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 한탄이라고 해보고 싶어서 몇자 적습니다.
계속되는 취업 실패로 좌절감에 빠져있다가 지인분의 소개로 지난주에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지난번에 다니던 두 회사에서의 짦은 경력이 문제가 되더군요.
면접 시작부터 끝까지 왜 짧게 다녔는지 면접관이 묻는거에 대해서 나름 성실히 대답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제가 하는말 들어주지도 않았던 것 같고,
(이력서 펼치자 마자 들어오는 단점인데 어떤 미사여구를 붙인다 한들 씨알이나 먹히겠나요...)
인맥으로 입사지원한거니까 (니까짓게?라는 듯이) 표정도 좀 시니클하더군요.
네 맞아요.
할줄 아는 것도 없고, 잘하지도 못하고, 몇 개월씩 이름없는 회사 나돌고 그 와중에도 몇 개월을 취업도 못하고,
존나 무능한거 맞으니 이젠 면접은 커녕 "입사지원을 하는 것" 조차 두려움 뿐입니다.
"나름 인서울에 소프트웨어 전공이면 어디든 일 시켜주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과열되는 스펙전쟁에 흔한 토익점수도 없는 저같은 놈은 완전 나가리 입니다.
사람들이 아무데나라도 가서 일 시작해야되지 않느냐 라고 말하는데
진짜 아무데나 가서 일하다가 생긴게 몇개월짜리 쓰래기 경력 뿐이라서...
첫 단추 잘못 꾀었다가 인생 조진 느낌이네요.
해야될 의지도 없고,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이것 말고는 해본적도 없는데,
막말로 전공 버리고 다른 일을 시작한다고 해도 도대체 뭘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감도 안잡히고,
담배사 태울돈도 없어서 집구석에서 창밖만 바라보고 있고,
간만에 친구들이랑 약속이 잡혀서 나가는데 주머니에 동전 몇개 딸랑거리는게 다네요.
그냥 세상 사는게 ㅈ같아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