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빠는 좀 특이하신 분임
1. 말투
말투가 특이함
맨날 자기 자신을 아빠님이라고 부름
예를 들면
"아빠님 목마르시다 물을 내오너라"
슈발 무슨 사극이세욬ㅋㅋㅋㅋ
심지어 나는 주모라고 불림
아빠... 나 아빠 딸.....
2. 이중성
집안에서는 왕대접을 받으시는데
(물론 엄마는 여왕 동생은 왕세자 오빠도 왕세자 할머니는 할마마마
나는 주모 슈발)
나름 서비스집 종사자셔서 밖에서는 스마일 맨이심
예를 들면
징---(전화옴)
"어떤 놈이냐 감히 이몸을 귀찮게 하다니"
딸칵
"아 예 하하하 안녕하세요 하하하하 잘 지네셨죠?하하하하"
....?.....??...?????
딸칵(끊음)
"어허 통탄할지고 감히...쯧쯔..."
?????????????????????
3. 패션테러
아빠는...옷을 정말 못입음....
비싼옷이 예쁜옷인줄 암....
어느날은 밖에서 아빠를 보는데 내가 먼저 도착해 있었음
아빠를 기다리는데 저 멀리서 아빠 오토바이 소리가 들림(스쿠터)
그래서 쳐다 보는데....세상에............
헬멧은 경주용 오토바이 헬멧을 쓰시고 (거듭 말하지만 스쿠터 형광초록)
아래는 나이키여름용 구멍숭숭 티셔츠
등산용 알록달록 스판 바지를 배바지로 엣지있게 입으시고
양말은 목 긴 겨울용양말, 바지를 이 속에 넣으심
다행히 신발은 운동화 셨음
샌들이였으면 오토바이따돌리고 추격전 벌였을듯
4. 삐짐
컴퓨터를 하고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음
" 배 고프느냐..."
만백성을 굽어살피는 자애로운 왕의 목소리로 낮게 속삭이심
"엉? 어엉..."
나 벙찜
"너에게 선택지를 주겠다"
"닭강정과 햄버거 둘중하나를 선택하여 보거라"
평소같음 햄버거를 택하겠지만(세트메뉴) 오늘은 닭강정이 먹고싶었음
바삭바삭 쫀딕쫀딕한 겉표면에 야들야들 속살
쓰다보니 배고프네
여하간
" 닭강정"
"?!엥?"
아빠 놀라심
이거 선택할줄 몰랐나봄
"닭강정집 문 안열었어....(추욱)"
"어 그럼 햄버거"
"됐어 니 돈으로 사먹어"
뚝(끊음)
여러분은 지금 향년 49세의 중년이 삐지신 모습을 보고계십니다.
5. 음식
난 어렸을때 엄청 뚱뚱했었음
물론 지금도 날씬한건 아니지만 어렸을땐 식탐도 많고 밀면 공처럼 굴러갈것같이 생겼었음
데굴데굴
여하간
아빠는 그런 어렸을때가 내 원래 모습인줄 아시나봄
그래서 요즘 왜이렇게 맥아리가 없냐고 뭘 먹이려고 하심
밥을 먹다가 조금 남겼음
아빠가 옆에서 보더니
"먹어"
개포스 있음 지림
"배부른데..."
"먹으라 하였다"
"ㅇ..응....(우걱우걱)"
이 외에도 시도때도 없이 뭔가를 가져와서 먹으라고 하심
하루에 간식만 수십번 권유하심
한번은 친구가 놀러왔었는데 우리아빠가 자꾸먹으라고 음식 가져오니까
음식에 수면제 타서 자기 중국에 팔아넘기는거 아니냐고 의심함
아니야 이년아
6. 그림
사실 나는 그림그리는 취미가 있음 타블렛도 있고 맨날 시간나면 그림
근데 못그림
여하간
아빠가 그런 나를 보고 뒤에서 슥- 와서 가만히 봄
그림 그리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부담;;;;
근데 어느순간 동생도 데려와서 슥- 가만히 보고있음
부담부담;;;;;;;;;;;;;
오빠도 데려와서 또 보고있음
부담!!!!!:;;;;;;;;;;;;;;;;;'''
정신차리면 이 3 멤버가 보고있음
가라고하면
" 이거 뭐그리는 것이냐"
"이거 그리면 뭐하는 것이냐"
"왜그리는 것이냐"
아오씨 우리집 남자들이 동시에 똑같은 말투로 우두두두질문폭풍
짜증나서 방문밖으로 밀어내면
아빠가 마지막으로 나가시면서
"우리딸은 진로를 캐릭터쪽으로 하면 좋겠네"
하심
...
.............
그림은 돈이 많이 드는데
장래성도 없고 실패할수도 있는데
아빠는 내가 하고싶은걸 하라고 하심
다른 집은 반대하기도 한다는데
오히려 뒤에서 든든히 밀어주시니까...
항상 고맙고 미안함
아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