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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평소에는 숨기고 다니구요.
이게 중요한건 아니지만 그냥 알리고 싶었어요.
일단 저는 19살 여름에 집을 나왔습니다.
집에서는 형한테 맞으면서 자랐고,
부모님은 10년 넘게 그렇게 지내서 울고있는 저에게 지긋지긋하다고 하신적도 있구요.
그렇게 집을 나와서 남자친구 집에 있습니다.
벌써 5주년이 지났습니다.
나오자마자 행복하게 살거 같았지만
남자친구가 빚이 조금 있어서
편의점 일로 돈 보태주면서 1년.
그리고 대학생활 반년.
다X소에서 일해서 생활한게 2년.
지금은 쉬면서 집안일하고 놀고먹는 백수지만, 이제 다시 일하려구요.
어려서부터 화만내는 형한테 맞고 자라서 그런지
저는 화내는 사람이 제일 무섭습니다.
화내는 사람을 마주할때마다 머리속이 새하얗게 돼서 어쩔줄몰라합니다.
그래서 환불요청오는 그런 일도 화내면서 하면 어버버하다 순순히 해드렸다가 제가 몰래 계산해가고 그랬습니다.
아직 군대도 못갔다 왔어요.
솔직히 너무 무서워서 못가겠어요.
뭐만 잘못해도 선임들은 소리부터 지를것 같고..
정신과 상담도 받아봤습니다.
대학병원을 남자친구를 데리고 가봤지만,
그 사람은 군대에서 잘 적응할지에 대해 얘기 나오자마자
저를 이런 증세로 군대 빼려고하는 녀석인양 보는게 너무 싫어서 다시 안갔구요.
다른 3개월쯤 전에 개인병원 같은데를 갔는데.
거긴 정말 너무 싫었습니다.
맨처음에 가족관계에 대해서 묻길래,
지금 남자친구 가족도 저를 가족처럼 대해주려고 노력해서,
어느 가족을 말씀드려야 더 좋을지 모르겠어서
제가 지금 집에서 떨어져나와서 살기때문에 그러는데, 예전가족과 지금 가족중 어느가족을 말하는게 좋을까요?
라고 물어보니, 돌아오는 대답이
가족관계 말해보세요.
그래서 한번 더 물으니
답답하단 눈으로 다른 질문을 했습니다.
무슨 질문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요.
그래서 잠시 나갔다가 다시 들어갈 때,
남자친구를 동행했습니다.(대외적으로는 형,동생 아니면 사촌으로 말합니다.)
그러고 남친이랑 이야기를 하다가 저한테 성격장애라고 하더군요.
뭐가 성격장애인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서비스업 하면서도 단골고객을 3명이상 만들정도로 남들에게 잘하는 전데
그게 너무 힘들어서 병원까지 간건데
그사람은 저보고 성격이 이상하다고 합니다.
정말 그때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냥저냥 또 시간이 흘러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솔직히 사는게 재미없다고도 많이 느낍니다.
노래방도 좋아하고 게임도 좋아하고 예능같은것도 정말 좋아하는데
문제는 그게 끝나면 다시 허무해집니다.
노래방 2시간에 단골서비스로 1시간을 더 채워서
생수 500ml와 함께 친한 동성애자 형님과 노래를 불러제끼고
남자친구와 친한 형님과 PC방가서 신나게 게임을 하고
다같이 둘러앉아 TV보면서 웃고
그래도 그때 뿐입니다.
끝나자마자 10분뒤에는 다시 허무해집니다.
그리고 저는 팔에 상처가 많아요.
중학생때 왕따를 당하면서 생긴건데,
기분이 평소보다 더 안좋아지면 남자친구도 안볼때 살짝살짝 커터칼로 긋습니다.
자살목적은 아니에요.
단순히 남에게 스트레스를 못푸니까 나한테 푸는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요즘은 사람들이 무서운게 더 심해졌는지,
새로운 사람을 만날 생각도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할때는 또 괜찮다는 거죠.
뭔가 이렇다 하고 결정돼서 차라리 포기하면 좋을텐데,
그렇지가 않아서 포기를 못합니다.
이것도 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책이나 인터넷에 올라온 글중에서
사람들의 감정이 느껴지면 그 감정이 그대로 제것이 됍니다.
우울한글을 보면 덩달아 우울해지고,
즐거운 글을 보면 덩달아 즐거워지고,(이상하게 이건 별로 안가요..)
그래서 슬픈얘기같은거는 일부러 안보고, 멀리 피하려고 하는데,
오늘 베오베에 있던 자살건을 보고
또 이런 기분이 돼서 글 써봅니다.
댓글로 힘내라거나, 행복해질거라거나..
솔직히 더 행복해할 필요는 없을거에요ㅎㅎ
난 사랑해주는 사람도, 사랑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이제 다 이루었다 하고 내려놓을 수 있음 좋겠네요.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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