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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잘 짜인 오락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놓친 부분이 몇 있더군요.
극 중 플레쳐는 앤드류에게 가족 중 음악가가 있는지 묻습니다.
앤드류의 답은 “없다”였고요.
클래식 계통에서 부모가 예술인인지를 따지는 건 꽤나 중요한 관습이기에 영화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부모가 중요하다는 판에서 부모가 예술가가 아님에도 불구 플레쳐는 앤드류에게 꾸준한 관심을 준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플레쳐는 앤드류를 끊임없이 갈고 닦아 나아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소 과장해 말해보자면 진가를 알아본 것이죠. 실수를 저지르고 바로 제명되는 뚱보와 달리 끊임없이 지적받는 모습도 이런 ‘챙겨줌’의 일환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저는 처음엔 마지막 연주 장면을 단순히 플레쳐의 빅엿과 앤드류의 재치 및 광기로 완성된 장면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꾸준히 묘사된 플레쳐와 앤드류와의 관계를 생각해보니 다른 결론이 더 타당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플레쳐는 지독하게 계산적인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런 인물이 JVC 재즈 페스티벌같은 큰 행사에 위험을 걸 리가 없죠. 앤드류를 불러올 이유가 없었다는 거예요.
앤드류를 엿 먹이고 싶어한다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니가 찌른걸 내가 몰랐겠냐” 하던 플레쳐의 표정도 이런 상황에 적절했고요. 하지만 앤드류는 이미 드럼에서 손을 놓은 상황이었습니다. 드럼을 포기한 사람을 굳이 드럼에 앉혀놓고 자신의 공연을 망치면서까지 그런 일을 벌리는 게 과연 플레쳐에 알맞은 사고일까요.
이런 입장에서 볼 때 마지막 장면은 최종관문, 일종의 시험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보는 것이죠.
그 장면에서 앤드류에겐 드럼 대타가 없었습니다. 플레쳐가 앤드류만을 위해 판을 짰다는 의미가 돼요. 그 상황에서 앤드류는 플레쳐의 템포에 자신을 맞췄던 그동안과 달리 자신의 템포에 플레쳐를 맞추게 만듭니다.
“신호 줄게요”하는 대사가 앤드류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신호를 줄테니 거기에 따라오라는 것은 어지간한 실력과 인정 없이는 불가능한 발언이에요. 밀리는 느낌으로 분위기를 따라가던 앤드류가 한번에 공기를 사로잡는 장면이었습니다.
이후 앤드류는 연주를 완성시켰고, 두 인물의 클로즈업은 상황을 충분히 설명합니다.
물론 빅엿과 재치의 하모니 뭐 이런 측면으로 봐도 충분히 대단한 장면입니다. 연주의 과정만으로 갈등을 해소시켰으니.
다만 전후 맥락을 보면 이런 이해도 가능하지 않나 싶어서 함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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