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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없으니 음슴체
일단 난 서울 사립대 재학중인 1학년 학생임 그냥 울적해서 한번 썰 풀어봄.
평소에도 아버지랑 친하게 지낼땐 친하게 지내는데 한번 싸우면 서로 소리가 높아짐. 심하게.
오늘도 아까 밥먹다말고 아버지가 '한심한 인생ㅉㅉ' 이래서 나도 울컥함.
사실 어제 술먹고 집에 5시반에 들어와 자고 오후3시에 일어나서 아침먹으니까 화나심.
근데 나도 남부럽지 않게 열심히 살고있는데. 여기서부터 요즘 내 생활ㄱㄱ
1학기때 출석을 아예못해서 학점이 쒯이였음. 그래서 아침에 아버지 어머니랑 같이 밥먹으면 일찍 일어날 수 있겠지 해서
월화수목 은 전부 9시 1교시로 찍어버림. 통학하는데 1시간 반 걸리는 데도 ㅋ
주중에 전부 1교시라 그런지 술 먹고 나서가 '힘들어서' 술은 잘 안 먹게됨. 집 들어가는 것도 힘들고 일어나서 다시 학교오는 것도 힘들고..
집이 또 엄한 편이라 어릴때부터 외박 한적도 손에 꼽고, 나도 버릇이 몸에 배여서 어찌됬던 집에는 들어갈라함.
그래도 어찌어찌 한달동안 한번도 결석 없이 출석은 전부 채움. 수업들어가서 조는 건 인정..
이번학기엔 뭐 조그만 음반도 준비하고, 악기 레슨도 받느라 주중에도 오후엔 힘듬. 거기다가 과제까지니까 주금.
금요일은 뭐하냐고? 주말까지 금토일 주말알바 때림. 마트 수산코너에서 일하는데 알바는 나 혼자
나머지는 다 어머니 나이뻘 되는 여사님들 ,정직원 30살 넘는 형들... 제일 어린 형이 29살.
오후 3시부터 12시까지 근무하고 나면 진짜 너무 힘듬.(몸 겁나 좋아짐. 생선 무거운거 첨암) 그래서인지 주중에 못마셨던 술
일끝나고 나면 동네친구들 불러서 당구나 술한잔 하게됨. 그러고 집들어가면 자면서 주금.
사실 주말알바하는 것도 부모님 손 벌리기 싫어서(용돈 받는데 밥값, 차비하면 거진 끝. 많이 받는데 징징대는거 아님.
더 달라고 못하겐슴)도 있고. 누나도 갑자기 백수된것도 있고
하고싶은게 많아서 돈 쓰는게 많아짐. 시덥잖게 밴드 하니까 레슨받고, 악기사고 장비사고, 술먹고, 담배값등등..
학교에서도 웬지 모르게 하는게 많으니까 스트레스도 졸라 마늠.
학생회도 하고, 대외활동도 하고 그래서 주중에도 진짜 집에 일찍들어가고 싶음. 그래서 집들어가면 자면서 주금.
좀 힘들다고 징징대고 싶은데,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많고 나보다 더 열심히 사는 사람들도 많아서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친구들이랑 술먹을때 아, 참 힘들다 이러고 맘.
그러면서 조금 힘 얻는건 (자랑하는건 아니지만 서도ㅋㅋㅋㅋㅋ) 집밖에 나가면 어딜가나 좋은 소리 들음.
내가 원래 사람이 좀 소심한 편이라서 어딜가나 나쁜소리는 안들으려고 노력함.
학교에서는 1교시 다니면서 주말알바 한다고 하면 참 고생한다고
알바에서는 알바하면서 학교다니느라 고생한다고 칭찬많이 해주시고 (특히 여사님들)
아, 내가 열심히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듬. 좀 더 열심히 살 수 있을 것도 같고.
그런데 집에서 아버지가 날 보기엔 주중에도 늦게들어와, 주말에도 자는거 보면 자주 술냄새 풍기면서 자,
이러니까 곱게 보이지가 않는듯.
내가 힘든거 알아달라는 건 아니지만, 한심하다고 들을만한 생활은 아닌데 그냥 아버지한테 서운했음.
내가 뭐라고 하면 군대부터 갔다와서 얘기하라고 하고
자기가 정 싫으면 졸업하고 나가서 살라고 하고.
나는 그냥 따뜻한 한마디가 듣고싶은데... 걍 그래씀. ㅅㅂ 내일도 6시반에는 일어나야 지각안하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씀. ㅅㅂ...
나보다 더 열심히 살고, 더 바쁘게 살고, 더 힘들게 살고, 더 뜻깊게 사는 존경할만한 형, 누나들
찌질하게 좀 징징댔음ㅋ 같이 힘내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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