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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4208
    작성자 : 살짝깜찍한애
    추천 : 13
    조회수 : 689
    IP : 124.28.***.21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06/08/15 02:16:15
    http://todayhumor.com/?gomin_4208 모바일
    결혼전인 친언니가 임신을 했습니다.
    어느날 퇴근하고 돌아왔는데 언니가 할말이 있다더군요

    임신했답니다.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면서,,

    피임을 안했냐고 했더니 남자친구가 콘돔쓰길 싫어한다더군요

    너무 화가났습니다. 사랑하는 사이에 그것도 스물여섯살인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것은 나쁜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 관계를 함에 있어 책임감도 함께 가져야 하는거 아닙니까?

    콘돔쓰면 싫다니요, 그래서 멍청한거냐 아님 용감한거냐 언니에게 막 쏘아댔습니다.

    그러니까 그때서야 피임했다네요 무슨피임을 했냐니까 아랫배에 힘줬답니다.

    세상에 관계맺는데 아랫배에 힘주는 피임법이 어느나라 피임법입니까?

    할말이 없었습니다. 

    몸이 아파서 일도 그만두고 집에서 쉬고있던 언니가 임신을 했다니..

    게다가 남자친구는 대학교 졸업반입니다. 아직 수입도 없고 부모님께 용돈받아 쓰는 처지라

    둘이 돈도 없어서 영화한편 제대로 못보고 매일 집에서 세끼 다 챙겨먹으며 붙어있더니...

    그래도 일단 우리 친언니구,,같은 여자로서 결혼도 안한 상황에 아기가 생겼으니 얼마나 힘들까 싶어

    힘내라구, 그래 이렇게 된 이상 아기를 없애는 것도 죄니까. 내가 도와주겠다구

    탐탁치않은 남자친구에게도 애써 웃으면서 힘내라구 그렇게 말해줬습니다.

    돈이없어서 몇천원을 들고 우리집에 매일같이 와서 세끼를 다 해결하고 가는 남자친구..

    취업하느라 알바를 못한다며 매일 친형에게 돈을 꿔서 겜방에 에어컨쐬러 간답디다.

    먹고싶은게 있어도 돈이없으니 말도못하는 언니가 너무 안돼보여서 퇴근길에 항상 전화를 했습니다.

    "언니 뭐 먹고싶어?"   "과일.."   "과일 뭐?"   "싼거,,,"  "싼거라는 과일이 어딨냐?ㅋㅋ"

    웃으면서 타박을 줬지만. 싼거,, 하는 그 말에 눈물이 왈칵 올라오더라구요.

    많지않은 월급에 적금붓고 뭐하구 나면 남는돈은 십만원 남짓인데 요즘 과일값 너무 비싸더군요

    포도 세송이에 팔천원,,백도 한개에 이천오백원,, 부담되두 얼마나 먹고싶을까 싶어 

    비싸다구 사지말라는 언니에게 "먹고싶은건 먹으면서 살아야지!!" 큰소리 땅땅 치며 그렇게 사줬습니다. 

    그렇게 아기가 삼개월째에 엄마가 사실을 알게되셨습니다.

    엄마께선 너무 화가나셔서 언니보고 짐싸서 당장 나가라구 나가서 맘대로 살라구 하시더군요

    남자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임신시켰으면 그리고 아기를 낳을 생각이라면

    먼저 와서 "어머니 죄송합니다. 제가 XX를 임신시켰습니다. 제가 열심히 해서 XX와 잘 살겠습니다"

    그렇게 용서를 빌면 어느 딸가진 엄마가 모질게 내쫒고 딸을 산부인과에 끌고가 수술을 시킬까요?

    아침일찍 와서 세끼밥 다 챙겨먹고 둘이 신나게 집에서 놀다가 밤 12시에 가던 사람이

    엄마가 알게되시고 나선 발도 들이지 않고 코빼기도 안보이고 전화한통 없더군요

    며칠을 두고보다 못해 어제 저녁 엄마가 전화를 하셨답니다.

    "XX 야 나 XX엄마다"

    "네.........."

    "........너 아줌마한테 할말없니?"

    "알고 계시잖아요 하세요"

    "아직 우리집은 살림도 넉넉치 않고 그렇다고 XX가 모아둔 돈도 없고 너도 아직 학생인데

     능력도 없구 그런데 이렇게 일을 저지르면 어떡하니 나는 결혼시킬만한 능력이 못된다

     너도 괘씸하고 XX도 꼴보기 싫으니까 짐싸서 내보낼거다 데리고 가서 니집에 가서 살어

     나는 상견례 할맘도 없고 니네 둘이 알아서 살아라"

     딸 가진 부모로서 딸이 임신을 했는데 눈에 뭐가 보이는게 있겠습니까? 엄마는 화가나서

     말을 하셨답니다. 그러면 그 남자가 엄마한테 용서라도 빌줄 아셨나봅니다

     그남자 왈

     " 어머니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돼죠!!"

     "뭘? 나는 내가 말한거 잘못한거 없다고 생각한다 넌 뭐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니? 니가 말해봐라"

     "그렇게 말씀하신건 잘못된거죠!!!"

     어이가 없습니다. 상견례 할 맘 없다고 했다고 자기 부모를 무시했답니다.

     우리 부모만 상처입었냐고 자기 부모도 상처입으셨답니다.

     정말 너무 눈물이 납니다 이런 남자의 아기를 가진 우리언니도  그 남자도 너무 밉습니다.

     저희엄마 지금 너무 가슴이 아파서 못드시는 술 드시고 누워계십니다.

     저희엄마가 그 남자 부모를 무시한겁니까?
     
     그 남자에게 한마디만 하고싶습니다.

     한번 나이먹어 딸낳아서 똑같이 딸이 임신해보라고,, 딸을 임신시킨 그 남자를 얼마나 대우해주나

     꼭 보고싶다고,,,
      

    살짝깜찍한애의 꼬릿말입니다
    시간은,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너무 더디다.

    두려워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빠르다.

    슬퍼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길다.

    기뻐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짧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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