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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가면 힘들고, 상처받고. 집 안에만 있는것도 내 자신이 너무 미련해보이고.
누구에게 털어놓아도 백수놈이라고 손가락질받고. 그 한명한명에게 제 사정 일일히 설명할수도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지내왔습니다.
그동안 사람들에게서 받은 짐들과 흉터들이 너무 저에겐 버거워서, 제 그릇이 너무 작아서
더이상 버틸수 없었다고 생각한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사람들과 지내온 제 웃음띈 얼굴을
유지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더이상 아는 사람들과 연락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면 외로워집니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니까요.
그렇게 남들과 어울리긴 싫지만 혼자있는것이 편한 모순적인 시간들이 시작됩니다.
외로움에 미쳐서 피상적인 관계들을 거치기도 수십번, 다시한번 사람과의 관계에 상처를 받습니다.
그렇게되면 더이상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나가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두렵고, 꺼려집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모순적인 감정들이 충돌하는 불안감속에서 결국 최악의 결단을 생각하게됩니다.
아무런 목표도 없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유도 없고, 나를 필요로하는 사람도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데 그거 아세요? 사람은 누구나 한명분의 행복을 가지고 태어나고 그 행복을 서로 맞교환하는게 사랑입니다.
이성이 됐던, 동성이 됐던, 동물이 됐던 무생물이 됐던간에. 사랑은 어떤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오갈수 있습니다. 그렇게 만드는 건 바로 내 자신이에요.
이런 글을 쓸 때면 항상 책 한 귀퉁이에서 봤던 구절이 생각납니다.
'그 누구도 당신의 허락없이는 당신을 포기하게 만들 수 없다.'
정확하게 기억하는 문구는 아니지만 내용은 일맥상통할듯 싶습니다.
아무리 환경이 험악하고 주변사람들이 자신을 핍박해도 결국 포기하는건 자기 자신입니다.
자기자신이 포기해버리면 한명분의 행복은 그냥 버려지게 되고 결국엔 당신에게 행복해질수 있는 한명도 버려지게 되는 꼴이죠.
자살은 이타적이지 않습니다. 내가 사라지면 우리 가족은 행복할꺼라구요? 내가 사라지면 세상이 조금은 아름다워질꺼라구요?
유리를 관통한 한발의 총알이 얼마나 큰 균열을 만드는지 보셨습니까?
당신에게 칼날을 세운 주변의 환경들과 사람들도 결국에는 자신이 도피할 구멍으로 당신을 찾은겁니다.
아무리 그 주변 환경이 악랄하고 병신같아도 견뎌내자구요. 그 삿대질들을 할 대상으로 왜 나를 선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그 말들이, 행동들이. 나에게 상처가 되어 온 모든 것들이 나에게 오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갔을 껄 생각하면 불평을 할수도 있겠죠. '왜 그들에게 퍼지지 않고 나에게 몰려왔을까'
그래도 조금은 참아보고 이겨내봅시다. 분명 힘듭니다. 죽을만큼 힘들고 버틸수도 없어요. 누군가에게 기대고싶지만
핸드폰을 열어봐도 이런 푸념을 늘어놓을 지인조차 없습니다.
그래도 내가 포기함으로써. 나를 미워하는 주변사람들이 아니라 이 지구상, 이 우주의 한 존재가 사랑받을수 없다는건
조금 슬프지 않나요? 그 존재에게 미안해서라도 포기를 하면 안됩니다. 이 지구상에서 자신이 힘들어서
포기할 수단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존재는 인간뿐입니다. 전혀 자연스럽지 않은 행동이에요.
제가 이렇게 알수도 없는 말을 늘어놓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에요.
당신은 힘들고 버틸수 없을지라도. 결국 당신에게 사랑받을 단 한 존재를 위해서 내 수명이 다할때까지는
버텨보는게 어떨까요. '나에게 사랑받을 존재따위가 있을 리 없어' 라고 말하지 마세요.
이 세상은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모든것이 무규칙해보이지만 결국엔 서로 크고작은 톱니바퀴에 맞물려서
정말 소름끼치도록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죠. 당신에게 사랑받을 존재도 결국엔 당신에게 맞물린 큰 톱니바퀴 반대편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단지 톱니바퀴가 좀 커서 당신에게 오는 시간이 걸릴뿐이죠.
그러니까 그렇게 자연스럽지 못한 짓은 하지 말도록 합시다. 이렇게 정교하게 흘러가고있는 자연속에서
작은 톱니바퀴 하나가 빠지게되면 잘 굴러가는 듯하다가도 결국에는 망가지고 맙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가진 그 행복, 당신의 죽음과 함께 어디 내버리지 말고 꼭 줄수있는 그 어떤 존재를 만나서
서로 빈 마음을 채워줄수 있도록 합시다. 당신에게 이렇게 말하지만 저는 솔직히 아무리 저한테 상처를 많이 줬더라도
제가 죽고나면 무너져버릴 우리 가족들때문에 포기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지금은 아무리 무능력 백수에 매일 독한 약
챙겨먹는 정신병자라지만 살아만 있으면 언젠가 지구의 왕이 될수도 있으니까요. 가능성이란 그런것이거든요.
이 우주에 0%의 가능성이란 없습니다. 항상 미미하지만 0에 가까울지언정 존재하고있는 가능성이 있죠.
그러니까 좀 제가 이렇게 끈질기게 부탁하니까 '나는 세상에서 제일 불행하고 힘드니까 죽을꺼임 ㅇㅇ'
이런생각좀 버리세요. '내가 사라지면 주변이 좀더 나아질꺼임 ㅇㅇ' 이런생각도요.
당신이 어떤 의도로 택하던간에 그건 이타적인 행동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제안할께요. 지금껏 내가 알아왔던, 내가 편하게 대해왔던 사람들에겐
차마 하지 못할 말들이 있을꺼에요. 그걸 좀 털어놓고 싶을테구요.
익명이라도 좋으니까 자신이 힘든 일들 댓글로 한번씩 적어보시는건 어떨까요.
저도 체력의 한계가 있으니까 다라고 장담하진 못하겠지만 한분 한분 최대한 힘내실수있도록 답글달아드릴께요.
물론 답글 달아드리지 못하더라도 읽기는 할꺼에요. 읽는건 모든 댓글을 읽어볼꺼에요.
그러니까 당신의 푸념을 들어줄수 있는 사람이 분명히 한명은 있다고 생각하고 저한테 이야기해보세요.
불특정 다수에게 읽혀지는게 싫다면 메일로도 좋습니다.
제 메일주소는 [email protected] 입니다.
최대한 부담갖지 마시고 털어놓아보세요. 저는 그 글을 읽고 당신을 동정하지도,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가지도 않을겁니다.
다만 제가 할수있는 말들을 총 동원해서 당신에게 힘을 불어넣도록 노력할꺼에요.
그러니까 우리같이 힘을 내도록 최소한의 노력은 해봅시다.
노력도 하지않고 포기하는건 정말로 정말로 바보같은 짓이에요.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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