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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41917
    작성자 : 리니린
    추천 : 2
    조회수 : 1684
    IP : 112.167.***.225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8/04/04 05:34:35
    http://todayhumor.com/?love_41917 모바일
    잘 헤어졌다고 해주세요..
    모르겠어요. 헤어짐을 말할 땐 모든게 서운하고 화났던 일들이
    뒤돌아서 생각해보니 내가 아무일도 아닌데 예민하게 군건가
    하면서 제가 잘못한거라고 자꾸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어요. 

    그사람은 엄청 무뚝뚝한 사람이에요. 
    처음 만날 때에는 그러지 않았어요. 
    내가 보고 싶어서, 그냥 저녁 한 끼 같이 먹고 싶어서
    왕복 다섯시간 거리를 운전해서 오기도 했고
    사랑한다는 말, 보고싶다는 말을 엄청 구체적으로 해주는 사람이라
    완벽히 그 사람의 세상안에서 살고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그 사람의 부모님은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어요. 
    이유는 당신들의 아들이 너무 아깝대요. 
    모든 부모님들이 그런거 알고 있어요. 
    근데 단순히 아들이 아깝다는 이유로
    나는 그애가 별로더라 하면서 직접적으로 말씀을 하시네요. 
    (전화통화 하는걸 우연히 듣게됐어요)

    시간이 지나니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아요. 
    사랑한다, 예쁘다, 보고싶다는 말을 들으려면
    제가 먼저 항상 해야만 했고
    저는 가끔 제가 이 사랑을 구걸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말을 하는 편이고
    이사람은 좋은것에도 크게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왜 연애 초반에는 그렇게 모든게 감격스럽다는 말을
    잘했을까요
     
    두시간 세시간 통화를 해도 잠들기가 아쉬웠는데
    5분만 통화를 해도 정적이 흘러요..
    서로에 대해 많이 알게 됐서인지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없어서인지
    그냥 나 집에 들어왔어. 얼른자. 가 통화의 전부였어요 헤어지기 전에. 

    모든 것들을 통보해요. 
    나랑 만나는 날 약속이 생기면 
    저는 이렇게 이렇게 해서 약속이 생겨서 저녁을 같이 못먹겠어. 
    라고 말해주길 바랬는데, 
    나 약속있어. 라고 뭘 당연한걸 묻냐는 듯이 말을 했어요. 

    데이트 할 때 휴대폰 보는 시간이 더 많아요. 
    처음에는 휴대폰 하지마~ 하고 말하다가
    저도 복수한다고 그사람이 휴대폰 꺼내면
    같이 꺼내서 봤어요. 서로 눈을 마주친지가 오래 된 것 같아요. 

    손을 잡고, 팔짱을 끼고 걸어본지가 오래 됐어요.

    예전보다 살고있는 거리가 가까워져서,
    저녁 먹자고 내가 가겠다고 하면
    주말에 만날건데 굳이 왜 오냐고 말하는게 참 서운했어요. 
    예전에는 조금만 가까워지면 같이 밥이라도 먹고
    잠깐 저녁데이트 하는게 서로 엄청 간절했는데 말이에요. 

    헤어지기 전날, 그사람은 약속이 있었고
    그 약속 전에는 저와 함께 하는 스케쥴이 있었는데
    같이 있다가 아 저녁 약속 안가야겠다 라고 하길래
    안가는줄 알고 있다가
    우리 뭐할까? 라는 말에 나 저녁약속 가야지. 라는 말을
    통보하듯 듣고 화가나서 우리집에 있는 그 사람 짐을
    모두 챙겨서 그 다음날 제가 찾아갔어요. 
    무시당한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럴거면 안가야 겠다는 말이라도 하지말던지. 
      
    이렇게 글로 써도 부모님 일 말고는 제가 참을수 있었던 일인것 같아요. 
    근데 왜 그땐 그렇게 서운하고 헤어져야 하는지 고민하고
    또 그걸 실행에 옮긴걸까요. 

    6개월동안 헤어질까? 고민하다가도
    같이 있으면 좋고 행복하고를 반복했어요. 

    연애의 발견이란 드라마에서
    연애는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랑을 얼마나 지키고 싶은지에 대한
    의지의 문제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 사람이 의지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뒤돌아 생각해보니 그 사람과 나의 온도가 달랐던 건 아닐까 하고
    자꾸 아프고 외로웠던 내 마음보다
    그사람 편을 들고 있어요. 

    지금 내가 그 시간들을 후회하고 있어서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어서 그러는 것 뿐이지
    내가 서운한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사람은 당연히 익숙해 지고 편안해 지지만
    애정표현은 꾸준히 해주는게 맞다고 그렇게 말해주세요. 

    아직도 내가 틀렸고
    편안해진 만큼 표현하지 않아도 알아야 하고
    익숙해진 만큼 변하는게 맞다고 자꾸 그사람 마음에서 생각하게 돼요. 
    화가나서, 서운해서 써내려갔던 일기장들을 봐도
    그런일은 사실 몇 개 되지 않는 다는 느낌이 자꾸 들어요. 

    나는 아직도
    내 마음보다 그사람 마음이 더 중요해요. 
    내가 그사람을 만날때 내 마음보다 그사람 표정에 더 집중했던 것 처럼. 

    누구든, 나라도 서운했을 것 같다는 말이면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미워 죽겠어서 그사람에게 헤어지자고 했는데
    저는 지금 그사람이 너무 보고싶어요. 
    시간을 돌릴수만 있다면 되돌려서
    내가 챙겼던 그사람 짐 다 내려놓고
    니가 어제 이렇게 해서 나 너무 서운했어. 라는 말만 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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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04 06:10:35  211.246.***.101  참깨를먹자  42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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