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 얘기를 먼저 좀 하겠습니다. 그 편이 설명이 쉬울것 같아서요.
저는 초등학교때 악플러 짓을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어딘가의 카페였는데요, 이유는 커녕 뭐라고 욕을 했었는지 전혀 기억은 못 하지만
당시에 어떤 '심정'으로 악플러 짓을 했는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실 뭐, 그때는 악플러 짓인줄도 몰랐죠 ;
음....저희 집 컴퓨터는 사양이 굉장히 나빠서 반에서 유행하는 게임을 돌리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래서 게임보다 인터넷을 뒤지는 일을 더 잦았는데요.
그러면서 굉장히 멋있다고 느껴졌던 사람들이
어떠한 게시글에 대해 [비판의식]을 가지고 [문제제기]를 하여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면서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리플이나 글을 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자신을 피력해서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잖아요?
어린 저도 그런 마음에 비슷한 글들이 보이면 그런 사람들의 흉내를 내서 비판하고, 문제를 제기 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생이 무슨 제대로 된 논리가 있었겠습니까.
걍 다른 사람이 비판했을때 논리를 그대로 아무 문제에나 제기했고 당연히 논리적이지도 못했고 사람들의 공감은 커녕 비판을 샀죠.
어디서 많이 보던 그림이죠?
위에서 [비판의식], [문제제기], [논리적]의 3박자를 갖춘 사람들이 오유로 따지면 선비이고,
선비들이 메달도 많이 받고 하니까 어릴때 저처럼 따라해보려고 선비의 폼새만 따라하는 사람들이 씹선비
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생각의 내용은 달랐을지 몰라도 그들의 심층의식에는 아마 저같은 심리가 깔려 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아예 대놓고
"ㅆㅂ 난 천성이 나쁜 새끼라서 나쁜 짓을 해야 기쁨을 느껴. 이히ㅣㅎ히 악플 발사!"
이런 심리로 악플을 싸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사람은 누구나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거든요.
맨 위의 짤방에서의 3유형의 사람들 모두 타인에게 인정을 받지 못해 인정 받고 싶은 욕구가 상대적으로 강한, 강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유형입니다.
자 그럼 계속 제 얘기를 계속하겠습니다.
어린 저는 인정받고 싶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봐, 난 이렇게 논리적이고 남들은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를 발견해서 제시 할 수 있을만큼 유능한 사람이야. 내 의견에 동의 해주고 나에게 관심을 가져줘"
라며 심층심리에 의거, 어떤 글에 '씹선비질'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저에게 반대하고 잘못됬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면 위에서 기대하고 있던 나의 모습은 산산히 깨지는 거죠.
이렇게 됬을때 사람들은 크게 2종류의 반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툭까놓고 요새의 저는 이렇게 반응합니다.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거나 동조하는 사람이 없을때.
반성하는 거죠.
그리고 분석합니다. 왜 저 사람의 댓글에는 메달이 달렸는데 왜 내 글에는 메달이 없을까?
나와 저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나의 논리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뭐 대충 이런식으로요.
물론 반대하는 의견이 있으면 어릴때처럼 열받기도 하지만;
그것 보다는 이번에 인정받지 못했으니 다음에는 인정받고 싶다. 이런 마음이 더 큰거죠.
딴 얘기지만 가장 솔직한 이야기. 가슴에 담아뒀던 얘기를 가장 진솔하게 했을때랑 평소에 진짜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생각하던 얘기를 했을때 사람들이 동의를 많이 해줍니다.
하지만 어렸을때는 그런거 없습니다.
"난 이렇게 논리적이고 똑똑한데 니들은 나를 왜 몰라주냐
다른 사람이 나처럼 했을때는 동조하더니 내가 이럴때는 왜 동조를 안해주냐, 니들 이중적이다,
나쁜건 내가 아니라 니들이다!"
이렇게 되는겁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속 자기의견만 고집하면서 계속 댓글을 달면 글 한개에 똑같은 사람이 수십개의 블라인드 된 댓글을 남기는 형세가 됩니다. (한번씩 보이죠?)
그리고 의견고집이고 뭐고 말빨이 안되면 욕합니다. 전형적인 초딩이죠
자, 여기까지가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씹선비의 심리를 분석해본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왜 씹선비는 일베인과 같을까요?
위에서 말한 '인정받고 싶었지만 인정받지 못한'사람(씹선비)들이 인정받지 못한 이유는
단순히 문제만 제기하고 비판적으로 글을 쓰기만 하면 되는 줄 알고 문제에 접근하는데 있습니다.
인정받지 못한데는 이유가 있는거죠.
좀 더 공부하고 성숙해져서 진정한, 건전한 비판적인 사고방식을 하게되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저처럼)
저처럼 개과천선 할 수 도 있고요. (깔떼기 입니당)
이런 사람이 혼자서 활동하면 그냥 한명의 악플러 입니다.
대응도 간단하죠.
신고.
(초딩때 저도 신고한다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하자 무서워서 도망쳤습니다. ;;)
하지만 이런 사람들끼리 뭉쳐서 조직의 형태를 이루면?
자신들은 맞는 얘기를 했는데 잘못된 이들이 우리를 소외시켰다 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건전하지 못한 비판적인 사고방식끼리 서로 공감을 시작합니다!
여전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잘못된 비판이고 논리적이지 못한 비판인데 그걸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끼리만 모여 있으니까 그걸 모릅니다.
지들끼리는 다 맞는 소리라고 해줍니다.
한 사람만 있을때는 동조해주는 사람도 없고 하니까 오래 못갑니다.
(아, 오래 간다면 사람들이 욕하는것 마저 관심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정말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들이겠지요. 조두순을 옹호한다거나 말도안되는 욕설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요. 이것도 가끔 보이죠?)
하지만 이제는 잘못된 생각임에도 동조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한번 사람들에게 거부당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사람들이 자기 생각에 동조해줄때 인간으로서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충족될때의 행복감을 느낍니다.
이렇게 되면 이전에 나를 비판했던 사람들은 완전 사악한 악의무리가 되는겁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심각하죠?
그런데 그 사람들이 정치색마저 띄기 시작한다면?
슬슬 감이 오실겁니다.
일베인들이 왜 온갖 인터넷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면서 그들이 말하는 산업화라는 명분하에 다른 커뮤니티에 자신들의 의견만을 강조하며 테러를 하는가?
그 숨은 심리가 바로 여기있습니다.
"니들은 날 틀렸다고 말했지만 여기 사람들은 내가 맞다고 말해줘. 역시 틀린건 너희들 이었어. 옳은 소리를 하는 나를 비판했던 너희들에게 복수를 하겠다!" -라는 복수심리
"어차피 잘못된 생각을 하는건 너희니까 너희들이 나에게 반대크리를 먹이던 IP신고를 하던 나는 이제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아. 나에겐 나와 같이 옳은 생각을 하는 일베동지들이 있으니까" - 라는 동질의식
그리고 정권이 꼴통이 탓에 대부분의 커뮤니티에서는 자칭 보수인 현정권에 부정적이죠?
일베인들은 그게 잘못됬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니까 자칭 보수인 현정권이 옳다고 말합니다.
이성적으로 아무리 현정권의 비도덕적인 면모를 설명해준들, 가카께서 셀프 그레이트 울트라 슈퍼 메가톤급 빗엿을 퍼먹든 그들은 귀를 덮고, 눈을 감습니다.
현정권이 잘못됬다는걸 인정하는 순간 그들끼리 뭉쳐서 그들끼리 얻었던 동질감과 행복감 그 모든것이 송두리째 부정되니까요.
여기까지고요.
일베의 시사게시판 반대테러를 맞아 평소에 생각하던걸 글로 써봤습니다......만
필력이 부족해서 결론을 멋있게 못내리겠네요.
그니까 일베!
뻐큐머겅 ㅗ
두번머겅 ㅗ
정신차릴때까지 머겅 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