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란 무언인가?
비상대책위원회의 준말로 10.26 서울시장선거의 패배 이후 한나라당은 민심을 많이 잃었다는 결론에 도달하였고 당쇄신이 절실히 요구되어 홍준표 당대표도 사퇴하고 박근혜가 지휘하는 비대위가 구성됨.)
안철수와 2030을 겨냥해 뽑은 최연소 한나라당 비대위원이자 국민검증위원회 위원장인 이준석은 그는 누구인가. 두둥.
26세의 이준석은 서울과학고와 하버드대를 졸업하였습니다.
클라세 스튜디오라는 회사를 창업한 청년사업가라고 합니다.
(클라세 스튜디오라는 회사라는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홈페이지도 없고 약관은 하나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 온라인 교육 서비스(인강)를 하는 회사인 듯 합니다. 약관만 돌아다니는 것을 봐선 아직 준비단계인 것 같습니다)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무료 과외를 하는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켰다고 합니다.
(공부방 예산 죄다 깍은 당이 바로 한나라당이라는 사실과 실제 저소득층 대상 공부방을 운영 중이신 분들의 듣도보도 못했단 증언들은 일단 넘어가 봅시다)
그의 발언 입니다.
"나를 한나라당의 프레임으로 엮으려는 것은 옳지 않다."
"주위에서 내게 한나라당 청년위원장 하는 것 아니냐. 젊은 층과 소통 확대한다는데 '트위터 대장'하러 간 것 아니냐고 묻는데 그런 일은 안 한다. 교육정책, 특히 ICL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낼 것이다."
"정치는 안 한다."
“어떤 의혹이 터졌을 때 한나라당에서는 논리적으로는 완벽한 변명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민의 대다수는 변명보다 신속한 대처를 원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그런 부분을 빨리 해소해야 할 것”
한나라당에 참여하면서, 한나라당의 프레임으로 자기를 보면 안된다니, 이 무슨 궤변일까요.
하는 말만 들어보면 본인의 신념과 철학은 오히려 진보신당이나 노동당이 더 맞는데 왜 한나라당으로 갔을까요. 순수하게 사회복지를 증진시키겠다는 차원이라면 더욱 더 불가사의한 선택입니다. 복지=포퓰리즘이라는 공식을 만든 정당이 한나라당인데 말입니다.
그럼 진보계열이 입당하기 어려워서 먼저 손 내밀어 준 한나라당으로 간 것이냐? 아닙니다. 당비내면 누구나 입당가능합니다. 특히 진보계열은 사람이 없어서 입당하면 아주 좋아라 합니다. 문제는 한나라당처럼 사회적인 지위를 보장해줄 수 없고 자비가 많이 들고 사회적인 압박을 받아서 편안한 자리는 아니라서 힘듭니다. 특히 사업하는 사람은 세무, 경찰당국에서 감시리스트에 올라가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감당해야 해서 좋은 자리는 아니죠.
그리고 총선에 나가 금뱃지를 달아야만 정치를 하는 것일까요?
현재 한나라당 비대위의 성격은 분명합니다.
한나라당 스스로 비대위의 최종목표는 '총선승리와 정권 재창출'이라고 말하고 있고 이를 위해 박근혜 前 대표는 비대위에서 1주일마다 파격적인 쇄신안을 국민들 앞에 내놓게끔 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앞으로 국민들은 월요일마다 한나라당의 깜놀 쇄신안을 비대위의 이름으로 구경하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이준석 스스로 (한나라당의) 총선승리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후회하지 않을 결과를 내놓겠다' 고 자신있게 답변했습니다. 그게 바로 "정치" 입니다. 금뱃지만 안 달았을 뿐이지 아주 적극적인 정치행위입니다. 사람들 눈에 빤히 보이는 정치행위를 하면서도 '정치는 안 한다' '날 한나라당과 엮지말라'는 자못 정치와 당파에 초연한 모습을 보이려 애쓰는 본인의 주장은 아무런 설득력이 없습니다.
'정치행위를 하면서 정치 안하겠다.'
어떻게 저 당만 들어가면 유체이탈 화법으로 변하는지.. 26살이면 한창 정의를 부르짖을 나이인데 말입니다.
정말 한나라당에 잘 어울리는 인재다 싶습니다.
MBC 앵커 하다가 청와대 -> KT 로 간 어떤 분도 자기는 정치하러 가는 거 아니라고 했었죠.
그리고 한나라당이 논리적으로 완벽한 변명을 한다?
....이하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그런 차에 지금 속보가 떴습니다.
친박 유승민 인턴 출신이시랍니다. (유승민은 박근혜의 브레인으로 불리며 핵심참모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 비교해보면 유시민씨 정도의 위치입니다)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나를 한나라당과 엮지 마라"고 한 걸까요.
to the core 한나라당 인재입니다.
한나라당이 이준석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은 어르신들에게 한나라당을 지지할 변명거리 제공+나꼼수 견제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새 어르신들 mb는 싫지만 그래도 여전히 박근혜는 좋습니다.
그런데 그냥 대놓고 편들자니 분위기가 분위기라 말 꺼내기 힘든 차에 핑계거리가 하나 생긴 겁니다. 드디어 박근혜가 한나라당을 바꾸려고 한다, 잘하고 있다, 이준석 참신하다, 이제 mb는 끝났으니 한나라당도 변하고 있다 등등.
그리고 나꼼수를 견제하기 위해 내놓았던 홍준표의 라디오스타, 명품수다, 너는꼼수다가 제대로 망하고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는 안되는구나를 깨닫고 내놓은 새로운 카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나라당에서 정식으로 혹은 정면으로, 같은 방식으로 나꼼수를 상대하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로 26살 준석이 어린이 상대로 나꼼수가 일일이 대꾸를 하고 상대를 한다는 게 우스운 그림이 되는 것이죠. (끝장 토론에서 정봉주 의원과 철없는 보수 친구의 토론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때 이준석은 나름 빈틈을 파고든 좋은 카드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카드가 먹히기엔 김어준 총수가 정치 감각으로는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통할리 없습니다. 정말 적절한 [귀찮다] 드립으로 간단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그에게 사감은 없으나 바쁘니까 이런 일로 귀찮게 하지 말라"
그리고 이준석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를 디도스 조사에 영입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뻔히 보이는 수 입니다.
1. 김어준이 승낙했을 경우 : 상대편도 참여시켜 공정성 우위 확보 (진실이 어떻든 참관만 시키고 덮는 거 얼마든지 가능)
2. 김어준이 거절했을 경우 : 그럴 줄 알았다. 기회를 줬는데도 거절하는 거 보니 선동이었다...라는 식으로 물타기 가능.
천암함이랑 비슷한 겁니다. 꽁꽁 숨기면서 니들 다 들어와서 봐. 의혹제기하면 소송걸고 협박하고.
이에 대한 나꼼수의 반응은? ..닥치고 로그파일이나 까라고!
아주 좋게 봐주자면 아직 어리다는 반증이겠죠.
김어준에게 그런 제의를 한 것이 순수한 의도였다고 하더라도, 정봉주가 잡혀들어간지 몇일 되지도 않을때 저런 식으로 제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정치도 모르고 정치 도의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마치 가해자가 초상집에 가서 살인한 증거를 같이 찾자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죠. 아주 몰염치한 제안입니다. 게다가 이준석 전공 자체가 Computer science인 것을 보면 이게 디도스인지 아닌지 알만한 사람이 저런 말은 한다는 건 어리다는 것만으로는 커버가 안되죠. 그냥 나쁜 사람입니다.
그리고 디도스 검증위에 일반 시민도 참여시키겠다고 합니다.
검증위...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죠.
검증을 왜 한나라당에서 하는 걸까요. 진정성이 있다면 차라리 시민사회단체에 맡겨 놓고 한나라당은 그게 제대로 검증되도록 지원해주는 역할만 하면 되는 겁니다. 짜고 치는 고스톱도 아니고 지들끼리 저질러 놓고 지들이 검증을 한다?
참여시킨다는 '일반시민'은 이번에도 일반 시민을 가장한 어버이연합분이 나오시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트윗에 남긴 글들을 봅시다.
“사실 대통령은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난 자수성가형”이라며 “가끔 보면 다수가 빈정대면서 넘겨버리는 그의 발언들이 곱씹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해 봤는데’ 어법을 비판하는 사람은 과연 찢어지게 가난해본 적이 있는가?”
“자신을 사장에서 몰아낸 정권과 야합하려는 것이나,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의 조카사위와 야합한 분이나. 고인을 욕되게 할 생각은 없지만 너무 큰 관용, 실용주의의 선례를 남겨주셨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엄기영 전 MBC 사장을 나란히 비교
“주변에 카이스트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조심스럽다만 이번 카이스트 학생 자살 관련 얘기를 들으면서 등록금 학점 연동제나 영어 강화교육, 입학 사정관제가 사실 무슨 연관성이 있나 싶은데 다들 공격하고 싶은 건 그건가 보다"
“어떤 사람들은 끝없이 유의미한 수준의 방사능비가 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주술적인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어차피 비 맞아도 별 문제 없는 건 아는데 정부를 까야 될 기회를 찾아야 되니까. 덜 성숙한 사람들 같으니라고”
“검역 등의 문제만 해결한다면 한국 사료를 배에 실어 가서 한우를 푸른 초원에서 뛰놀면서 크게 만들어서 토실토실해지면 다시 배에 실어오는 사업은 어떨까 싶다”
“설마 미국 물과 햇빛, 공기 때문에 안 된다고 하려나”
전국철거민연합회에 대해선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전철연이 얼마나 정의로운 단체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달 넘게 서초2동 전역을 쩌렁쩌렁 울리면서 시끄럽게 하는 건 진짜 미친놈들이 아닌가 싶다”
“경찰서에 ‘저 사람들 그만하게 못하나요?’ 그랬더니 ‘주간에 80 데시벨까지는 집회 소음이 허용됩니다.
저 분들은 그런 법규정을 잘 알아서 79데시벨에 맞춰 놓고 하시는 겁니다.’ 아. 시위꾼이 없다는 말은 거짓”
찢어지게 가난해본 적이 없으면 입 다물고 있으라더니 막상 약자 중의 약자인 철거민연합회가 시위하는건 또 미친놈이라고 욕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트윗글을 보면 젊은 이명박 같습니다. 한번도 사회적약자나 아픔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실 이명박이 정말 찢어지게 가난했는지부터가 의문입니다. 이상득만 해도 서울대, 이명박은 (자기가 벌어서 다녔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고대. 자식을 둘 이상 대학에 보내는 집안이라면 그 시절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것 같거든요.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공장으로 향하던게 당시 가난한 사람들의 정석이었을텐데 말입니다.
자수성가라는 단어도 제가 알고 있는 뜻과는 조금 다릅니다. 고대까지 다니는 과정이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대학 졸업후 (청와대의 힘을 빌려) 입사한 뒤 사장까지 초고속 승진이 과연 자수성가일까요.
저게 소위 하버드 생의 생각이라니 역시 공부를 잘 하는 것과 생각이 얼마나 건전한가는 무관한 듯 합니다. 당장 이 발언들만 해도 얼마나 논리가 없나요.
독재자의 딸이 독재자의 후광으로 정치를 하는 곳에서 비대위를 하면서 무엇을 외치고 주장하고 싶은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언론에서는 무려 '리틀 안철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내밥그릇은 내가 챙긴다.jpg
모두까기 인형.jpg
이준석에 대한 강용석의 트윗입니다. 마침 강용석도 하버드 출신이네요.
강용석이 지금 아군적군 안 가리고 다 까는 것처럼 보일테지만 사실 깔 대상을 제대로 찾은 겁니다.
왜냐하면 강용석은 가카 편이기 때문에 박근혜가 데려온 애를 곱게 놔 둘 수가 없습니다. 한나라당의 쇄신안은 가카를 부정하는데서 시작할 테니까요.
강용석도 그렇고 이준석도 그렇고 하버드까지 나온 그 머리 좋은 사람들이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이 둘 뿐 아니라 한나라당 대부분이 서울대 적어도 연고대 출신들입니다.
이 똑똑한 사람들은 도대체 왜 우리 일반인들의 눈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행동들을 하고 있을까요.
한나라당과 기존 언론들은 이준석이라는 사람을 가지고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기존에 해왔던 방식 그대로, 한나라당의 혁신과 참신의 아이콘으로.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혁신과 참신은 개뿔.
애초에 뿌리부터 한나라당 사람을 가지고 어디서 약을 팔아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