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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21174
    작성자 : 키위소다
    추천 : 0
    조회수 : 2602
    IP : 121.177.***.23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7/16 13:28:57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21174 모바일
    현장실습 다니다가 생긴 회식 썰.ssul
    안녕하세요. 올해 26살 먹은 아직은 대학생 4학년. 남징어입니다. 네네.
    맨날 음악게시판에만 글 올리다가 유머게에 글을 또 올리게 되네요 ㅋㅋㅋ
     
    6월부터 대학교 현장실습으로 설계사무소에 다니고 있는데..
    진짜 들어온 첫날부터 실습 이틀 남은 지금까지 아무일도 안시키더라구요. 캐드 관련 업체인데.. 짜잘한 캐드업무라도 시키지 ㅠㅠ
    (뭐 일을 조금씩 하긴 했습니다. 근데 합쳐보면 솔직히 하루만에 다 끝낼일들.. ㅠ)
    게다가 출/퇴근 할때 크게 인사를 해도 아무도 쳐다봐주지도 않고... 하...
    나름 밖에선 귀엽받고 센스있는 동생역할인뎈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래도 업무시간에 책보고 공부하고 가사쓰고 오유보고... 뀰빠는 실습을 하고있었습니다
     
    근데.. 어제-오늘 민망한 사건이 일어나서리.. ㅠㅠㅠ 오유에도 한번 올려봅니다 ㅋㅋㅋ
     
    ------------------------------------------------------------------------------
     
    #1 2014년 7월 15일
     
    어제(14일) 사무실에 있는데 과장님께서 말씀하셨다
    "내일 저녁에 간만에 소주한잔하면서 회식합시다"
    오. 실습 4주만의 회식인가. 나는 두근대고 말았다.
    평소 업무시간에 진짜 쥐똥만큼도 이야기를 안하는걸 알고 있기도 하고
    신입사원이 들어온지 4달짼데 회식을 안했던걸 알고있었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눈치껏 듣고 있으니 차장님 업무가 오늘이 마지막인것 같다... 오늘부로 그만두시는것 같았다.
     
    오후 4시. 소고기집 예약하는 전화소릴 들었다
    인원이 7명인데 10명을 예약한다 아무래도 나도 데리고 갈 모양이다. 히힣
    아.. 돼지고기는 많이 구워봤어도 소고기는 잘 못굽는데.. 하며 고민을 했다.
    막내는 항상 이런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음.

    그리고 6시 15분... 조금 긴 전화를 한통화하고
    사무실로 들어왔는데 나에게 들리는 한소리..
    "실습생 퇴근 안하니?" ....?  퇴근 안하니..? 안하니..? 안하니....?
    아.... 아....아!!!
    이것은 마치 군대 오함마로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그래도 다행인건 그 짧은 순간에
    "아 저 가야죠 ㅎㅎ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 고생하셨습니다! 내일 뵐게요!!"
    하며 짐을 챙겨서 사무실을 뛰쳐나왔다 난 정말 재빠르다
    하지만 여느때와 다름없이 아무도 날 쳐다보지 않았다.
     
    민망함에 몸부림치며 다이어트 중이지만 친구를 불러 고기를 먹고
    이 썰을 풀며 집에가서 운동을 하고 잠들었다.
     
     
    하지만 이 일은 끝난게 아니었다.
     
     
     
    #2 2014년 7월 16일
     
    11시 45분. 여느때와 다름없이 식사를 주문한다
    "복국 7명 예약이요"
    평소같으면 항상 가던 회사 앞에 있는 식당에서
    '김치찌개 / 두루치기 / 동태탕 / 된장찌개' 에서 메뉴를 고를 터였다
    하지만 오늘은 복국... 항상 가던 회사앞 식당엔 없는 메뉴다
    오늘은 또 어디 나가서 먹나보다
    먹어본 적 없는데.. 어떤맛일까? 또 혼자 궁금해서 친구에게 물었더니
    친구가 해장에 좋단다. 그랬구나. 해장에 좋구나.

    12시 5분. 식사를 하러가자며 우르르 일어난다
    오늘은 냅다 쪼르르 따라갔다 여기엔 또 이유가 있다.
    실습 2주차였나? 오늘처럼 회사앞 식당이 아닌 다른곳에서 식사를 예약한 날이었다.
    화장실 갔다가 회사건물 밖으로 나갔더니 나만 두고 식사하러 간 적이 있었다.
    소바를 먹으러 간다고 그랬는데.. 지도어플을 이용해서 아무리 찾아봐도 반경 3km 안엔 소바집이 없었다.
    그 때 이후로 이제는 센스껏 이런것도 잘한다. 내가 자랑스럽다.

    차를 타고 식당으로 간다. 생각보다 멀지 않은 거리다
    그런데... 그때. 정적을 깨는 한마디
    "어제 회식 안데리고 가서 서운했제?"   .... 서운했제?... 서운했제..? 서운...회식...? ㅋ? ㅋㅋㅋㅋ  뭐요??
    아..! 또 다시 군대 오함마로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설마설마 했는데 어제 술자리에서 내 이야기가 나왔던 모양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발 그것만은!! 이 이야기만은 안했길 바랬는데! 그렇게 빌고 또 빌었는데!!!
    그 순간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내 뱉은 말이 고작
    "아 아니요~ 어제 약속있어서 어차피 못가는거였어요"
    거짓말. 6시면 칼퇴하던놈이 20분까지 있어놓고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다 라는게 이런기분인가 싶었다. ㅋㅋㅋㅋ
    그리고 지금.
    아까 먹었던 복국이 무슨맛이었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앞으로 남은 실습시간은 2일 하고도 4시간.. 총 22시간.. 하 조금만 더 버티자. 힘내라 힘
     
     
    ------------------------------------------------------------------------------
     
    그리곤 밥 먹고 와서 이렇게 오유에 올리고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4주동안 산 송장처럼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있으려니까 죽겠더라구요.
    배부른 소리다 뭐다 하시겠지만.. 제가 상상한 현장실습은 이것저것 같이 일하면서
    여쭤보기도 하고 화기애애 한 그런걸 상상했었는데. ㅋㅋㅋㅋ
     
    뭐.. 4주 실습하고 떠날 실습생한테 가르쳐주고 싶겠나 싶은 기분도 이해는 하구요.
    뭐~ 아무튼!! 실습하고있는 모든 실습생분들 ㅠㅠ 힘냅시다! 이..이젠 취..취업준비로군요! 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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