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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4226
    작성자 : 북치는청년
    추천 : 37
    조회수 : 10497
    IP : 210.99.***.158
    댓글 : 73개
    등록시간 : 2016/08/20 21:49:24
    http://todayhumor.com/?soda_4226 모바일
    친구 친형님 파혼 ssul
    10년지기 친구 친형(이하 식별코드 A를 부여)님의 이야기입니다.



    수년전 A군은 3년 가까이 사귄 5살차이 여친(이하 식별코드 B를 부여)과 결혼을 약속했음.



    A군

    당시 30대 초반, SKY 졸업, 대기업 대리, 연봉 5천 이상 + 플러스 알파, 저금 1억여원


    B양

    당시 20대 후반, 인서울 졸업, 중견기업 주임, 연봉 근 4천, 저금 3천여만원.



    신혼집 계획은 A군이 꽤 오래 넣어둔 청약저축이 있고 저금도 꽤 되니

    당분간 보증금은 비싼대신 월세가 싼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2~3년 정도 살면서

    그 사이 짓고있는 아파트들 알아보고 계약해서 완공되는대로 입주하자였음.

    결혼식 + 혼수 + 신혼여행 등등 비용 빼고 A군, B양 저금 모으면 1억원, 

    거기에 축의금 + 2~3년동안 알뜰히 모으고 5천만원 정도만 대출 받으면 될듯? 으로 합의.

    A군, B양의 부모님들은 그다지 넉넉치 않은 형편이라 금전적인 도움은 기대할 처지가 못 되었음. 




    상견례 별 잡음없이 치르고 결혼식을 5개월 앞둔 상태에서 문제 아닌 문제가 생김.

    자영업 하시던 A군의 아버님이 정치에 꿈을 품고 있어서 출마를 했는데......

    예비후보자 재산현황에 보유재산이 무려 수십억원이라고 적혀있는거임.

    알고보니 맨주먹 하나로 시작해서 온갖 고생을 하며 자수성가한 분이라

    독하다는 말 외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아끼며 살고, 

    자식들 괜히 헛바람 들일까봐 꼭꼭 숨기고 사신 것.



    A군을 비롯한 가족이 벙쪄있는데 가족들 불러모아 재산현황과 숨겼던 이유를 밝히고 

    (예전에 20년지기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큰 상처를 받으셨다고)

    이제까지 숨겨서 미안했다는 말과 1억원이 입금된 통장을 결혼 축하 선물이라며 A군 명의로 돌려주심.



    문제는 B양의 부모님이 그 재산을 보고 거짓말 같이 눈이 뒤집힌거임.

    결혼식을 5성급 호텔에서 하자는 것을 시작으로(...)

    오피스텔 or 원룸 월세로 들어가 돈 모으느니 아예 처음부터 아파트를 하나 해달라, 

    차 있으면 좋지 않냐? 차 사달라 등등등.




    B양은 엄마 아빠 갑자기 왜 그러냐 하면서 말렸지만

    B양 부모님을 포함한 주위 사람들의 끊임없는 꼬드김에 결국 넘어가서 같이 A군을 닦달함.  

    물론 A군은 1억원을 받은것만 해도 어디냐 하면서 

    아버님이 주신 1억원 보태면 대출 안 받고도 원래 계획보다 1년은 빨리 우리집 가질수 있다,

    아껴야 잘 사는거 아니겠냐 설득하며 원래 계획대로 하자고 함.




    B양 + B양 부모님과 친구 및 지인들의 반응은 '이게 뭔 강아지 개풀 뜯는 소리냐(...)'



    B양 부모님은 

    '우리 귀중한 외동딸을 5살이나 더 먹은 도둑놈이 채가는것도(???) 서러운데 뭔 고생을 시키려고 집 하나조차 안 해주냐'

    B양 친구 및 지인들은

    '어머 누구누구는 뭘 해줬는데 A군은 그것도 못해줘?'

    '돈이 없는것도 아닌데 왜 그것도 못해줘? B양 사랑하지 않는거 아냐?'

    '초반부터 잡아야 나중이 편해진다 마음 약해지면 앙대!'



    이런식으로 쪼아대고 꼬드김.

    당연히 A군은 존트 빡쳐서 파혼까지 조심스레 생각하고 있는데 

    A군 아버님은 오히려 우리 장남이 그런 소리 듣게 할 수는 없다면서

    '까짓거 이 아버지가 장남 집 사준다!' 선언하고 날 잡아서 A군, B양, B양 부모님 데리고 집 보러 다님. (레알 대인배ㄷㄷ)

      

    그런데 모델하우스 같이 둘러보면서 B양 부모란 작자들이 하는말이(...)


    20평대 아파트? 어우 이렇게 좁은데서 어뜨케 살아요? (사준다는대도 왜 지X이여?!)

    자식들 낳을거 생각하면 적어도 30평 후반대로 가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 땡전 한푼 보태주지 않는 것들이 왜 더 나서서 개X리여?)

    남녀평등시대니 당연히 공동명의로 올려야죠? (폭발 직전) 



    결정적으로

    차는 BMW 정도 해줘야 B양 기 살겠죠?  A군은 직장 가까워서 차 필요 없으니 B양이 몰고 다니면 되겠네요 오호호호홋



    이 개X리를 들은 A군과 A군 아버님, 서로의 눈빛만 보고도 '더 이상 듣고 있으면 이성잃고 때릴것 같다'는 의견이 일치,

    바로 뒤돌아서 차 몰고 집으로 도착한 후 결혼식장, 스튜디오, 신혼여행 등등 예약취소, B양과 B양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전화번호 차단.

    당시를 회상하자면 '일생을 같이 걸어가려던 사람의 밑바닥을 봤다', '인간불신에 안 걸린게 신기하다' 라고 하심.

    덧붙여 그때만 생각하면 구역질이 치솟아 오르니까 이야기 꺼내지 말라고(...)



    아무튼 당연히 B양측은 난리가 났음.

    처음에는 사태파악 못하고 '왜 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지냐, 우리집이 우습게 보이냐' 뻗댔는데

    결혼식장을 비롯한 기타 등등 예약취소 문자 날아오니까 그제서야 사태파악이 되었는지

    '결혼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그랬다, 그때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내가 무릎이라도 꿇고 빌어야겠냐(???)'

    하며 여전히 사태파악을 못한것을 증명함.



    때마침 회사에서 A군에게 '펑크난 파견업무 대신 가주면 앙대겠니? 현장수당 잘 챙겨주께' 하는 제의에 

    어익후 좋쿠나! 하고 지방으로 파견을 감.

    B양은 눈이 뒤집혀서 정신줄 놓고 회사에 장기휴가 간다고 '통보'만 한 후에 

    A군이 다니는 회사의 지사가 있는곳 조사해서 그곳을 모두 헤집으며 다님(...)

    물론 헛짓거리.



    안 그래도 요즘들어 근무태도가 급 불성실해져서 B양에 대해 불만이 많았던 B양의 직속 상사는

    장기휴가를 정당한 사유도 없이 '통보'만 하고 무단결근하는 B양에게 빡쳐서 사직을 권고함.  
      
    A군은 파견지에서 거래처의 한 여직원과 눈 맞아서 연애시작, 얼마전에 결혼에 골인.

    좀 있으면 아들내미 태어나신다고 (속도위반 ㅋㅋㅋ) ㅊㅋㅊㅋ
     




    PS. 근데 진짜 느이테 판춘문예에나 나올법한 일들이 제 주위사람에게 실제로 일어난걸 보니 

        다시금 현실은 언제나 드라마보다 더한 법이지라는 말이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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