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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41914
    작성자 : 센인데요
    추천 : 2
    조회수 : 2156
    IP : 49.143.***.71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8/04/03 22:07:32
    http://todayhumor.com/?love_41914 모바일
    어장관리 당하는걸까요. 저는 그저 장난감인걸까요
    안녕하세요. 이번 18학번 새내기 입니다.

    오늘의유머는 항상 눈으로만보고 그랬는데 염치없이 글을 써도 될까 고민했어요.

    부쩍 썸타는 계절 봄인거같아요. 요즘들어 괜히 우울해지고 답답해집니다.

    저는 사교성이밝고 성격도활발해서 금방 사람들과 친해져요. 친구들도 많고

    그런 성격 문제인지 이번 저희 반 (전문대학교입니다.) 부 반대표를 도맡게 되었는데요.

    처음 걔와 만나게 된건 걔가 저희 반으로 반을 옮기고부터 입니다.

    첫인상이 뭐랄까 너무 좋았어요. 키도작고 귀엽고 제가 힙하게 입는걸 되게 좋아하는데 옷도 그렇게 입고

    그냥 첫눈에 반했다는 표현을 쓰고싶어요. 호감이 엄청 가더라구요.

    처음에는 그냥 그정도로만 생각했었어요. 그날 수업을 다 마치고 복도 지나가면서 제가 부반대 이기도 하고

    먼저 말걸어서 친해지자. 반톡도 초대해주자 라는 마음으로 말을 걸고 제가 먼저 말걸게 되면서

    서로 자주 얘기도 하고 그랬어요.

    카톡으로 맨날 얘기하고, 고민상담도 해주면서 정말 썸이란건 이런거구나. 연애경험 별로없는 나도 이렇게 귀여운애와

    행복해질수 있을까 생각 많이했어요.

    얘기 나누면서 저랑 코드가 잘맞는게 많이 느껴졌어요. 게임 좋아하고 힙한거 좋아하고 그냥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고민상담도 많이 하고 포옹도 해보고 걔가 팔짱도 껴주고 정말 누가보면 연인인 것 처럼 다녔어요.

    자필로 별 내용은 없었지만 편지도 써주고, 제가 자취를 하는데 저희 집도 두어번 놀러오고

    그러다가 둘이 당일로 부산에 놀러갔다오기로 했어요. 코드도 잘맞고 놀러다니는거 좋아한다길래 저야 무조건 OK 했죠.

    부산으로 놀러가기 이틀전 쯤 초중고부랄친구와 저희 자취집에서 얘기나누면서 간단하게 치맥 하고 있었는데

    얘가 저희집에 잠깐 와서 얼굴 보기로 했었어요. 친구도 이제 슬슬 집에 보내고

    둘이 만나서 바람쐬면서 서로 안아주고 있었는데 얘가 맘고생이 심했는지 휴학을 한다고 해요.

    이런저런얘기를 나누다보니 마음이 조급해져서 저는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야 항상 둘이 자주보고 스킨쉽도 하고 그러니까 서로 좋아하는 느낌을 충분히 받았었어요.

    자기도 제가 좋데요, 근데 아직은 솔로가 편하다는 말을 해주더라구요

    조금 벙쪗지만 서로 연인친구 중간점에서 아직 만난 일 수 도 적고, 아직은 성숙해져야할 나이 아닐까,

    저는 앞으로 군대도 다녀와야하고 그때까지 우리 둘 다 마음이 같으면 그때 시작하자 라는 말을 서로 주고받았어요.

    저야 좋았어요 저는 얘가 정말 좋으니까 이해할 수 있었어요.

    부산 놀러가는날 부터 약간 조금 그랬어요

    저는 남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존중해주고싶어해요. 카톡을 하면 최대한 눈피하고 그래요.

    근데 같은반 그애의 조 중에 한 남자애랑 계속 카톡을 하더라구요.

    저랑 같이 다니면서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를 않더라구요.

    시장 돌아다닐 때 팔짱끼고 같이 사진도찍고 저는 좀더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하고싶었는데

    제가 너무 과하게 생각한걸 수 도 있겠지만 너무 빨리빨리 걸어다니고 뭘 하고싶다고 말 하지않고

    무조건 제가 하고싶은대로 따라와주고 그러더라구요.

    6시쯤 해운대에 놀러갔다가 앉아있다가.. 카페 가서부터 계속 핸드폰을 보더라구요

    안보고싶지만 고개돌릴때마다 그 남자애 이름이 보이더라구요. 저랑 있을때에도 계속 걔랑 카톡한다는게 저는 너무 싫었어요

    저는 대화를 많이 하고 이끌어가고싶어서 말을 걸어도 대꾸는 잘 해 주지만 얼마 안가 바로 핸드폰을 보더라구요

    그렇게 그냥 있다가.. 나와서 저녁 먹고 더베이 놀러갔었어요

    저는 어머니랑 누나가 부산에 놀러왔을 때 같이 못왔었어요. 그때 한창 고등학교다닐때고

    이제는 어머니랑 둘이 같이 어디를 놀러 갈 수가 없어요. 같이 부산 바다를 보는데 그냥 울적해지더라구요. 갑자기

    텐션다운되고 그냥 생각이 많아졌어요.

    제가 바라는게 너무 많았겟지만 걔 고민상담도 많이 해주고 토닥여주고 했는데.. 저도 내심 무의식적으로 바랬었나봐요

    그래도 옆에서 계속 핸드폰 만지고 그러더라구요.

    평소엔 안이랬는데. 같은반 남자애와 카톡시작하고난 후 부터 갑자기 이러는 것 같아요.

    저는 손도 첨잡아봤고 포옹도 처음해봤고 팔짱도 처음 껴봤어요. 편지도 처음받아봤고

    누구를 이렇게 빠르게 좋아해질수 있다는것도 처음 알았었어요.

    아까 휴학얘기를 할때 저녁쯤으로 돌아가서 한손에 오버액션토끼 인형을담은 쇼핑백을 들고 있더라구요.

    이것도 제가 너무 과하게 생각하는걸 수 있지만 인스타그램에 토끼뽑아주셧다는 문구와 옷만나오게 남자와 같이 찍은사진이 있었어요.

    저는 그저 같이있어서. 좋아서. 아무말안하고 다시 집으로오는 기차타고 오고있었습니다.

    오늘은 뭔가 데려다주고싶었는데. 친구 만나야 한다면서 오늘은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10시 30분쯤 저는 집에왔습니다. 잘 들어왔어 친구 잘만났어? 카톡을 남겨주고

    12시쯤 답장이 오더라구요. 이제 집에 간다고 하더라구요

    조심히가라고 답장 해 주고 다음날부터 적어도 10분텀도 안주던 카톡을 주고받는 사이였는데

    몇시간이되고 또 몇시간이되고 그저 예의상 답장해주는 투로

    대화를 더이상 이어가고싶지 않는 말투로 답장을 해주더라구요.

    제가 잘못한 걸 수도 있을거란 마음에 월요일날 한숨도못잤어요.

    갑자기 왜이러는걸까. 서로 호감이 정말 있어서 그렇게 얘기도 자주 하고 손도 잡고 다녔던 걸까.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것도 한순간이지만 정떨어지는 것도 한순간이였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친누나, 친한형, 친구 여러명에게 이 내용을 말해 줬어요.

    어장관리 당하는거다. 나도 그 여자애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여러 말을 해줬었어요.

    그 날 혼자 끙끙대며 정말 이게 누군가를 좋아하다가 버려진 기분인것도 처음 느껴봤어요

    가슴이 막막하고 답답하고 머리를 쎄게 한대 맞은 기분이더라구요.

    정이 확실하게 떨어지게 된 계기는 그 날 저녁이었어요.

    카톡 배경사진이 가는사람 가게 두고 오는사람 기다린다. 떠날 사람은 떠나게 되있다 는 시 문구와

    카카오톡 상태메세지는 by 그남자애의이름 으로 되있었었어요.

    그저 저는 장난감이였던걸까요. 비록 저의 고백을 둘러말해줬긴 하지만 저에게 정말 호감이란 하나도 없었던걸까요.

    제가 사람을 좋아하면 정말 곰처럼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마음도 엄청 여리고 상처 많이받고

    밀당같은거 전혀못하고 좋아한다는걸 엄청 표출하는 타입입니다.

    그래서 쉽게 질렸던거겠죠. 둘이 놀러갔는데도 핸드폰으로 피식대며 그 남자애와 카톡 할 만큼

    그냥 저는 시시하고 쉬운 장난감이였나봅니다.

    아직까지 저는 제가 잘못 한 것 같아요. 제가 너무 좋다는 표현을 해줘서 저라는 사람을 질리게 만든 것 같아요.

    이번 주 금요일날 영화보고 술마시기로 했습니다. 부산 가기 전에도 데이트를 몇개 잡아놨었어요 같이.

    괜히 집착하는 것 같고 정식으로 사귀는 것 도 아닌데 제가 너무 민감하게 구는 것 같아요.

    그 날 말해볼려고 합니다. 나를 어떻게생각하냐고 그냥 장난감이였냐고.

    좋게 끝나도 나쁘게 끝나도 연락을 끊어라는 주의 사람들의 만류에도

    아직까지 걔가 좋은 저는 정말 호구인 것 같아요.

    나이도 어리고 겪어본 일도 없지만 저는 처음 누구를 이렇게까지 좋아했던게 처음인 것 같아요.

    제가 정말 집착하는걸까요. 저는 그저 장난감일 뿐 이였던 걸까요.

    마음 속 웅어리들을 표출하고자 적었던 글인데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 몰랐습니다.

    횡설수설하고 시간대가 안맞게 정리가 안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허리춤까지밖에 안오는 얕은 물에서 혼자 빠져 허우적대는 느낌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면 좋을까요.

    이런 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그 애가 혹여나 그 남자애가 혹여나 볼까봐 익명으로 올리는 점 죄송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고민게시판에 올렸다가 여기가 나을 것 같아 다시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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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04 00:53:28  118.37.***.210  미나미나짱  552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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