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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고 억울한 일이 있습니다.
말씀드리기앞서 전 펩시관계자가 아니며,
갑자기 콜라맛이 질려 코카콜라를 상대로 엿먹일 생각도 없고,
한턱 뜯어 먹으려는 사기꾼이 아님을 밝힙니다.
경기도 한 관공서에서 근무하는 사람입니다.
11월 4일 3시경에 저를 포함한 동료 3명과 코카콜라를 마시던중이였습니
다.(제조일은 2003년 10월 23일)
병을 딴 즉시 차례로 세잔을 따라 마시던중 마지막 잔을 마시던 제 입에
무언가 들어오는걸 느껴 확인해본결과
얇게 나온 담배꽁초 였습니다. (사진에 보시면 아직도 병에 달라붙은 담
배꽁초의 필터자국이 있습니다.재활용처리중 생긴 문제인듯..)
황당하고 불쾌함에 당장 경기도 수원,하남시 두곳에 있는 회사측에 전화
를 했더니 마시기전 확인을 안해봤냐고, 그래서 이상 있는데는 있냐고
묻더군요.
어느누가 새 콜라를 마시기전에 이물질 유무를 확인하겠습니까?
담배재를 섞인 콜라를 마셨다고 당장 큰 이상은 없겠죠.
그러나 그 담배에 뭍은 타인의 침과 담배꽁초 하나 깨끗이 제거되지 않
는 비위생적인 상태에 다른 무언가가 들어있을거라고 의심하지 않을수 없
습니다.
한시간이 안되 직원분이 오셨습니다.
병을 확인해보더니 인정하는듯
죄송하다는 표현인지 입막음의 조건인지 콜라캔 한박스를 건내며 그 콜라
병을 수거하는데 급급했습니다.
저희는 콜라를 더이상 마시기도 싫어 거절했고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성의 표시가 적었냐며 약간 기분나쁜 긴 대화 후 다시 연락 주겠다고 하
루가 지났습니다.
다음날 5일 연락이 없자 오후 서울 본사쪽에 전화를 하니 이런 경우엔
콜라한병을 교환 해주는게 원칙이랍니다.
보상금을 원할경우엔 홍보조사가 끝난후 원가의 30~50배를 물어준다고하
고 마지막엔 소송을 해도 얼마받지 못할거라고 하더군요.
마치 보상금을 노린 미친사람취급을 받은것 같았습니다.
이리 저리 하루가 지나 6일..
오전 10시에 다시 전화 준다던 측에 연락이 없어 저희가 전화를 했습니
다.
그 직원이
" 고발하신다고 강력히 나오셔서 저희는 겁먹고 가만히 있었죠~"
라고 비아냥섞인 말투로 답을 하시더군요.
저희는 확실한 조사를 원해 그쪽 홍보조사단을 보내달라고 하자 알았다
며 오후 2시가 넘어 왔습니다.
4일날 왔던 직원분이와서 자기가 홍보조사단이라며 병을 가져가 차에 넣
는것이였습니다.
저희가 "이걸 가져가시면 어떻게 되는거죠?" 묻자
"조사후 크레인으로 부셔버려야죠" 라고 하는 겁니다.
사람을 가지고 장난하는것도 아니고...어처구니가 없어 화가 치밀더군요.
그리고는 4일날 왔을때와는 다르게 저희를 의심하는듯
"솔직히 이런일은 몇만분의 일에 나올까 말까하는 일이라 못믿겠다"
라며 더이상의 보상 또한 해줄수 없으니 소송을 하던말던 마음대로
하시라며 갔습니다.
힘없고 작은 저희에겐 그직원 차에 크게 붙은 코카콜라 마크가 더더욱
커보였습니다...
이런일이 당연히 몇만분의 일이라도 생기면 안돼겠죠.
그러나 그 극소수의 피해자가 저희입니다.
이게 11월 4,5,6일 3일동안 있었던 일입니다.
조금의 과장도 없는 사실 그대로입니다.
지금 담배꽁초가 담겨져 있는 콜라병을 보니 그냥 조용히 넘어갈일 가지
고 크게 유난을 떤게 아닌지...이런저런 생각이 많습니다.
세계적인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하기엔 벅차고 자신감도 없구요.
콜라병에서 담배꽁초가 나온다는게 그리 흔한 일은 아니겠지만,
저 같은 피해자가 또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그리고 제대로 된 정중한 사과조차 없었다는 데에 대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