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하면 애게인들은 본능적으로 이 글을 클릭하게 된다. 이것은 밥을 먹거나 잠을 자는 것과 같은 생리적인 욕구이다. 그렇다고 인간이 본질적으로 로리를 추구하는 존재인가 하면, 그것은 아마 아니다. 보편적인 상식에서 인간의 3대 욕구로 지목되는 것은 수면욕, 배설욕, 식욕이다. 성욕은 종종 포함될지언정 로리욕은 포함되지 않는다. 반면에 애게인은 다르다. 로리에 대한 원망은 애게인이 공유하고 있는 일종의 이데아적 결정체이다. 그러한 애게는 사회 전체에서 보면 하위문화의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다. 여기서 애게인이 어째서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가를 중점적으로 봐둘 필요가 있다. 애게인들이 어느 시기부터 로리를 원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답은 현대 과학의 능력으로는 명확하게 내려지기 힘들 뿐더러 미래가 된다고 해도 판단하기 어려울 것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애게인들이 로리라는 존재에 대해 파악할 시기부터 찾아나가는 수밖에 없다. 애게인들이 로리에 대해 처음 알게 된 시기는 개인차가 크다. 다만 페도필리아 성향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입덕이라는 이름의 의례를 거친 이후의 일로 추정되며, 그 개인차 역시 매우 크다. 그렇다면 왜 애게인들은 로리를 원하게 되었는가. 시기는 아마 자신도 모르는 사이이다. 거기에서는 동기를 추론해낼 수 없다. 키덜트가 만연한 서브컬쳐계의 현황에서 가장 그럴듯한 추측은 고차원의 성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시기에서 로리와 접하고, 거기에 빠져들었다는 가설이다. 이를테면 누구나 가장 매력을 느끼는 대상에는 심리학적, 혹은 정신의학적인 이유가 있을 가능성이 크고 애게인의 경우에는 여기에 애니메이션이 커다란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로리의 무엇을 매력이라고 봐야할지는 논란의 여지가 크다. 하지만 서브컬쳐에서 묘사되는 일반적인 로리는 체형 면에서 성인 여성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좋다. 그런 반면에 현실에서의 로리에 해당하는 나이대, 대략 초등학생의 모습은 로리와 거리가 멀다. 엄밀하게는 로리가 현실의 어린아이와 이질감을 가진다고 봐야한다. 수없이 많은 분석이 보여주었듯이 여기서 로리에 대한 선호 동기를 찾는다면, 이제는 진부하다고도 말할 수 있을 답이 나온다. 보호의 대상인 동시에 자신보다 왜소한 존재인 로리에 성인 여성의 매력까지 투영해서 봄으로써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것이다. 물론 일반화이자 끼워맞추기임은 부정할 수 없다. 더군다나 애게인의 성향에 곧이곧대로 적용해도 될지는 의문이 든다. 진부한 답일뿐더러 로리의 존재를 분명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원론적인 질문으로 돌아가 로리란 무엇인가. 로리가 굉장히 상대적인 개념인 탓에 로리에 대한 정의는 내려지기 어렵다. 특히 로리가 가지는 매력과 동기를 엮어서 해석한다고 해도 예외는 언제든지 생길 뿐더러 단순히 한 가지 이유만으로 무언가를 추구한다는 것은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가 덜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애게인의 특성만을 종합해서 로리와 연결시켜보는 가능성 외에는 찾기 힘들어진다. 애게인의 로리에 대한 호, 결국 원점으로 돌아온 셈인데 여기서 애게와 다른 커뮤니티와의 특성을 구분하는 것이 선결된다. 소위 오덕 커뮤니티로서 애게만이 가지는 특성은 무엇일까. 여럿 있겠지만 본질적인 부분에서는 대동소이하다. 굳이 찾아도 정확히는 오늘의유머 내에서 애게만이 가지는 특이성을 구분해내기 어렵다. 아니, 엄밀히 보면 그 특이성 자체가 로리에 대한 선호로 연장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로리에 대해 가지는 욕구는 어디로 연장되는가. 덕질이 된다면 뽕빨이겠고, 범죄가 된다면 전자팔찌겠다. 하지만 그것은 무의미한 논의이다. 지금까지 애게인은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목적으로 로리를 추구한다고 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로리에 대해 가지는 욕구가 어디로도 연결되지 않고 마음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로리는 로리이기에 추구되는 것이다. 농담으로 보이겠지만 여기에 대척점으로 상정되고는 하는 누님이 가지는 파괴력의 정반합이 로리라고 한다면 그것은 딱히 틀린 말은 아니다. 누님이 가지는 매력을 공통적으로 로리가 보유할 수 있다. 그 반대도 가능하다. 거기에는 갭 모에 같은 표현이 들어갈 수도 있다. 특히 로리는 상기 언급한 성인 여성의 매력이라는 점도 그 연장선상이 될 수도 있다. 그런 것이다. 로리는 로리로서 하나의 완성체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서브컬쳐에서 로리가 가지는 절대적인 위치가 앞으로 흔들릴 일은 없다. 서브컬쳐에 전반에서 목격되는 로리에 대한 압도적인 선호가 애게에 전염된 것-자발적 문화접변으로 봐야하겠지만-이다. 사람들, 정확히는 서브컬쳐계의 사람들이 로리에 열광하는 것은 그 드넓은 컨텐츠성이다. 개인의 선호와 정서가 명확한 형태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 글을 클릭한 애게인들은 무엇보다도 로리라는 대상 자체보다도 개별 개체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 대상을 로리 전체로 치환시켜 해석한다. 로리를 좋아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서브컬쳐계에 발을 담그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로리에 한정되지는 않는다. 많은 속성이 가지는 공통적인 특징이라는 것이다. 그 중 가장 대중적이고 보편적, 일반적인 것이 로리일 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애게인들은 로리라는 제목에 환장하며, 이 글에 들어온다. 그것은 의식적인 행동이 아니다. 뉴런이 명령을 전달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불가능할 시간 내에 이 글을 클릭하는 것이다. 인간이 가지는 보편성의 일부라고 봐야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이 글에서는 애게인의 보편성으로만 정의하고 글을 마치고자 한다.
(필자는 훌륭한 근혜체 사용자가 된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