라고 말했다. 684대원들에게 무척이나 길었을 이날 하루는 오후 7시 당시 정래혁 국방부장관과 김두만 공군참모총장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하면서 끝났다.



    (황대진기자 [email protected] )


    [야후 코리아뉴스]에서 퍼왔습니다...
    유머는 아니지만..
    영화만 재밌게볼게 아니라 이런 역사적 사실도 알았주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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