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오빠가 셋인 막둥이 여징어입니다.
근데 왜죠? 제 카톡에 불만인 분이 계신건지 반대 두 개는 뭔가옄ㅋㅋㅋㅋㅋㅋㅋ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길래 별 거 없고 짧은 에피소드 몇 개 풀어볼께요.
간단간단하게 풀어야하고, 새언니가 한 명 없으니 음슴체로 갑니다.
페북 불펌 즐머겅 두번머겅♡
본징어는 오빠가 셋임.
13살 차이나는 큰오빠와 10살 차이나고 종종 사료값을 던져주시는 둘째오빠, 7살 차이 막내오빠까지..
오빠가 셋이고, 혼자 여자면 공주취급 받았겠다. 예쁨받고 살겠다..... 헛소리 하지 마여.
우리 오빠들 매번 강조하는 말이 '우리 집은 4형제다.'임.
내가 유치원에 다닐 무렵, 큰 오빠는 스무살 한참 좋을 나이였고 다른 오빠들은 학업에 열중(?)할 나이였음.
오빠들은 도시에서 사춘기를 보냈고, 나는 시골에서 올챙이 잡고 개구리 잡고 놀았음.
큰오빠가 군대에서 휴가를 나오면 내 소꿉친구 둘을 불러서 짜장면을 사줬음.
그 때 짜장면이 1,800원이었나? 지금이야 1,800원으로 과자 한 봉지 사면 땡큐베리감사지만.. 예전에는 정말 큰 돈이었음. 더군다나 꼬꼬맹이들에게는 더 큰 돈임.
세뱃돈으로 오천원만 주셔도 넙죽 절을 하며 충성을 다하겠노라 맹세하던 그런 시절이었으니까 ^^...... 나름 외식의 대명사였던 짜장면이었기에 친구들은 나와 함께 오빠를 기다렸고, 나는 그 누구보다 격하게 오빠를 반겼음.
오빠는 매번 우리에게 짜장면을 사줬는데,지금 생각하면 조금 미안함. 엄마가 용돈 준걸 쪼꼬만 동생한테 삥뜯김ㅋㅋㅋㅋㅋㅋ
큰오빠가 오는 날은 옆동네로 놀러도 안갔음. 운동장 지나 집 대문이 보이는 놀이터에서 그네 타면서 오빠만 기다림.
그러던 어느 날, 오빠가 집에 걸어가는 모습을 봤고 그네를 타고 저 하늘까지 올라가려다가 오빠를 향해 양손을 흔들며 반겼음.
ㅇㅇ. 그네에서 떨어짐. 그것도 모래밭이 아니라 모래밭에 놓여있던 벽돌로 추락ㅋㅋㅋㅋㅋ
애들 노는 놀이터에 공사장 벽돌 갖다놓은 나쁜 놈...... 그 와중에 머리가 커서 얼굴부터 떨어짐. 나 여잔데......
하필이면 그 벽돌 모서리에 얼굴을 갖다대서 2*년이 지난 지금도 옅은 상처가 남아있음.
동네가 떠나가게 펑펑 울었고, 오빠는 놀란 나를 업고 집에 들어갔음. 무거워서 낑낑대며 업고 갔음.
하지만 큰오빠는 기억 못함. 그냥 웃기만 함.
그리고 둘째오빠, 둘째오빠는 내가 초딩 말기쯤 군대에 가서 군대에서 큰 사고를 겪음.
오빠 몸이 호전된 상태에서 엄빠랑 오빠 보러 군병원에 갔었음.
오랫만에 보는 오빠니까 예쁘게 입어야 된다고 체크무늬 치마를 사입고 신난다고 날뛰다가 오빠 앞에서 대자로 자빠짐.
그것도 사람 진짜 많은데서 자빠짐. 새로 산 치마에 빵꾸 남. 대성통곡하고 울었음. 그래도 오랫만에 오빠 만났다고 좋아쥬금.
외갓집에서 어르신들이 주신 용돈 중 거금 3만원을 군인 아저ㅆ.. 아니 오빠 용돈으로 주겠다고 UP 브로마이드에 매직으로 편지까지 써서 넣어줌.
참고로 그 당시 브로마이드에 편지는 진짜 친한 친구들한테만 해주는 거였음. 아무한테나 해주는 거 아니었음.
하지만 마찬가지로 오빠는 기억하지 못함. 내 편지도 버렸겠지.. (또륵)
그리고 막내오빠, 마찬가지로 막내오빠도 기억 못하는 에피소드가 있음.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어렸을 때 엄빠 말을 엄청 안들었음. 청개구리 징어였음.
중2병까지 와서 청개구리 본능은 정점을 찍었고, 그러던 어느 날 막내오빠가 학교까지 데리러 왔음.
집에 가는 길, 엄마 말 좀 잘 들으라고 뭐라뭐라 했던 것 같음. 내 나름대로의 핑계와 중2병이 도져서 주디가 댓발 튀어나옴.
오빠가 화가 머리 끝까지 났음. 그러면 안되는 거지만 역주행을 함. (이건 따라하지 맙시다. 오빠징어들)
그러면서 한 말이 "나는 잃을 게 없으니까 니랑 나랑 같이 죽자. 아니면 말 잘 들을래?"
워낙에 시골이고, 차가 한 대도 없었지만 정말 무서웠음. 그리고 막내오빠라면 하고도 남을 걸 같았음.
생각해보면 1분도 안 되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정말 최선을 다해서 빌었음. 이유는 모르겠지만 살고 싶었음.....
완전 펑펑 울면서 잘못했다고 빌었음. 하지만 역시 기억하지 못함.....
어떤 분이 올려주신 사진인데.. 호랑이라고 하기엔 우리 오빠들은 너무 짖궂음.
엄마 말을 징하게 안 듣고 속 썩이거나, 큰 사고치고 그러면 어마무시한 호랑대감이 됨. 하지만 사고친 적은 없음.
그냥 짖궂음. 막 짖궂음. 자기네들만의 애정표현인 것 같기도 한데 그냥 짖궂음. 그리고 무관심함. 무뚝뚝함.
너무 무관심해서 내가 한 번씩 찔러보면 또 좋아함..... 뭐죠. 이 사람들은..
특히 큰오빠...... 장난이 매우 심함. 매번 당하지만 매번 욱하게 되는 마성의 오빠임.
똑같은 노래도 2절까진 괜찮은데 4절까지 한다고 생각하면 됨. ㅇㅇ. 둘 중 하나가 다치거나, 내가 울어야 끝남.
새언니가 내 표정 보고 그만 좀 하라곸ㅋㅋㅋ 아가씨 울겠다고 말리는데도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렸을 땐 집 앞 큰 나무에 거꾸로 묶어놓는다고 협박하고, 사춘기가 지나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몸싸움에 돌입함.
업고 들고 흔들고 깔아뭉개고 레슬링은 기본임. 고소공포증 있는 동생 거꾸로 들어서 4층 베란다에서 휘휘 저을 때도 있음.
그나마 나이 40 넘고나서는 자기도 늙었다고 힘들어 함...... 그러나 소용없음 ㅠㅠㅠㅠㅠㅠ 짖궂어.........
내가 스물 초반일 때, 큰오빠가 나 놀리는 데 한참 맛들렸을 때임. 물론 지금도 나 놀리는 게 제일 재밌다고 함.. (또륵)
우리 오빠들은 정말 어마무시한 돌머리임. 장난으로 콩 박아도 지옥을 맛보곤 함. 이건 오빠 친구들도 인정.
근데 그 날은 유독 장난이 심한것임. 박고 박고 또 박고.. 진짜 머리가 울리고 아플 정도였음.
하지말라고 웃으면서 말하고, 짜증내고, 또 짜증내고 열댓번은 박은 것 같음. 버럭했더니 '아 그냐' 하고 들어가서 잠.
나는 또 그게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해섴ㅋㅋㅋㅋ 혼자 이불 뒤집어쓰고 질질 짜고 새벽까지 기다렸다가 첫차타고 집에 옴.
오빠가 그 일을 알게 된 건 몇 달 후였음. 그리고, 아직까지도 그 일로 놀림. 머리 박으면 집에 갈꺼냐곸ㅋㅋㅋㅋ
하지만 여전히 몸싸움을 즐김. 이젠 예전같지 않다면서도 볼 때마다 한 번씩은 꼭 그러는데..
진짜 귀찮을 때면 한 번씩 물어줌. 물론 살짝.. 새언니가 내꺼에 흠집 내지 말랬으니까.. 흑흑. 죽고싶진 않으니까.
*
그리고, 우리 오빠들은 막둥이 동생 걱정이 엄청남.
저렇게 못생기고 성격 안 좋은 걸 누가 데려가느냐가 관건인데.. 농담삼아 몇 년째 주구장창 하는 말이 있음.
"마음에 드는 놈 하나만 데려와봐라. 다리몽둥이를 확 부러뜨려서 도망 못가게 해줄께."
특히나 큰 오빠가 습관처럼 말하는 이 농담(?)이 엄청난 비극을 가져올 뻔 함.
방송일을 하는 친구(女)가 있는데, 가정 촬영을 해야하는 게 있어서 새언니한테 부탁함.
촬영보조로 다른 친구(男)를 하나 데려갔는데..... 우린 모두 피를 나눈 것 같이 끈끈한 사이임. 그런데 하필 그 날, 오빠가 집에 있었나 봄.
웬 남자냐며 여자친구 있냐 어쩌고저쩌고 물어봤다고 함. 친구가 임기응변을 잘 해서 잘 넘어갔으나..
"아깝다. 여자친구 없었으면 다리를 확.." 이라고 했다고 함.
친구는 이후 니네 형이 나를 참 예뻐하신다고 했으나.. 그 다리몽둥이 부러져서 묶이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하라고 말해줬음.
오빠 사무실에서 일할 때 거래처에 열심히 전화를 돌리고 있었음. 제품 납기일 때문에 하는 나름의 독촉 전화였음.
오빠에게 전화가 옴. "니네 부하곰 왜 그러냐?" 라고 하셨다 함... 니네 부하곰? 부하ㄱ......... 맙소사.
그리고..... 막내오빠는 여전히 카톡을 확인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