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도카와가 지금 하는 꼬라지 그대로 하다보면 넷플릭스랑 아마존이라는 천조국 자본에 시장 잠식당하는거 시간문제임.
당장 카도카와랑 손 떼려고 발악했던 교토 애니메이션이 최초의 넷플릭스 동시방영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선 것을 보고도 느끼는 바가 없나?
카도카와는 이대로라면 더 이상 시장지배적인 위치를 고수하지 못하고 원작 IP 관리, 출판사로 추락하게 될 지도. 애초에 얘네 만성 적자라면서? 하루히로 대박친 2006~2007년에도 적자였다는거 보면 각 나옴. 하루히 이후 간만에 센세이셔널한 애니가 나왔는데 또 똑같은 실책으로 말아먹으려는게 눈에 선하다.
근데 일본 씹뜨억들이 개돼지인게 하루이틀이 아니어서...
#NoTatsukiNoTanoshi 태그도 한국 트위터가 최초로 시작한거 보면 일본애들 행동력은 참 구리다 싶음.
케모노 프렌즈의 히트 요인은 전통적(?)인 그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아키라, 아니 더 이전인 철완아톰부터 일본 애니는 (안 그런것도 많지만)지속적으로 심오한 주제, 어른스러움 등을 지향하고자 눈 뜨고 못 볼 정도의 노력을 해왔다. 이게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사례가 '신세기 에반게리온'이겠지. 그 이후로 지속적으로 이런 시리어스한 주제를 다루려고 온갖 노력을 했고 적잖은 성공을 했지만 정작 대박을 친 작품은 그딴거 없는 '케모노 프렌즈'였다.
케모노 프렌즈의 작화가 좋은가? No! 성우들의 연기가 매끄럽고 자연스러운가? No! 원작 IP가 원래 인기가 있었는가? No! 예산을 많이 투입했는가? No!
오로지 현대인이 놓치고 사는 친구, 우정, 놀이, 성장에 집중해 수많은 사람들의 뇌를 녹여버렸다.
이런 작품을 가지고 뒤에서 어른의 더러운 모습을 보였다? 사람들의 분노와 실망감은 여기서 증폭된 것이다. 카도카와는 설령 야오요로즈와 타츠키 감독이 다소 무리한 요구를 하더라도 들어줬어야 맞다. 그게 카도카와가 돈을 버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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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차피 내가 일본인도 아니고 카도카와가 독점을 하던 시장이 외국 자본에 잠식당하던 내 알 바는 아니다. 아니 오히려 병신같은 전범, 평화헌법 부정, 파시즘 작품을 지금처럼 대놓고 못 내게 되니까 환영이다.
일본이 한국보다 아직은 앞선다고 생각하는게 문화예술 장악력인데, 이제 그것도 깨지려는 편린이 보이는 것 같다.
세계시장에서 한국 게임, 영화, 음악이 일본의 그것을 뛰어넘거나 거세게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만화, 장르문학, 애니메이션 분야가 일본이 우위를 점유하는 중이긴 하다.
근데 이미 만화 플랫폼은 출판/잡지 만화에서 웹코믹, 웹툰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한국의 웹툰이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 제일 잘 나가는 웹툰 플랫폼인 코미코는 NHN의 자회사이고 라인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도 반쯤은 한국계다. 라인이 깔아둔 판로를 통해 네이버 웹툰도 세계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애니메이션이라고 이런 일이 안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겠지. 이미 한국의 애니제작사는 어설픈 일본 회사보다 경험도 풍부하고 실력도 뛰어남. 카도카와가 계속 이런식이면 시장규모와 IP만 확보된다면 한국 애니가 일본 애니를 뛰어넘는 순간은 더 빨라질 것이다. 이미 IP는 수많은 웹툰을 기반으로 확보한 상태고, 시장규모는 전세계를 상대하는 OTT(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의 발달로 해결되고 있다. 더 이상 국가지원을 받아야만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제작이 가능한 시대가 아니라는 소리다.
출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타츠키 감독에게 다시 메가폰을 쥐어주는 것이 카도카와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