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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겨요 참 되게..
치료받으라고 다들말하죠
현실적으로 그게 될거같아요?
중학교때 자해도했어요 허벅지에 아직 상처있어요 희미하게
엄마가 대학병원에 데려갔어요 신경정신과..
상담받는데 의사새끼 시발 난 그런놈이 대학병원에있는게 용서가안되요
무신경한말투 비웃는표정 툭툭던지는 말 적어도 정신과 우울증환자보는의사라면 그래서는 안되는거에요
어쨋든 한번 가보고 말았습니다
개인병원까지하면 두번갔다가 실은 병원비걸려서 치료안받는다고했어요
제가 고3때였어요 차에치였거든요
무단횡단이었어요 그자리가 무단횡단이 매우잦은데라 그건 제잘못입니다
가장 가까운 큰병원이 그대학병원이라 거기로갔더니 엄마가 그래요
병원관계자가 정신과 기록있는데 우울증때문에 자살시도 한거 아니냐고
보험도 쫓겨나야하는거 하나있어요 엄마가 이거 실은 너 들수도없다고 뭐라 한 보험이 하나있어요
약먹고 섭식장애오고 먹고토하고 목구멍에서 피날때까지 토하고
밤마다 울고 혼잣말 중얼중얼거리고 갑자기불안해서 방안서성거리고 밤에 너무 답답해서 밤마다 집밖에 나갔다가 들어오고
엄마가 병원치료받자고 해요 보험은? 물었더니 그깟보험이 중하냐고 말그대로 '보험' 이라고 해요 당장 중요하다고
요새 보험없으면 어쩌나요 안좋은거 몸에 해로운거 투성인데 세상은 흉흉한데
보험때문에 치료못받아요 제친구는 엄마이름으로 약 타다먹는대요 어떻게 하는지는 잘몰라요 어쨋거나..
다른애는 데이트 강간당했습니다 한살많던 그놈 지금 서울ㅎㅇ대 국어교육과 다니고있대요
몇년뒤엔 꼭 그당시 지 여친만한 여자애들을 가르치겟죠
불면증에 불안증에 우울증에..걘 운이좋아요 유학가서 치료받았어요 의료기록안남는대요
이상황에서 보험필요없어 나 우울증치료받을래
할사람있나요?
이래죽으나 저래죽으나에요
결국 돈이 문제죠
난 내가 왜 우울증걸린지알아요 십몇년됬죠 초등학교2학년때부터일거에요
여름방학에 학교에서 컴퓨터실에서 학습프로그램있어요 끝나고 수학학원갔다가 학교에 매둔 자전거 가지러 갔어요
어떤남자가 과도를 들이대더니 학교 뒤로끌고 갔어요
실은 피는안났거 같긴 해요 추행에서끝난거같기도해요 딱다섯번 아팠어요
강간과 추행의 기준이 처녀막의 유무인가요? 삽입인가요?
십년이 훌쩍넘었어요 하루라도 그날 그때로 안돌아간 날이 없어요
어느순간 그날 그때의 나로 정말 내동댕이쳐지듯 떨어져요 머릿속에서 무한반복이 되면서 눈물이 금방고여요
쇼핑을하다가도 공부를하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안울려고 눈도 부릅뜨고 표정도 굳어요
난내가 안 미친게 너무 자랑스러울정도에요
나영이? 난 솔직히 걜 위해서 걔가 죽었으면 좋겟어요 나도 이렇게힘든데 살아봣자 지옥일거에요 죽는게나아요
아무리 너잘못아니라고해도 상처는 자기몫이에요 옆에서 아무리 립서비스 해도 그사람들이 아픈거 나눠아파주지도않고 기억 덜어주지도못해요
어쩌면 괜찮을 수도 있어요 일이 크게나서 걘 여기저기서 상담도하고 치료도 해줄테니 나보다 어쩜 나을수도 있겟네요
그때부터 스트레스 심하게받으면 부작용으로 머리카락을뽑아요
그 따끔하는 느낌이 중독이에요 정수리가 빨갛게될때까지 뽑아요 심할땐 텅비어요 군데군데 뻥뚫려요
스트레스성 일시적 원형탈모라고 뻥치고는다닙니다
유아기퇴행현상도 있어요 라이너스 아시나요? 스누피에나오는 안심담요들고 다니는애요
저 대학생인데 그거없으면 아직까지 잠을 못자요
하지만 죽는게 너무무서워요
죽을만큼아픈거보다 더 아파야 죽어요
한걸음만 내디디면 그게 구만리에요 죽을수있는데 그 한걸음이 왜이리 힘들까요
엄마가 죽으려면 깔끔하게 죽으래요 괜히 병신되지말고
어차피 힘든거 몇년안간대요 맞는말이에요
나 좋아하는 사람들이 슬픈거 몇년지나면 잊어요
못잊는다고하지만 그런사람들 맨날울고 있어요? 아니잖아요
잊고잇다가 기억이 상기나면 슬픈거지 어차피 잊고사는거에요
엄마도 그러면서 자기도 혹시 치매오거나 병신되면 수발들고 민폐끼치기싫으니 어디가서 죽는대요
가정불화는 없어요 평범하고 오히려 화목한 중산층입니다
좀 폐끼치는 것에 냉정한건 있지만요
겉으로는 자기일 잘하면서 살고있습니다
어차피 난 겁쟁이라서 죽을용기없거든요 그렇다고 인생망쳐서 찌찔거리기도싫어요
살긴살아요 죽지못해 살지만 그렇다고 그게 망가진 인생을 자초하겟다는건 아니에요
치료받으세요..나는 이말 참 웃겨요
상담치료만 얼만줄아세요? 한회 칠만원이에요 일주일에한번만가도 28만원이네요
얘기들어주고 방향제시하는 상담만 칠만원인데 약처방받고 다른 치료프로그램 들어가면 돈 얄쨜없겟죠?
심리 검사만 그당시 10만원이 넘었으니깐요
결론은 돈이 웬수네요 내가 무슨 헛소리 써논건지 잘모르겟는데
치료가 말처럼 쉬운게 아닙니다 터놓기?
익명이니 그냥 말하는거지 이걸 누구한테 터놓을수 있어요?
좋아하는 오빠가 있어요 자기같으면 강간당함 자살한대요
저번에 베오베였나? 추행당한 친구가 친구한테 말했더니 그말 소문다냈단 썰읽어보셧나요?
누구한테 뭔말을 할까요
그리고 만일 남친이랑 한다고쳐봐요
난 처음이라고말해야 되요 아니면 경험있다고 말해야 되요?
분명히 묻겟죠 아닌가요?
처음이라고 했는데 없으면요? 선천적으로 없을수도있겟죠 하지만 그건 나한테도 상처에요 선천적인지 그때 찢어졌는지 몰라요
뭐 있다면 다행이지만요
경험있다했는데 피나면? 뭐라할거에요?
그리고 난 스킨십이 손잡고 안고 이이상으로 나가면 끔찍해요
입술에하는 키스도 끔찍해요 실은
진짜 수면제 있음 좋을거같아요 청산가리 막이런거?
정말 그냥 고통도없고 그런 죽음..
죽음이 두렵지만 그치만 전 죽음전에 찾아오는 고통이 더 두려워요
실패하면 또 기록으로남겟죠 호적빨간줄 보다 더 무섭네요 의료기록이라는게
이런게 바로 제가 자살하지않는 이유입니다
다른거 없어요
현실적으로 치료힘들어요 그렇다고 죽는거는 용기가 없어요
어쩌겟어요 그냥 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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