갔는데 대뜸,
몇살 이세요?
하길래 스무살이라고 했죠.
(이력서도 안보고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하나 싶었지만 뭐... 바쁘실테니까요)
그랬더니 또 학교는 어디 다녀요?
하길래 음.... 학교는 안 다닌다고, 수능을 안 봤다고했죠(이건 순전히 나를 재수생 취급하지 마라!!하는 오기같은 거였네요)
그랬더니 또 왜 안 다니냐고, 학생이 수능을 봐야지, 공부 못했나봐요ㅎㅎ 이 지라...ㄹ 하길래
집안사정이 있어서 그랬다 하니 아, 돈?
..........
와.
와우.
와우!!!!!!!!!!!!!!!
말 못하고 어버버 하고 있으니까 정말 거짓말 하나 안 하고
말해봐요 돈 때문이죠? 수능 볼 돈도 없었죠?
......... 너 개새끼 내가 네 얼굴도 외웠고 네 가게도 알고 네 번호도 안다.
네가 몇시에 퇴근하는지도 안다 밤길조심해라 어?
(가라데 했음ㅎㅎㅎ 7년인가?ㅋㅋㅋㅋㅋㅋ)
하여간에 그냥 이것저것 나불대보자면 그냥 개아가님께 해드리고 싶은 말이예요.
면접보는데 핸드폰으로 오유 하시더라구요^^
더한건 이런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것.
솔직히 검정고시 패스했다고 하면 사람들이 엄청 안좋게 보더라구요.
어차피 고등학교 졸업장인 건 같은건데.....
여러가지로 무시 많이 받는 것 같아요
괜히 제가 더 한심해지는게...... 아아, 각설!
이봐요 나는 당신들 돈 받아 먹고 사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자존심이란 게 있어요.
고등학교 자퇴하고 검정고시 준비하며 있던 자존심까지 다 버렸는데 그렇게 일해서 내게 남은게 뭔데요.
나이가 어려 안되겠다는 일방적 통보밖에 없었잖아요.
당신네들이 그렇게 두팔벌려 환영하는 대학생 되려고 지금 이렇게 면접보고 알바하려는건데
왜 그걸 몰라줘요. 일하는 건 같은데 왜 고졸이라고 학교 그만둔 년이라고 어리다고 무시해요.
대학이 벼슬인가요?
그러는 당신네들은 얼마나 좋은 대학에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는데요?
당신들이 날 무시할만큼 그렇게 스펙이 좋아요?
혹여 정말로 스펙이 좋더라도, 사람을 이렇게 무시하면 안되는거잖아요.
나도 사람인데 당신이랑 같은 사람인데 그러면 안되잖아요.
당신도 나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내가 뭐 때문에 이렇게 비참해져야해요?
내가 오늘 면접보러 갔을때 입은 옷 그거 당신은 무슨 거적떼기 입고 왔냐고 웃으면서 말했지만,
나한텐 그게 제일로 좋은 옷이었어요.
그거 알아요? 나는요 지금까지 번 돈으로 옷 하나, 화장품 하나 산 적 없어요.
망할 아버지 빚 갚는데 다 썼지.
이 옷도 고1때 소풍간다고 큰 맘 먹고 샀던 거란말이야.
내가 보니까 당신이 입고 있던 너무 꽉 껴서 찌찌 도드라져 보이던 그 옷보다는 백배천배 낫더만.
내가 오늘은 정말 한바탕 난리 피울까도 했는데(무서울 게 없었음. 진짜 되는일이 하나도 없으니까 차라리 교도소 들어갈까 싶기도 함ㅇㅇ 나 정말 미친듯ㅋㅋㅋㅋㅋ)
거기 알바하는 언니가 너무 상처받지 말라고 손수 택시 잡아준 거 때문에 참았어
(아....... 택시비는 내돈................)
정말이지 사는게 참 힘드네요. 아부지는 왜 빚만 남기고 죽어서는.
그 빚은 아부지 정부한테나 넘겨주지! 아부지가 뭔데 나랑 엄마 이렇게 힘들게 살게 해.
꿈에 나오지도 마. 나 아부지 얼굴도 기억안나. 나와봐야 이 사람이 누군가 해 나는.
내가 아는 건 아직까지도 엄마랑 나한테 돈 빌려달라고 오는 개망할 정부년이랑 그년 아들새끼 뿐이야.
하느님 이 새끼들 죽이고 지옥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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