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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4224
    작성자 : 우술
    추천 : 15
    조회수 : 4620
    IP : 112.184.***.139
    댓글 : 33개
    등록시간 : 2016/08/20 20:51:02
    http://todayhumor.com/?soda_4224 모바일
    이틀전 중국 아줌마와 싸운 사이다~
    지금 있는 직장에서 4년 동안 휴가 없이 계속 일해서 몸도 마음도 지쳐
    무리해서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제가 대학때 중국 어학연수 한 적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그때가 제일 재미있었던 날들인 것 같아서,
    예전 살았던 데도 보구, 맛있는 중국 요리도 먹고 할 겸 혼자 중국으로 떠났어요.
    이틀동안 제가 살았던 도시 보다가, 다른 도시로 넘어가려고 했는데,
    돈도 아낄 겸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어요.
    근데, 이게 왠 걸, 기차역에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더라구요.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했음 바로 찾을 수 있는 시스템도 있던데,
    전 계획 짜고 준비하고 그런 여행보다 그냥 가서 그냥 보고 다음엔 어디 가자~
    하는 스타일이라 그런 건 알아보지도 않았지요. 하물며 호텔도 안 알아보고 가서 택시 타고 막 돌아다니다 잡음 ㅋㅋㅋ
     
    서론이 길었네요.
    어쨋든 기차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섰어요.
    제 앞엔 아줌마가 있었는데, 제 뒤에 한 두명쯤 섰을까?
    갑자기 중국 아줌마가 그러더라구요.
    " 나 잠깐 어디어디 갔다 올테니까, 돌아오면 다시 설거야~나 잊지마~ 꼭 기억해!"
    어디어디 간다 그런 건 리스닝이 안 되서 못 들었어요. 하여튼 어디 갔다 온다고 하더라구요.
    전 그냥 허허 웃었어요. 솔직히 줄 길어서 짜증났는데 뭐 이런~
    1시간쯤 지나도 그 아주머니는 오지 않더라구요.
    짜증났지요. 어차피 나 줄 서는 거라서 짜증날 이유는 없었는데,
    줄 서는 동안 담배도 피고 싶고, 화장실도 가고 싶고,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고,
    이럴 줄 알았으면 걍 비행기를 탈껄~하는 생각도 들고......
    근데 그 아줌마는 뭐 하고 있나 하는 생각 드니까 괘씸하더라구요...
    아 이걸 어떻게 엿 먹일까. 그냥 앞에 세워주지 말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도 참 나쁜 사람인 듯...... .
    마침 그 아줌마가 와서 " 나 여기 맞지? 그래 너였어~너 맞지~나 앞에 있던 사람이야~" 하고 웃더라구요.
    전 그냥 짜증나서 말해버렸어요~
     
    나:  "못 알아듣겠다~ 무슨 말이냐~~~~"
    그러자 아줌마는 중국인 특유의 큰 목소리로,
    아줌마: "뭐? 뭘 못 알아들어? 너 맞잖아!!!!"
    나: " 못 알아듣겠다~ i don't understand~ 나 외국인이다!!!
    아줌마: "무슨 네가 외국인이야! 누가 봐도 중국인인데!!! 그리고 너 지금 중국말 하고 있잖아!!!!"
    나: " 조금 배웠다!!! 그래서 발음도 안 좋지 않냐? 그리고 네 말 너무 빨라서 못 알아듣는다고!!!"
    아줌마: "지금 알아 듣고 있잖아!!!! 그리고 네가 일부러 발음 안 좋게 하는지 누가 알어? 나도 발음 안 좋게 말해볼까?
                와~ 생긴 게 딱 중국인인데, 어디서 거짓말을 해! 여기 있는 사람한테 다 물어봐!!!"
     
    오른쪽, 왼쪽 줄 모두가 다 우리를 쳐다봤어요.
    제 뒤에는 아줌마가 낀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저한테 뭐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거짓말 한다구.
    아줌마는 가기 전 제 뒤에 두 사람한테 물었어요.
    "나 봤지? 아까 봤지? 나 여기 서 있던 거!"
    두 사람은 그냥 서로 멀뚱멀뚱 보다가 아무 말도 안 하더라구요.
    아줌마는 그래서 더 열 받았나 기차역이 떠나가게 소리쳤어요.
     
    아줌마: "야! 네가 거짓말 하는 거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알아!!! 야!!! 네가 무슨 외국인이야!!!! 증명 할 수 있어!!!!"
    나: " 만약에 내가 외국인인 거 증명하면, 나한테 사과 할 꺼야?"
    아줌마: " 증명해보라고!!!!!"
     
    전 여권을 꺼냈어요.
    나: " 여기 여권이요. 그리고 당신 말 너무 빨라요. 못 알아듣겠어요. 빨리 사과해요."
    아줌마: "뭐야, 그게? 그게 여권 맞아?"
     
    근데 왼쪽 줄 사람들 중에 한 젊은 남자애가 소리쳐 외쳤어요.
    젊은이: " 저거 여권맞아!!! 이 사람 외국인이다!!!!"
    다른 사람: 저거 어느나라야?
    젊은이: 어쨌든 여권이야!!!
     
    나: 당신 나에게 사과해요.
    아줌마: 당신 진짜 외국인이야? 어느 나라 사람이야?
    나: 그건 중요치 않고 빨리 사과해요. 그럼 앞에 서게 해 줄께요.
    아줌마: ...... .
     
    근데 옆 줄 사람들이 아까 아줌마보다 더 크게 외쳤어요.
     
    당신 빨리 미안하다고 하고 뒤로 가!!!!!
    뒤로 가라!!!   
    미안하다고 해라!!!  
     
    크게 외치던  아줌마는 아까와 다르게 "생긴 건 중국인인데, 왜 외국인이야? 어디 사람이야?"
     
    나: "미안하다 해요. 그리고 앞에 서요."
     
    아줌마가 뭐라고 할까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옆 줄 사람들이 계속 외쳐댔어요. 그냥 뒤로 가라고. 그 성화에 그 아줌마는 뒤로 갔어요. 미안하다는 말은 안 했어요.
     
    아줌마 막상 뒤로 가니까 미안하더라구요. 
     
    근데 뒷 줄, 옆 줄 사람들이 막 박수치고, 저한테 악수하고 막 그러는 거에요.
     
    30분 동안 옆 줄 몇 명이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고, 과일 먹을 꺼냐 그러고~
     
    그냥 " 못 알아듣겠어요~" 하고 그냥 줄 서 있었어요.
     
    근데 아까 그 아줌마 다른 줄에 친구 있었나봐요.
     
    줄 서다 보니까 결국 다른 줄 여자 앞에서 막 얘기하면서 저보다 더 앞에 서 있음 ㅡㅡ
     
    그래서 하나도 안 미안해지고 면박 준 걸로 만족하고 표 끊고 나왔어요. 이상입니다.
     
    결국 뒤로는 안 갔지만, 면박 줄 만큼 주고, 나름 사이다 아니에요?
     
    출처 내가 이틀 전 겪은 일.
    우술의 꼬릿말입니다
    근데 그 아줌마 가기 전, 내 뒤에 서 있던 중국남자 둘은 왜 아무 말도 안 했을까.
    앞에 한 명이라도 빠지면 좋을까봐 그랬을까?
    그냥 누구 편에 들까 고민하다가 아무 말도 안 한 거였을까?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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