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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424666
    작성자 : 도단4
    추천 : 11
    조회수 : 1104
    IP : 1.214.***.99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3/08/12 11:02:34
    http://todayhumor.com/?sisa_424666 모바일
    목사의 '막장 드라마'... 한국 종교가 창피한 이유

    목사의 '막장 드라마'... 한국 종교가 창피한 이유

    [서평] 시사평론가 김용민의 <한국 종교가 창피하다> by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95008이 책, 왠지 모르게 표지부터 낯익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하는 느낌이 드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무언가를 기억해내는 사람도 있으리라. 맞다. 지난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언론에서 김용민 (당시) 후보를 1면에 싣고 "한국 정치가 창피하다"고 비판했던 그 장면과 흡사하다.

    선거를 며칠 앞두고 수도권 곳곳에 무가지 배포된 <조선일보>의 1면에는 김용민의 사진과 함께, 그가 '기독교 모독발언'을 했다는 요지의 글이 담겨있었다. 정치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로 방송된 성경 패러디와 다른 활동을 통해 '개신교 기득권 세력'을 비판했던 발언을 '종교에 대한 비난'으로 포장했던 것이다.

    탈당한 김용민은 자신의 주특기인 패러디로 이에 대해 맞받아쳤다. 지난 7월 발간된 <한국 종교가 창피하다>는 당시 <조선일보> 1면의 형식을 빌려왔으며, 내용에 있어서는 부패한 종교인의 불편한 뒷모습을 더욱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어느 교회 목사를 통해 들여다 본 '막장드라마'

    기사 관련 사진
    ▲  김용민의 책 <한국 종교가 창피하다> 표지.
    ⓒ 김용민

    관련사진보기

    <한국 종교가 창피하다>는 총 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의 내용은 <나비효과>의 대본을 토대로 다시 써낸 것인데, 제목 그대로 '막장같은 현실, 현실같은 막장'을 보여주고 있다. 

    김용민이 방송을 담당한 프로듀서로서 <국민TV>에서 방영된 것을 소설로 옮긴 형식이며, 주인공인 두 인물 '한국 최대규모 교회의 존경받는 목사인 육봉기'와 그의 아들 '육재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거대한 교회의 유명한 목사 육봉기. '아시아의 영적 지도자'로 불릴만큼 높은 존경을 받는 그는 엄청난 부와 명예를 누린다. 한번의 헌금 모금으로 수십 억을 모으기도 하고, 어딜 가나 사람들의 환영을 받는다.

    하지만 그것은 가면에 불과했다. 육봉기 목사는 목사로서의 본분에 충실하기보다, 자신이 가진 것들을 이용하여 욕구를 채우기 바빴던 것이다. 그는 미모가 빼어난 여신도를 "둘이서 기도하자"며 불러내어 모텔로 유인해 관계를 갖는다. 그로 인해 온갖 소송을 당하지만 교회 내의 인맥, 법조인과 조폭들을 이용해 사건을 덮어버린다. 이런 막장드라마같은 이야기가 그의 아들 육재준의 시점으로 흘러나온다.

    중략.....
    목사 아들 김용민의 고발, "한국 종교가 창피하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면, 저자 김용민이 목사의 아들이자 종교인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조선일보>의 기사와는 달리, 그는 종교 전체를 모독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개신교의 절대권력이 저지른 부패와 타락을 비판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종교'를 떠올리면서 흐뭇하게 미소지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창피하다'고 떠올리는 사람이 아마 더 많지는 않을까. 언젠가부터 우리는 뉴스에서 종교계의 훈훈한 소식보다도 '부패한 종교인이 연루된 사건사고' 기사를 더 자주 접하게 되었다.

    지하철과 광장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며 무작정 믿음을 요구하기 전에, 종교가 스스로 반성하고 고쳐야 하지 않을까. 종교의 잘못된 부분을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스스로 마주볼 수 있다면, 그때는 '믿어달라'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먼저 종교를 우러러 볼 것이다.

    책의 머릿말 '한국 종교를 더 이상 창피해하고 싶지만은 않다'에서 김용민이 쓴 글처럼, 종교인이 종교를 비즈니스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종교인 본연의 자세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더 낮은 곳에서 더 약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더 많은 곳에서 자주 볼 수 있게 된다면, 김용민을 포함한 누구도 한국 종교를 창피해하지 않아도 될테니까 말이다.

    "다만 하나님의 자리에 오른 목사를 인간 본래 자리에 앉히고 싶은 마음뿐이다. 모든 인간은 죄인이다. 그런 의미에서 목사는 설교하는 죄인이다. 이 정체성을 겸허히 인정하는 순간, 개신교의 부패와 비리는 최소화될 수 있다고 본다." (본문 9P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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